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꿈의 소년원.

처음 제목을 듣고서 ‘참 잔인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꿈의 소년원이라는 것이 있을 리가 없다. 

우리는 소년원 없는 세상을 꿈꾸니까. 아이들에게 “너희가 꿈꾸는 소년원은 어떤 모습이니?”라고 물어봤을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아이들은 현실 속에서 그들이 꿈꾸는 소년원을 알려주었다. 힙합을 통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아이들이 예쁘고 기특했다.

기억에 남는 노래 가사가 있다. ‘말이 학교지 사실은 엿같아’ 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갑자기 울컥했다. 

소년원이라는 이름조차 ‘학교’라는 이름으로 가리고 있는 어른들이 세상이 오히려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아이들의 생각을 무대 위에서 다시 그려보는 시간이었다. 선후배간의 문제 장면을 바꾸려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리고 보기 좋은 선후배의 모습에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먼저 호응하고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었다. 소년원이나 교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잊고 살았고, 그들을 떠올리면서 ‘그래, 힘들겠지’라고만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연극이 좋았던 것은 어찌되었든 누군가에게는 잘못해 이곳에 있게 된 아이들을 감싸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한 선생님이 담당하는 아이들의 수가 적을수록 우리는 더 나은 소년원을 만들 수 있고, 

그래야 사회에 나와서도 반짝이는 아이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만나는 모든 이에게 말해주어야겠다. 소년원의 사정이 사실은 이렇다고. 함께 할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고. 

그리고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일손이 부족한 일자리들을 홍보했으면 좋겠다.



차화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2 나에게 허락한 시간 (2)   최영심 2019.05.27 1223
141 모레노의 사이코드라마 이론과 실제   모레노의사이코드라마연구회 2018.10.14 1569
140 아모레퍼시픽재단 국제학술대회 <아시아의 미를 찾아서 : 21세기 아시아 미학의 사유화> 에 초대합니다.   궁리 2018.10.12 1087
139 평일에도 가능할까요. (1)   손성욱 2018.09.09 1584
138 항상 그대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두둥둥 2018.04.16 1238
137 108배 할때 나오는 말씀 (1)   가디 2017.11.22 3105
136 다기^^;; 질문 하나 드립니다! (2)   짱이 2017.11.19 3178
135 푹쉬고 왔습니다. (2)   어둠을품은밝음(장호식) 2017.09.27 5231
134 9/23~24 독방 24시간 참가 후기^^ (2)   손창덕 2017.09.24 5262
133 연필깎이의 달인   날랜거북이들 2017.08.04 3165
서울소년원 아이들의 연극 '꿈의 소년원'을 보고 난 후~   happitory 2017.07.11 3636
131 "꿈의 소년원"을 공연을 보고...   happitory 2017.07.11 3494
130 [꿈의 소년원] 연극공연 관람 후~   happitory 2017.07.11 3248
129 재난초기대응 시민대토론회 소식을 알립니다.   happitory 2017.06.05 3658
128 안녕하세요? 이제 막 가입했습니다. (1)   후리후리스 2017.05.07 6126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