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캠프 [스케치] 2019 청년공감캠프 4차 (2월 15일~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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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감캠프 스케치 -첫째날-
'이렇게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본 게 얼마만이지?' 스스로도 갸웃거리며 당신은 집을 나섭니다.
청년공감캠프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에 신청을 하였습니다. 친구가 권해서, 엄마가 가라고 해서, 이제는 한계에 부딪힌 느낌에
돌파구를 찾고자, 전역이나 졸업을 앞두고 자신이 뭘 원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서, 연인이 가자고 해서 등 표면적 이유는 다르지만,
그 이유들의 뿌리에 있는 것은 모두 같을지도 모릅니다.
홍천이라는 곳도 당신은 이름만 몇 번 들었던 곳인데, 게다가 캠프라니 어딘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몸은 정직합니다.
발길을 그 곳으로 향합니다.
강당에 드러서자, 스크린에 영상이 돌아갑니다. 참가자들도 말 없고 별다른 안내말도 없습니다.
오리엔테이션입니다.
처음 봤는데도 격의 없이 말을 건네는 중년의 두 사람, 원장과 이사장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책을 가자고 하네요. 길을 나섭니다.
당신은 아주 오랫만에 얼음이 언 강에 섭니다. 벼를 베고 난 논두렁 흙길을 밟습니다. 이상하지만 싫지 않습니다.
강아지 두 마리와 처음 본 사람들 속에 섞여, 입춘이 막 지난 찬 기운을 마십니다.
"여기에서 잘 쉬고 나를 잘 느끼면 좋겠어요."라는 원장님.
'그럴 수 있을까? 그러면 좋겠는데. 혼자 쉬고 싶어 왔는데 사람 많네……. 핸드폰은 낼까말까.'
점심을 먹고 명사 특강을 위해 강당에 앉은 당신. 이번 캠프 선정 책은 에픽테토스와 스토아 철학에 관한 책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인사상의 한계와 이를 극복하고자 한 스토아 철학의 의의. '행복'이라는 말의 시대적, 사회적 변천에 대해서,
영화 이야기를 곁들여 가며 조목조목 듣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는 지혜. 그것에 마음이 동하네요.
2부 대화 시간에 나온 질문들은
*기독교와 스토아 철학의 연결점.
*지금 한국의 젊은이에게 에픽테토스가 주었을 조언은 무엇인지.
*장애가 많은 조건, 제한된 조건에 있는 사람에게는 불합리 하지 않은지.
*내가 노력할 액티비티와 그냥 받아들일 사회적 구조 등이 구분이 가능한지, 어떻게 판단하는지.
*어떤 것을 결정할 때 이성과 감성의 조율, 타인의 조언과 균형.
*청년이 위로받아야할 존재가 아니다. 그렇게 보는 관점은 지금의 트렌드에 지나지 않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은 영화 [어바웃 타임]을 논합니다.
"우리는 시간에, 현재에 늘 갇혀 살아요. 그러나 인생 전체를 언제 봐요? 과거와 현재를 눈 앞에 담으면 인생 전체를 보는
때이지요. 그 영화 남자 주인공들은 시간 여행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다른 태도로 순간 순간을 봐요. 평범한 삶을
살지만, 그게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최대를 하면서, 성취된, 행복한 삶에 가깝지요."
어느새 창 밖으로 눈이 내립니다. 당신은 운이 좋습니다. 여느 때보다 푸근한 날씨와 눈이 오니까요. 아직은 모르겠지만,
도시보다 많은 별이 보일 겁니다.
얼음땡, 찰칵찰칵 게임을 하다보니 눈발이 굵어집니다. '이렇게 몸쓰고 뛰고 노는 게 언제였지?' 게임 룰을 기억할 만 하자 끝났습니다.
강당에서는 두 명 씩 짝지어 서로 1분씩 질문하고 답합니다.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지?'라는 질문이 낯선 느낌입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어느새 밤이 되었습니다.
어제까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과 같은 조라고 묶여 조별발표란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삼행시를 발표한 [재미있조]
*새배날 흔히 보는 장면을 꽁트로 꾸민 [우리 이제 사랑하조]
*마임을 보고 누구의 꿈인지 [꿈을 맞춰조]. 사랑하기, 제주도 한 달 살기, 탭댄스 배우기, 운전면허 따기, 수화 배우기를
표현해 주었습니다. 기가 막힌 상품이 있었지요.
*"00야~ 너 뭐해?"라는 질문을 던지면, 나 노래해, 나 춤춰, 나 책 읽어, 나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어, 나 밭에
씨뿌려~ 라는, 각자 좋아하는 것을 답한 [라라랜드 조]
환상의 리액션과 무대가 뮤지컬 넘버와 '아모르 파티'와 '이브의 경고''예술이야'로 이어졌습니다.
'이거 책 읽는 캠프인 줄 알고 왔는데, 맞는거지?'
재미있지만, 슬쩍 괜찮은가 싶습니다.
그런 속내를 알기라도 하는 듯, 1분 명상을 경험하는 순서로 끝이 났습니다.
이제 다음날 아침까지는 [내 안의 감옥] 시간입니다.
우리를 가두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가두는 것은 무엇일까.
자유는 어디에 있을까.
-첫째 날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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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감캠프 스케치 -둘째날-
아침식사는 배식구로 들어옵니다. 들여 보내는 손과 받는 손.
콩 죽 한 그릇, 사과와 감 한쪽, 마실 것.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방도 있습니다. 고요함 속에 소박한 음식을 맛봅니다.
열 시에 강당에 모여, 쎄쎄쎄로 시작합니다. 큰 원이 되어서 마칠 때 손바닥이 얼얼합니다. 단순한 게임이 활력을 줍니다.
막대기 하나를 두 사람이 버티며 살사음악에 춤을 춥니다. 당신의 움직임이 음악과 함께 공간에 흐릅니다.
[해-싫어]
"'싫어'는 카타르시스일 수도 있고요. 여기는 현실보다 안전한 공간이니까 연극놀이로, 평소에 잘 못하는 '싫어'라는 말을
표현해 봅시다. (중략) 그렇지 못하면 내 안에 쌓여요. 압력이 높아져서 더 나빠질 수 있어요 "
인생그래프 그리기로, 나의 행복을 가로막는 내 안의 감옥은 뭘까 생각해보고, 그렇게 압력을 꺼내봅니다. 인간 외 동물은,
인간이 잡아서 가두는 경우가 아니면 갇혀 살지 않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난 당신은, 언제 어떻게 자유를 잃어 갔을까요.
점심식사를 지나 권영애 님의 명상지도.
음악명상으로 남아 있는 긴장을 더 이완합니다.
*소리의 진동에 집중하는 명상-호흡을 편안하게 하는 음악, 자연을 닮은 소리.
*패턴에 집중하는 명상-패턴이 있는 음악
*악기에 집중하는 명상-2~6개의 악기. 멜로디 주도/베이스/꾸미는 역할 악기 구분해보기.
*감정을 지켜보는 명상-일어났다 사라지는 감정의 특성을 알고, 지켜보는 힘을 키웁니다.
이어지는 자유 시간. 명상으로 좀 더 차분해진 시선으로 풍경을 담고 호흡을 해봅니다.
[나의 이야기 극장]
당신의 이야기가 연극이 되는 플레이백 시어터. 다른 사람의 이야기지만 신기하게 나의 이야기처럼 보고, 듣고, 느끼게 됩니다.
*오늘 초청 손님의 이야기
친구와의 갈등과 그 속마음.
연인과 이별과 후회.
이제 막 시작한 사랑의 달콤함(진취적 여성이 됩시다! 주변을 소중히 합시다!).
가족이라는 애증의 굴레.
이 연극은 [듣는 힘] 위에 서 있는 게 아닐까요. 당신을 사연을 이야기 할 때, 들어주는 연출가와 관객과 배우. 말하고
싶어지는 것은 듣는 눈빛이 마중물이기 때문입니다.
연극공간-해 http://www.theaterhae.com
http://facebook.com/theaterhae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내 안의 감옥으로 들어갑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뭐지?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뭐지?
우리 가족은 어떻지?
나라면 그럴 때 어떤 기분일까?
-둘째날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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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공감캠프 스케치 -셋째날-
긍정 명상으로 시작하는 하루. 아침 식사는 식당에서 토스트와 과일, 잼, 우유와 주스, 서리태 콩 죽 입니다. 함께 먹기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서인지, 만든 정성인지 이유가 뭘까요? 꿀맛이군요.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기에 3일 간 머문 공간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짐을 싸서 나옵니다. 엊그제까지 몰랐던 사람들인데,
어느 사이엔지 한 공간에 있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단 3일이지만 주인 되어 머문 자리. '어디에 가도 그러면 좋겠다.'
그 동안의 배움을 모아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첫번째 팀은 에픽테토스 책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뽑아 들려주었습니다.
권한 밖의 일을 구분할 줄 알고, 놓을 수 있는 지혜.
"여러분의 보석함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질문.
책의 3부 제목인 '내게 일어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등. 당신은 그 구절들이 어째서 다가오는지 자기 배경도 꺼내어 이야기해 줍니다.
두번째 팀은 '여섯 개의 삶, 여섯 개의 마음'으로 풀어갑니다. 하루하루가 도전이고 선택인 청년. '잘 사는 청년'이란 무엇일까요?
세번째 팀은 행복천사가 등장해서 말합니다. "당신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아십니까? 우리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더 바라보고 삽니다."
천사는, 힘든 마음을 넣으면 지혜로 바꾸어 주는 상자에 마음을 넣어보라고 합니다.
-대단하고 멋져 보이고 싶은 감옥의 상징은 수갑.
-멋진 옷, 화장품, 집, 차로 끝이 없는 물욕 감옥의 상징은 솜사탕. 에픽테토스가 주는 지혜는 [일신에 딱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된다]
-떡볶이 먹는 횟수로 가치를 환산하고, 돈에 집착하는 감옥의 상징은 노란 지폐. 에픽테토스가 주는 지혜는 [가난해도 근심없이
사는 것이 풍요 속 번뇌보다 낫다]
-말로 사람에게 상처주고 그르치는 감옥의 상징은 세 치 혀. 에픽테토스가 주는 지혜는 [늘 과묵한 태도를 지키고, 필요한 말만 하라]
-남보다 키가 작다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비교하고 좌절하는 것. 그 감옥의 상징은 뼈. 에픽테토스가 주는 지혜는 [내
권한 밖의 것을 바라고 있다면 불행해진다]
이 3일간 오래 바라볼 수 있어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합니다. 표면이 전부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을 봅니다.
네번째 팀은 퀴즈를 준비했습니다.
-가족 여행 때 내 판단으로 다 해버리는 막무가내는 누구일까요. 그는 가족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나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말합니다.
-고3때 별을 보는 게 가장 좋았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여기에서도 새벽 별을 볼 때 행복했다고 합니다. 사랑받고 싶다는
집착에서 자유로워지겠다 말하며 꼽은 에픽테토스의 지혜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내가 못난 사람이 될 수 없다.]
-유치원 핵 인싸였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지금은 나태함의 감옥에 갇힌 그는 [그렇게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그대로 실천하라]를 꼽았습니다.
-스무살 때 할머니의 죽음을 겪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의 본질을 기억하라.]를 들려줍니다.
[그들이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당당히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으로 앉아 마무리 나누기를 하고. 행복노트와 수료증을 받습니다.
50일의 약속도 정해봅니다. 일상에서 이 마음이 어떻게 변화해 갈까요.
이제 세상으로 나아간 당신.
감옥은 어디입니까?
-셋째날 마침-
*행복공장 페이스북 http://facebook.com/happytory
*국회의원들에게 거울을 선물합니다: 행복공장 거울 프로젝트 http://together.kakao.com/fundraisings/60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