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합뉴스] 홍천 행복공장 성년 앞둔 '청소년 길찾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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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행복공장 성년 앞둔 '청소년 길찾기' 프로젝트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홍천군 남면에 있는 행복공장이 성년을 앞둔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통과의례 캠프를 마련해 관심이다.
취업과 진로 등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길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행복공장은 성찰과 나눔을 통해 우리 사회를 행복한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2009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번 행사는 '선배에게 길을 묻다, 나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행복공장 수련원에서 12월까지 모두 10회에 걸쳐 열린다.
첫 번째 행사로 오는 10일부터 2박 3일간 캠프 형식으로 고교 2년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성년을 앞둔 청소년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삶의 방향이나 진로 등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 매번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캠프에는 전수안 전 대법관과 임순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가 청소년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선배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청소년에게 교과서 밖의 세상을 만나 장기적 관점에서 자신의 삶과 진로를 설계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취지다.
또 교육연극 전문가와 명상 지도자가 진행하는 워크숍과 명상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쌓여 있던 긴장을 풀고, 자신 주변뿐 아니라 주어진 상황이나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내적 평화와 안정감을 심어주게 한다.
특히 한평(3.3㎡) 남짓한 독방에 머물며 자신과 대화하는 '나 홀로 방에'도 눈길을 끈다.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가 없는 공간에 머물며, 명상하거나 글을 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이 평화와 행복을 경험하고,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갖도록 한다.
이 프로젝트는 성년을 앞둔 아메리칸 원주민 통과의례인 '비전 퀘스트'와 우리 조상의 성인식 '관례'와 '계례'가 배경이 됐다.
비전 퀘스트는 성년을 앞두고 인적 없는 들판에 나흘 밤낮을 홀로 머물며 나와 가족, 이웃과 사회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성년식에서도 머리에 상투를 틀고 갓을 씌워주는 관례와 머리를 틀어 올리고 비녀를 꽂아주는 계례로 성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행사를 한다.
행복공장은 캠프를 마치고 한 달간 성장일기 작성과 후속 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다.
캠프는 10회 중 8회는 학교 단위로 신청을 받고, 7월과 8월에 개인 단위로 신청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1회 캠프 참가 인원은 최대 25명으로 고등학생과 비슷한 연령대 학교 밖 청소년도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행복공장 관계자는 "미래 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청소년이 자기중심을 갖고 꿈을 키워나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며 "고민하는 청소년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특별한 통과의례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ha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9/05/08 14: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