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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일 행복공장은 송태진 원장님을 만나기 위해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송내과 의원을 찾아갔습니다. 송태진 원장님은 행복공장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행복공장을 후원하여 오셨고, 베캄 클럽(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 행복공장은 베트남, 캄보디아 노동자들과 함께 연극 및 영상 교실을 진행하였음)의 일원인 사마트를 치료해주셨습니다.


행 : 안녕하세요. 원장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일 오후 한참 바쁜 시간에 온 것은 아닌가요?
송 :

오늘 오후는 진료가 없는 날이어서 괜찮아요. 그보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먼 길 오느라 고생했습니다.

 

행 :

의사선생님을 사석에서 뵌 적이 처음이어서 먼저 직업에 대한 질문부터 하겠습니다. 원장님께서 내과의를 택하신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요? 

송 :

사람의 질병이나 신체를 가장 잘 이해해야만 하는 기본적인 과목이 내과라고 할 수 있어요. 알다시피 의사의 전공에도 유행이 있어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는 산부인과가 인기를 끌다가, 외과, 이비인후과,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순으로 선호 과목이 바뀌었지요. 최근에는 정신과가 뜨고 있는 것 같아요. 내과는 한 번도 가장 인기 있던 시절이 없었지만, 어떤 과목이 가장 인기를 끌 때 그 다음은 항상 내과가 차지했어요. 비록 큰 돈을 벌 수 있는 전공은 아니지만, 사람의 신체와 질병에 대해 끊임없이 배울 수 있고, 의술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이라는 면에서 내과의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만족합니다.

 

행 :

의사 생활을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송 :

제가 느끼는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이런저런 행정적 규제 때문에 치료방법을 선택할 때 어려움이 있고, 그로 인해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둘째는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 변화에서 오는 어려움인데요. 제가 83년에 의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환자들 옷에 담배가 보이면 빼앗아 버리기도 했어요. 제가 빼앗아 버린 담배가 1주일에 두 박스 정도 되었지만, 뭐라고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이지요. 환자들의 권리의식이 점차 높아진 것이 한편으로는 좋지만, 가끔은 자기 나름대로 판단해서 의사의 의견을 무시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는데, 그로 인한 건강상 불이익은 본인에게 돌아가니까 안타깝지요. 자칫하면 말싸움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행 : 혹시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안타까울 때가 있나요?
송 :

간혹 건강염려증이 심한 분들이 있어요. 간단히 치료하면 좋아질 병인데도, 과민하게 반응해서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는 분들이 있는데, 그로 인해 시간과 돈을 낭비할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해칠 수도 있어요. 자기 몸에 너무 무관심한 경우도 안타깝지만 이런 경우도 많이 안타까워요.

 

행 : 원장님은 내시경 분야의 권위자이자, 인천지역 내과의 중에서 손꼽히는 명의로 알려져 있는데, 그와 같은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송 :

우리나라에 위, 대장 내시경이 처음 들어왔을 때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남들보다 임상 경험이 많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세미나에 참석하고, 계속 공부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행 : 의사가 되고자 하는 후학들이나 후배 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요?
송 :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넓다는 것을 알고, 꼭 개업의나 대학병원 교수가 되겠다고 고집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학 실력을 키워 세계보건기구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도 좋고, 의료행정 분야에 진출하여 우리나라의 의료정책 개선에 기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봉사하는 것에 뜻이 있다면 가난한 나라에 가서 의술을 펼치는 것도 괜찮겠지요. 좁게 생각하지 말고 넓게 멀리 바라보면 좋겠어요. 그리고 의술이 계속 발전하니까, 끊임없이 공부하려는 자세도 필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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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

인터뷰중인 송태진 회원님



의사로서 건강한 삶을 살려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송 :

일반적인 이야기이지만,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겠지요. 그리고 사람이면 누구든지 생로병사를 겪을 수밖에 없는데, 질병도 인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역사나 철학, 종교와 같은 분야의 공부를 더 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도 좋겠지요. 너무 바깥만 보고 살다보면 인생이 저물어갈 때 허둥지둥하게 되고, 남들에게도 안타까운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게 되지요.

 

행 : 원장님은 금강스님(해남 미황사 주지)이 진행하는 ‘참사람의 향기’라는 7박 8일짜리 참선 프로그램에도 참석하셨다고 들었는데, 병원을 일주일 이상 비우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가게 되었나요?
송 :

옛날에는 하루에 환자를 260명까지 진료했는데, 어느 순간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그 무렵 예산 수덕사에 가서 대웅전 기둥을 보았는데, 대충 천 년 정도는 살았던 나무로 보여졌어요. 순간 백 년도 채 못살면서, 좁은 진료실을 벗어나지 못하는 제가 한심해보였지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잠시 일을 멈추고 미황사 가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정작 저는 프로그램 기간 동안 저녁 밥을 주지 않는다기에 많이 걱정 했었는데, 밥 대신 나오는 당근주스와 생강차만으로도 충분하더라구요.

 

행 : 설립 초기부터 행복공장을 적극적으로 후원하여 주신 것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행복공장을 후원하시면서 느끼는 점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송 :

순수한 마음들이 모여져서 행복공장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행복공장 설립 초기부터 후원을 하게 되었지요. 제가 가진 것이 많지 않아 마음껏 후원하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홍보는 많이 하고 있어요. 행복공장이 우리 사회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쁜 마음으로 최대한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행복공장이 만든 홍천 수련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편안해지기를 바래요.

 

행 :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에서 다양한 성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가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송 :

다른 사람들에게 참가하라고 권하려면 저부터 가는 것이 순서겠지요. 세미나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잡혀있어 당장은 힘들지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가려고 합니다.

 

행 : 요즘 많은 직장들이 토요 휴무를 하지만, 병의원은 여건상 그렇게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의사들도 힘들겠지만, 직원들도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직원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행복공장의 성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할 의향은 없는지요?
송 : 본인들이 원하기만 하면 당연히 보내줘야지요. 한 번 적극적으로 권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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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봉사모임 '사람사랑'시절부터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송태진 회원님과 권용석 이사장님



 

행 : 원장님도 고민거리가 있으신가요?
송 : 저 역시 고민이 많지요. 연로하신 아버님의 건강도 걱정이고, 고등학교 1학년인 막내가 공부 안해서 걱정이고, 또 조만간 병원을 이전하려고 하는데 전반적인 셋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거리지요.


행 :


앞으로의 꿈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송 :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의사로서의 역할을 계속 하고 싶고, 후배 의사들을 지도하거나,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도 꾸준히 하고 싶어요.

 

행 :

원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요?

송 : 어려운 질문인데요. 글쎄, 자신의 일에 보람과 자부심을 갖는 것, 좋은 인간관계, 화목한 가정,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룰 때 행복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행 :


오늘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의사선생님 같지 않고 인문대 교수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료실에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있는데, 혹시 추천해주실만한 책이 있는지요.

송 :

최근 읽은 책 중에서는 행복의 지도, 차동엽 신부의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 최인호의 길 없는 길, 불교서적으로 육조단경이 좋았습니다.

 

행 : 오늘 귀한 이야기도 들려주시고, 좋은 책까지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송 :

먼 곳까지 와주어 내가 더 고맙습니다. 나중에 홍천에서 만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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