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happitory

2013.07.18

② 제주에서 우남진 후원회원님을 만나다.

조회 수 2502 추천 수 0

행복공장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평택 기지촌 할머니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잠시 틈을 내어 우남진 후원회원님(제주도 토박이로서 제주산업 운영중, 행복공장 제주지부장 겸 전문위원)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우남진 님은 여행 기간 동안 할머니들에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하여 주었고, ‘유리의 성’이란 관광지를 무료 입장할 수 있도록 주선하여 주셨습니다.



2013-07-12  14-52-28.JPG 

인상이 참 좋으신, 우남진 회원님.


 

행 : 어제 중문까지 오셔서 평택 할머니들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대접해주셔서 고맙다.
우 :

글쎄, 작은 식사 한 끼 나눈 거에 불과하지만, 식사하고 돌아오면서 마음이 뿌듯했다. 육지 분들에게는 차로 40∼50 분 걸리는 곳이 멀게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제주 사람들에게는 꽤 먼 거리다. 먼 거리를 왔다가 되돌아가면서도 기분이 좋아 절로 웃음이 나왔다.

 

행 :

사업을 하다 보면 접대하는 일이 많을 것 같다. 어제 자리와 접대 자리는 기분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우 :

사업상 하는 접대는 내가 어떤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이나 기쁨을 느끼기 어렵다. 그런데 어제는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할머니들께 식사 한 끼 대접하고, 또 할머니들이 잘 드시는 것을 보니까,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

 

행 : 그리고 제주도 관광지로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유리의 성’을 무료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할머니들이 정말 좋아하셨다. 어떻게 해서 무료 관람이 가능했나?
우 :

‘유리의 성’을 운영하는 친구 등을 친 거다. 등 쳐도 되는 사이다. (웃음)

행 : 할머니들이 유리의 성에서 물건도 구입하고, 커피도 한잔씩 했으니까, 조금 덜 미안해도 되지 않을까?(웃음).
우 :

그럼 뭐 그 친구한테도 좋은 거네. 그리고 내가 그 친구에게 신세진 게 아니라, 그 친구에게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거니까 내가 나중에 그 친구에게 소주 한잔 얻어 먹어야한다.

 

행 : 오늘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은데, 혹시 우리가 인터뷰하자고 해서 짜증나지는 않았나?
우 : 짜증 많이 났다. (웃음) 그냥 얼굴 보러 오라고 하면 좋다고 왔을 텐데, 인터뷰를 한다니까 조금 부담스러웠다. 나는 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닌데, 왜 나를 인터뷰 하려고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인터뷰 내용이 책으로 나오나?
행 :

행복공장 홈페이지에 ‘후원회원 이야기’라는 코너를 새로 만들었는데, 그곳에 나온다. 혹시 세월이 지나 이야기 내용이 쌓이면 책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행 : 처음에 어떻게 해서 행복공장에 후원하게 되었는지?
우 :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권용석 이사장의 강압에 의해서 시작했다. (웃음) 후원금액도 정확히 정해줘서 세금 납부하듯이 후원을 시작했다. 속마음을 이야기하자면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다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 아닌가?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누어 세상이 밝고 풍요로워진다면 좋은 일 아닐까?’ 평소 이런 생각도 조금은 있었기 때문에 권 이사장의 강압에 쉽게 굴복한 것 같다.

 

행 : 강압적 후원을 시작하고 나서 후회한 적은 없는지?
우 :

후원금이 매달 통장에서 자동이체 되기 때문에 나간 지 안나간 지도 모른다. 그래서 후회한 적이 없다.

 

행 : 홍천 수련원 준공식 때 멀리 제주에서 홍천까지 와주셨는데, 앞으로 홍천에서 진행되는 성찰 프로그램에 참가하실 생각은 있는지?
우 :

제주도에서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갈 마음은 굴뚝같다. 꼭 한 번은 갈 거다.

 

행 : 요즘 경기가 좋지 않은데, 사업적으로 어려움은 없는지?
우 :

쉽지 않다. 그리고 똑같은 일을 너무 오래하다 보면 타성에 빠지기 쉬운데, 요즘 내가 그런 것 같다.

 

행 : 술, 담배를 많이 하시는지?
우 :

무지무지하게 많이 한다.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자제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행 : 홍천에 있는 ‘내 안의 감옥’에 한 달만 들어가 있으면 술, 담배를 끊거나, 자제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텐데, 그럴 의향은 있으신지?
우 : 방에 에어컨이 있나?
행 : 방에 에어컨은 없지만, 복도에는 있다. 그리고 건물 단열이 잘 돼서 요즘 날씨에도 크게 덥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 : 한 달은 힘들고, 일주일 정도는 있을 수 있겠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담배 못 피우면 금단증세 때문에 괴로울 것 같은데...
행 : 그렇지 않다. 장소가 주는 좋은 기운이 도움을 줄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다 보면 술, 담배 생각은 거의 나지 않을 것이다.



2013-07-12  14-54-14.JPG 

제주에서 만나 15년 이상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우남진 회원님과 권용석 이사장님



행 :  이번에 무료 관람을 도와주신 ‘유리의 성’ 사장님을 후원회원으로 가입시킬 계획은?
우 : 사실 그 친구는 가까운 사회 동생이라, 강압적으로 가입시키면 된다. 내가 동생들한테는 강압적으로 하는데 잘 먹힌다.

행 : 우남진님은 컴맹이어서 행복공장 홈페이지를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회원들을 늘리려면 최소한 홈페이지는 들어가 봐야 되는 것 아닌가?
우 : 스마트폰을 샀으니까, 이제부터 들어가 보겠다.

행 : 이따가 리플렛을 넉넉히 줄 테니 제주도에서 영업 좀 많이 해달라.
우 : 여름 지나서 영업하겠다. 지금은 너무 덥다.


 

2013-07-12  14-56-38.JPG

공원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모습.

 

행 :  우남진님께서는 행복공장 전문위원이자, 행복공장 제주지부장이신데, 앞으로 제주에서 행복공장 후원회원을 늘릴 계획은 없으신지?
우 : 좀전에 말했듯이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술을 너무 마시다보면 이성적 생각이 잘안되고, 마음의 안정도 잘 못 찾고... 술과 담배를 절제하고 마음의 안정도 찾게 되면 행복공장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해보겠다.

행 : 제주도를 여행하는 분들께 제주도민으로서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우 : 나는 관광지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좋다. 오름도 괜찮은데, 특히 다랑쉬오름과 아부오름을 좋아한다. 아부오름은 10분 정도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데, 분화구가 장관이다. 그리고 요즘에는 밤바다에 떠 있는 한치나 갈치 잡이 배 야경이 예쁘다.

행 : 야경이 제일 예쁜 바다는 어디인가?
우 : 제주 바다는 다 예쁘다. 바다 야경을 보기 제일 좋은 곳이 사라봉이라고들 말한다. 제주도 10경 중에 사봉낙조가 있는데, 사봉(사라봉)에서 바라보는 낙조뿐만 아니라 밤바다 풍경도 아주 좋다. 사실 제주도는 다 좋다.

행 : 요즘 행복하신지?
우 : 별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산다. 행복은 본인 생각하기 나름일 텐데, 요즘 대부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너무 쫓기듯이 바쁘게 사는 것 같다. 욕심이 많으니, 만족도 못하고, 그래서 솔직히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행 : 왜 행복하지 못한지 원인을 알고 있으니, 답도 이미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우 : 이것저것 너무 많이 잡고 있다. 꿈꾸는 것은 좋지만, 꿈이 지나쳐서 과도한 야망이 되고, 이를 무리해서 쫓아가다 보니 마음만 급해진다. 많이 비워야할 것 같다.

행 : 행복공장에 대해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 : 행복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지금까지도 많이 노력했겠지만, 우리 사회에 행복과 웃음이 늘어나려면 좀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뜻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하겠다.

행 : 바쁘신 가운데도 시간을 내주셔서 정말 고맙다.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야망이라면 꼭 이루시기를 기원하겠다.



 

2013-07-12  14-54-47.JPG

인터뷰를 마치고, 행복공장 식구들과 함께 단체사진.



무더운 날씨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우남진 후원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행복공장과 함께 하는 마음 잘 새겨서, 더욱 노력하는 행복공장이 되겠습니다.


* 다음 후원회원 이야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인 터 뷰 : 배은정

사     진 : 김영진


Profile
20
Lv

0개의 댓글

김성태, 허회욱 후원회원님 만났습니다.

2022년 10월 13일 목요일, 행복공장은 김성태, 허회욱 부부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안성을 방문하였습니다. 김성태 님과 허회욱 ...

행복공장에 최연소 후원회원들이 방문하다!

2017년 8월 4일 ,저희 행복공장에 최연소 후원자님들이 방문하였습니다. 주인공은 박소현,박소은자매. 지난 5월부터 행복공장 캄...

④ 해외어린이후원회 “올마이키즈”를 찾아서

해외어린이후원회 'ALL MY KIDS'(모두 나의 아이들)는 가난한 나라 어린이들에 대한 교육 지원사업을 위하여 설립된 단체입니다. ...

③ 송태진 후원회원님을 만났습니다.

2013년 10월 1일 행복공장은 송태진 원장님을 만나기 위해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송내과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송태진 원장...

② 제주에서 우남진 후원회원님을 만나다.

행복공장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평택 기지촌 할머니들과 제주도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 잠시 틈을 내어 우남진 후원...

① 법무법인 대륙아주를 찾아서

이번에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하면서 야심차게 준비한 기획코너(!) 바로 행복공장의 주인이신 후원 회원님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

- 행복공장에서 알려드립니다

행복공장 후원회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탐방이나 기고를 통해 올릴 예정입니다. 행복공장 식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

행복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