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 학교] 공연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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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월요일 아침 일찍 3일 만에 소년원을 찾았습니다.
시간은 잘도 가서 어느새 공연 전 날이 되었고,
이제 드디어 마지막이 보입니다. 오늘은 음향,
조명, 무대 세 분야의 감독님들께서 모두 와 주셨는데요,
공연 전 날이니 만큼, 조명, 음향, 동선, 연기 모두 철저하게 맞추어 볼 수 있었던,
저희에겐 아주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계속해서 진행 된 수업은
선생님과 아이들 가리지 않고 모두를 지치게 했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집중의 끈을 놓지 않아 주었습니다.
수업 초기에는 솔직히 그렇게 집중을 잘 하는 편은 아닌 아이들이었는데,
공연이 다가옴에 따라 점점 집중을 잘 하게 되더니,
공연 전 날인 오늘은 힘들 법도 한데, 모두들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해 주었습니다.
동선이 맞아가고, 의상이며 조명에 음향, 영상까지
준비 한 것들이 모두 무대에서 합쳐지자 제법 좋은 공연처럼 보입니다
이제야 확실히 실감이 난다며 긴장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
벌써 5기째 진행 되고 있는 연극반이고, 다섯 번째 하는 공연이지만,
누구나 공연 직전에 긴장하는 것은 같은 것 같습니다.
공연 전 마지막 밤, 아이들과 여유롭진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는 중국음식으로 함께 식사도 하고,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을 다시 한 번 격려해 주었습니다.
비록 몇 개월뿐인 시간이었지만, 아이들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감정을 닫고 지내던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고,
웅얼거리기만 했던 아이가 말을 앞으로 뱉을 수 있게 되고,
막내 녀석은 어른스럽게 극을 이끌어가고,
언제나 진지하지 못하던 아이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연기를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해 준 아이들도 있습니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26일의 마지막 런까지 돌리고 나니 저녁을 지나 밤에 가까운 시간.
이제는 내일 공연을 위해 쉬어야 할 시간입니다.
아직도 많이 떨려하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소년원을 나섭니다.
모두 잘 할 수 있으니까 걱정 말고 푹 자길 바란다.
멋진 공연 멋진 인생이 우리 모두의 앞에 펼쳐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