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13일 목요일, 행복공장은 김성태, 허회욱 부부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안성을 방문하였습니다. 김성태 님과 허회욱 님은 행복공장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뒤 후원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주셨습니다. 8월에 진행된 가족힐링캠프 이후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1.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저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45호 주물장이신 아버님의 전수자입니다. 유일하게 국내에서는 가마솥으로 무형문화재를 받았습니다. 전통을 복원하고 계승해서 발전시켜야 하는데, 발전은 못시키고 계승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웃음)
허: 저는 전수자님 아내로서 판매와 재정 등 내부적인 살림을 담당하고 있어요. 명의는 제가 대표로 되어있기는 해요. (웃음)
2. 행복공장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허: 늦게 얻은 딸이 하나 있는데,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이어서 부모협회를 통해 조언을 듣고 하다가 주선생님의 권유로 행복공장에 가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3. 가족힐링캠프 참가 후에 변화된 게 있었나요?
허: 부모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부분이 '기다림'이잖아요. 막연하게 기다려야 된다는 것 때문에 부모들이 불안함을 느껴요. 이걸 기다려도 되는지, 이 시점에서 또 무언가를 해줘야 하는지, 이런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데, 캠프 다녀오고 나서 좀 더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그리고 부부가 같이 가다 보니, 남편에 대한 마음도 조금 더 헤아려지고 부부 사이도 더 좋아졌어요. (웃음)
김: 사실 몸이 불편한 상태여서 고민을 하다가 신청을 했으니 가게 되었어요. 갔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어떤 기다림에 대한 막연함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고, 언제까지라도 너를 위해서는 준비를 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리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이냐에 대해 성찰과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쁘게 살면서 일상 속에 있었다면 그런 생각을 못 했을 거예요. 행복공장에 갔기 때문에 2박 3일 동안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또, 어쩔 수 없이 혼자서 오시는 부모님도 계시겠지만 꼭 한 번쯤은 부부가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부부가 오래 살다 보면 서먹하거나 소원해질 수 있는데 프로그램에 다녀오면 부부 사이가 좋아지면서 가정도 더 화목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언제 연극을 해보고, 그림을 그려보겠어요. 막연한 '나는 어떻게 살까'에 대해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잖아요. 그런 프로그램들이 너무 좋았어요.
허: 우리가 그냥 우리의 지난날을 생각해보기에는 막연하기도 해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생각해볼 계기들이야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사람들이. 그 방법을 제시해 주고, 또 '아 이렇게 생각해보면 되는구나.' 이걸 알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었어요.
4. 행복공장에 후원을 하시게 된 계기 있으신가요?
허: 우리가 보통 아픈 사람이나, 장애인이나, 장학금 같은 것들을 기부를 많이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만약 팔을 다쳐도 마음이 건강하면 이겨낼 수 있거든요. 이번에 다녀와서 정말 중요한 걸 알았어요. 마음 교육을 해주는 것에 지원을 우리가 해야겠구나. 그게 진짜 중요하겠구나. 그런 얘기를 둘이서 했어요. 마음을 치유해 주고, 이런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김: 행복공장 자체가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다든가 그런 단체가 아니잖아요. 오로지 후원으로만 이루어지는데 이때까지 꾸려오셨을 때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런 분들이 계셔서 우리 같은 사람이 교육을 받은 거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걸 돌려주는 방법은 앞으로 똑바로 살고, 사회의 그런 사람들한테 또 도움을 주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을 보면서 설립하신 분들이 더 편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어려운 길을 걸어오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겠다, 후원해야겠다 싶었어요. 저희가 작은 기업이어도 봉사활동이나 다른 여러 곳에도 기부를 하긴 해요. 그런데 막연하게 소외계층의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게 되면 그 사람들은 거기에 의지하면서 살고 개척해나가기가 힘들잖아요. 여기는 또 다른 삶을 개척하고 헤쳐나갈 수 있게끔 앞길을 터주니까요. 그래서 후원하게 되었어요. 그런 생각이 들게끔 프로그램이 너무 잘 짜여있었어요.
5. 마지막으로 행복공장에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김: 행복공장에 오시는 분들이 많지 않았으면 싶으면서도 - 그래야지 사회가 문제가 없는 거니까 - 마음의 아픔을 치유해 주는 곳이니까 잘 유지·발전되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감사하고, 관계되신 분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 주시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허: 우리도 아픔이 있어서 그럼 프로그램에 연결되어 갔지만, 저는 아프기 전에 가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규모가 더 커져서 부모 교육 따로, 아이 교육 따로 계속 연계되어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아파도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잖아요. 그런 능력을 키워야지 건강한 나라를 될 것 같아요.
김: 그리고 저희는 자영업자니까 괜찮았지만, 보통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가 어렵잖아요. 선생님들이 일하시기에 힘드시겠지만, 금요일 오후부터 해서 일요일까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맞벌이하는 부모님들도 오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하고 싶어도 못 오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허: 한 가지 더 희망 사항이 있다면, 요즘 고립되어있는 노인분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고독사도 많이 하시고. 그런 걸 방지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행복공장이 하나가 아닌 전국에 다른 지부를 내서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하게 되면 좋겠어요. 저는 너무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 교육이라는 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가 옅어지니까, 또 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행복공장 직원들에게도 보람과 힘을 느끼게 해주는 인터뷰였는데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마음이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성태 님, 허회욱 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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