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 학교 2018 겨울] 14. 장면 만들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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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8일 이틀 만에 소년원을 찾았습니다. 공연까지 4주!
떨고 있는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수업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오후 한회기 수업이라 시간이 조금 짧았는데요,
그런 만큼 더욱 알차게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한 주 간 어찌 지냈는지 이야기도 간단하게 나누고,
간단한 간식과 가볍게 뛰어놀며 몸을 푼 뒤
두 팀으로 나눠 퇴원 후 다시 ‘소년원에 들어간다면 어떤 이유일까?‘라는 주제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이라는 주제로 각각 장면을 만들어 발표해봤습니다.
잘 살아보려는 마음으로 소년원에서 나오지만,
불친절한 식당종업원에게 화가 나 다시 사고를 치고 들어가는 아이,
일을 시작하지만, 진상 손님에, 시급보다 돈을 적게 주는 사장에
결국 일을 그만두고, 범죄에 연류 되는 아이
결국 두 명 다 다시 소년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아이들은 장면을 만든 뒤 혹시라도 자기들도 저렇게 될까 겁이 난다고 하네요.
부디 그럴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두 번째 팀의 발표!
몸이 약하신 어머니와 새 아빠 사이에서 늘 갈등하던 아이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사실은 모른 채 늘 안 좋은 선택만을 반복합니다
.
새아버지의 관심도 부담스럽고 잔소리에 짜증만이 납니다.
아이는 어머니께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에야 정신을 차리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어머니는 숨을 거둡니다.
절망적인 마무리에 본 아이들의 반응도 발표를 한 아이들의 반응도
조용하고, 숙연합니다.
날이 갈수록 아이들의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은 공연에 많은 부분 쓰일 것 같습니다.
무거운 이야기들이지만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
아이들에게 중요한 문제들이 극으로 잘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달도 남지 않은 공연. 더욱 열심히, 즐겁게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