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 학교]2017 아름다운 아이들 겨울 - 돈‧돈‧돈(공연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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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6일 추운 겨울
'아름다운 아이들 - 돈‧돈‧돈'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아이들의 사회로 시작된 공연에는
소년원 아이들‧가족들‧법무부 직원들을
비롯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내빈들께서 관객으로 오셨습니다.
이날 연극의 주제는 '돈'이었습니다.
어른들조차도 돈에 울고 웃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은 돈과 관련하여 어떠한 경험을 했었을 까요?
돈을 권력, 용기, 자신감, 행복 또는 욕심, 사치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
돈이 없는 아이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차털이로 번 돈으로 불법 도박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불법 도박으로 쉽게 돈을 번 아이들은
불법으로 자동차를 사고 비싼 술을 마시면서
쉽게 돈을 소비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법으로 돈을 벌고 썼던 아이들은
돈 앞에 굴복하고 더욱 깊은 음지의 영역으로 빠지게 됩니다.
결국
돈이 힘이 되는 세상을 경험한 아이들은
그 세상에 적응하고 불법의 굴레의 일부가 되어 갑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불법의 굴레에 빠지게 된 것은
단순히 돈의 달콤함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과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등
관계로부터 발생하는 문제와 공허함이
아이들을 돈에 매몰되게끔 내몰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경험한 그리고 경험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요?
2부에서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참여연극을 통해
관객들의 생각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바꾸어보았습니다.
특히 소년원 아이들은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연극에 참여해주었습니다.
내가 그때의 아버지였다면,
내가 그때의 아들이었다면,
내가 그때의 친구였더라면
아이들의 생각과 목소리에는
반성과 바람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소년원 아이들뿐만 아니라
소년원 아이들의 부모님 또 누군가의 부모님이실 내빈들까지
아이들의 이야기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극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물론 이야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연극에서조차 쉽게 바뀌지 않는 이 이야기가
현실에서 바뀌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관심과 세심함이 필요한 걸까요?
마지막으로 연극 당일 생일이었던 소년원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주면서
2017년 겨울, 아름다운 아이들 연극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연극은 여기에서 끝나지만 아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
그 이야기가 달라지기 위해서는 아이들 자신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그들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이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2017.12.26. 화요일
(사)행복공장, 연극공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