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시간. 독방 48시간 _ 첫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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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나를 만나는 시간, 독방 48시간 _ 첫 번째 / 소감문 모음
⚫ 덕분에 잘 쉬다 갑니다. 밤새도록 술 먹고, 춤추고, 노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이러한 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저도 사실 술 먹고 놀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나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절제해야 하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집 사람이 머리로는 다녀오라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 하 1806독1213
⚫ 나의 삶... 멋지게 살아낸 선배들이 답지를 주고 살아보라고 하는 것 같다. 답지의 의미를 몰라서 어려울 때도 많다. ‘내려놓는 것’과 ‘포기’의 차이, ‘욕심을 버리는 것’과 ‘꿈을 버리는 것’의 차이, ‘휴식’과 ‘회피’의 차이, ‘당당함’과 ‘오만함’의 차이, ‘섬기는 것’과 ‘비굴함’의 차이, ‘열정’과 ‘조바심’의 차이... 조금씩 알아가고 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이런 사색의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된다. 참 감사하다.
- 상 1806독1316
⚫ 독방 체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을 무렵부터 독방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고민을 했었다. 막상 독방에 앉아있으니, 여러 가지 생각에 빠져서 마음은 어수선했다. 워크북을 잡고 하나씩 써 내려갔다. 이것은 분명 나에 관한 이야기지만 왠지 어색함이 느껴졌다. 조금은 버겁게 워크북을 완성하고 불현듯 대화를 하고 싶었다. 가족부터 시작해서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사람들까지 하나하나 불러서 상처로 남은 시간들로 돌아가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얘기했다. 그렇게 비워버리고 나서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마주하기가 참 어려웠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기 위해 명상을 하기도 하고, 번뜩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미친 듯이 글을 써내려 가기도 했다. 나중에는 멍하니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힘겨워하는 시간은 조금씩 줄어들었고, 마음은 점점 차분해졌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자유로울 수 있는 이 공간이 좋았다. 그동안 내가 사용했던 방들은 독방보다는 큰 크기였지만, 그곳에 지내면서 심리적으로는 지금의 독방보다 더 작고 답답하게 느꼈었다. 나는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정말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은 그 공간들이 아니라 갇혀진 나의 마음인 것 같다. 작년 우울증 치료를 시작으로 나의 마음을 돌아보려는 노력들이 모여 이곳에 오도록 힘을 쓴 듯하다. 이곳에 머물렀던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 하 1806독1214
⚫ 처음 맞이해 본 온전한 혼자만의 시간이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 느리게만 흐를 것 같던 시간도 제법 빨리 흐르더니 어느 덧 개문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네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익숙해지니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이들의 걱정과 고민이 기록된 낙서장도 보고, 책도 읽어보고 뉘엿뉘엿 지는 해도 바라보고, 맞은편 산 위에 빛나다 산 너머로 사라지는 별도 보았고, 그리고 무작정 일어서 혼자 서성여 보기도 했았습니다. 살아온 나의 인생길도 되돌아보았습니다. 하나하나 행복했던 기억들이 더 많았던 인생이 왜 전체적으로는 행복하지 못하다 느끼는 걸까. 앞으로도 행복하지 못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갈 것인가...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일상이 쉽지 않듯, 혼자만의 시간으로 흘러가는 것도 쉽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양자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할 듯. 고민들의 답을 일부러 끄집어내지는 않았지만,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했습니다. 결론은 없었지만.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다시 이 시간 이 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 하 1806독1212
⚫ 온전히 나와 있는 시간... 살면서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첫날 저녁을 먹는데 오이, 파프리카, 견과류, 바나나... 온전하게 야채만 먹는데, 오이 하나 이 자체로도 너무 맛이 있는 거다! 갑자기 생각난 게, 사람도 자체로 내 원래의 모습이 중요하고 소중한데 뭔가를 항상 부족하다 생각하고 채웠던 거 같다. 나를 잘 들여다보고, 잘 살피고, 나와 있는 시간들을 나가서도 가지며 살 것이다. 그리고 모든 거에 당연하지 않게 감사함을 가지며 살아가야겠다. 이런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상 1806독1307
⚫ 우연한 기회에 경험을 하게 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48시간”은 그냥 편하게, 주위 시선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공간에서 한가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많은 생각과 구속들을 벗어날 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건 쉽지 않은 삶의 숙제인 듯싶다. 여기서의 삶보다는 그간 살았던 그리고 살아야 되는 시간들에 충실하고, 많이 만족하며 살려 노력할 수 있는 다짐을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 하 1806독1201
⚫ 나 홀로 있어보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온 이 곳은 더 이상 감옥이 아니었다. 들어올 문도 나갈 문도 없는... 자유를 느껴본다. 낯설었던 사물들이 익숙해지고, 창을 통해 보이는 존재들이 더욱 예민하게 다가오며 세심해지는 것을 보게 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그리고 부딪히며 내는 소리들. 바람의 길이 보이고, 나무를 타고 내려가는 개미 한 마리. 산비둘기, 박새, 큰새들이 보이고, 온갖 새소리들이 들린다. 살에 와 닿는 바람의 느낌, 숲 내음 등이 오감을 일깨운다. 찻물 끓는 소리, 수증기, 차향과 맛, 차 내리는 소리 등이 정겹다. 일상의 평범함의 소중함과 모든 존재에 대한 고마움이 다시 한번 일깨워지는 시간. 고맙고 고마운 날들이 전부였음을, 살아있어 일깨워지는 이 시간, 이 자리 그리고 이와 같은 인연으로 지금 어디선가 어려움을 겪는, 힘겨운 자리에 있는, 모든 존재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실어 보낸다. 그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기를 마음 모아 두 손 모아 보낸다. “쉬고 또 쉬면 쇠 나무에도 꽃이 핀다.”더니, 그러네...
- 상 1806독1305
⚫ 인생에서 느끼지 못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 하 1806독1204
⚫ 죄목 : 살인. 남편을 죽였습니다. 아주버님을 죽였습니다. 둘째 아들을 죽였습니다. 죽일 때는 그들이 아주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고 공격했기 때문에, 내가 살기 위한 정당방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독방에 갇혀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는 아주버님을 질투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줄 수 없는 것을 계속 달라고 떼쓰며 주지 못하는 것을 원망했습니다. 아들의 공격은 도와달라는 외침인데, 꽃잎처럼 보드라운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42년의 인생 운전을 뒤돌아보니, 저는 소질도 자격도 없음이 드러났습니다. 이제는 이 몸과 마음을 그분께 드려, 당신께서 친히 운전하시도록 맡깁니다. 저보다는 훨씬 멋지게 좋은 일에 많이 쓰시겠지요. 저를 가두어 주시고 깨우치게 도와주신 모두에게 감사 올립니다.
- 상 1806독1302
⚫ 이번 무문관 참여하게 되어 기쁨을 느낍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만물이 기적임을 알고, 여기 이름을 가진 물체 또한 기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라는 명칭의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사유에서 “형상을 바로 알고 형상을 가진 것에서 떠나고, 소리를 바로 알고 소리를 가진 것에서 떠나고, 냄새를 바로 알고 냄새를 가진 것에서 떠나고, 맛을 바로 알고 맛을 가진 것에서 떠나고, 감촉을 바로 알고 감촉을 가진 것에서 떠나야 한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바로 이해하게 되어 기쁩니다. 이제는 더욱 실천해야 함을 알고, 가지고 있는 습관을 지워 나가는 데 이번 수행의 시간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 1806독1203
⚫ 사실 오기 전에는 어차피 퇴사하고 혼자 지내니까 굳이 올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TV 방송과 신문기사 등에서 본 것은 굉장히 가고 싶은 곳이었는데, 막상 오려고 하니, 잡념이 생겼던 것 같네요. 재작년 추석 때 킬리만자로 등산을 갔었는데 그때도 물론 문명생활과는 7일 정도 단절된 생활을 했지만, 그래서 문명과 단절된 삶의 경험을 해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이 아무도 없이 혼자만 지내는 시간은 새로운 경험이라 설레었습니다.
간만에 혼자 지내며 입소 때 주신 Workbook을 보고 있다 보니, 예전 25~26년 전 기억부터, 그동안 잊고 지냈던 과거들도 또렷이 떠오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 Workbook 문제 중에 행복했던 순간 / 불행했던 순간 / 1년 밖에 못산다면 하고 싶은 일 등의 문제는 풀지 못했지만, 그 또한 생각하며 반성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행복과 불행이라는 감정도 느끼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혹은 치열하게 살아왔던 과거를 반성했습니다. 물론 그랬기 때문에 특히 지난 최근 10년간 회사에서 겪었던 일과 결혼, 이혼 등을 견디고 살았을지 모르지만, 그렇게 살아왔던 삶에 대해서 반성해 볼 수 있었네요.
2박3일, 48시간이 그런 면에서는 대단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쯤에서라도 그간의 삶을 전체적으로 되짚어보고,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공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만, 항상 꿈꾸는 삶인 소요유(逍遙遊)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하 1806독1216
⚫ 14년 전 일기를 통해 과거의 나와 만났다. 당시의 고민과 생각의 상당 부분은 지금과 흡사하나, 지금은 정리되고 달라진 것도 있었다. 감사하다. 가슴 아픈 일도 잊은 줄 알았는데, 잊히지 않나 보다. 덮어두고 잊으려 했던 나와도 오랜만에 만났다. 이것도 감사하다.
입실 후 다소 방대한 일기들만 읽다가 시간이 다 갔다. 잠도 푹 자고, 잠시 밀린 ‘일’ 걱정도 했다. 자연의 소리가 좋아서 잠자는 시간 빼고 창문을 열어 두었다. 티타임을 여러 번하여 차도 이제 동났다. 기꺼이 방해받을 준비는 아직이지만, 어쨌거나 모든 것이 삶을 일부다.
- 상 1806독1311
⚫ 소음이 없는 것이 낯설었는데 점차 적응하니 고요하고 좋았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 보고 듣는 게 없으니, 내면에 집중하게 되고 끄적이면서 정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단 하루지만, 혼자서 잘 지낸 경험이 앞으로 외롭거나 혼자라고 느낄 때 침잠하지 않고 잘 견뎌낼 힘이 될 것 같다.
- 상 1806독1306
⚫ 행복한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상 1806독1301
⚫ 이런 시설과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시는 이사장님과 원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대중과 함께해 온 수행을 지나, 오롯이 나의 내면에 몰입할 수 있는 무문관이 있어 앞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상 1806독1315
⚫ 이런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질문과 대답은 각자 본인들한테 갖고 있지만, 왜?라는 의문과 대답을 풀고자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오신 많은 분들이 좋은 보물 창고가 되어 삶에 활력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부가 익어져서 많은 깨우침이 있기를 바라며...
- 상 1806독1303
⚫ 체험하기 전에는 막연한 불안감, 설렘이 있었습니다. 수감되어 잘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지?... 걱정과 염려, 새로운 체험을 한다는 설렘. 여러 감정들로 독방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게 무얼까? 내가 여기서 찾아야 하는 게 뭐지? 질문을 던지며 온전한 나만의 시간! 그런데 순간 이것도 의무감이랄까, 굳이 꼭 이래야 하나? 그냥 쉬자 정말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했잖아. 그러다 보면 생각이란 게 들겠지. ‘힐링이란 게 이런 거구나. 진짜 쉰다는 게 이거였어. 마음을 비우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절로 나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들... 정말 편안하게 잘 쉬었다 갑니다. 이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도 지금의 이 좋은 시간을 잊지 않고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노지향 원장님, 권용석 이사장님 이런 좋은 공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좋은 경험하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 상 1806독1313
⚫ 내 안의 감옥이 뭘까. TV를 보며 저 사람들은 저기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무엇 때문에 저기 가 있는 걸까, 진지하지 않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들어와 보니 살면서 이런 특별한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상 속에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거의 기계를 갈아타는 모양새로 살았다. 최근에 사무직으로 일했을 때는 그 피로가 거의 최고조에 달했었다. 눈도 많이 나빠졌었다. 앞으로도 여기서의 경험을 생각하며, 될 수 있으면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여기 생활이 적응되려고, 이제 좀 진짜 생각을 시작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48시간이 끝나버려서 아쉽다. 남은 생각들은 일상 속에서 조금씩 해나가야겠다.
- 상 1806독1314
⚫ 잘 쉬었다 갑니다. 저와 제 가족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정리하고 결의(?)를 다질 수 있어 더 뜻깊은 사흘이었습니다. 종종 자주 들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건승하십시오 ^^.
- 하 1806독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