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캠프 [스케치] 한화와 함께 하는 '청소년 길 찾기 프로젝트'_1차_인천대건고 (2019.5.10~5.12)
- happitory
- 1157
- 0
2019년 5월. (주)한화의 후원으로 시작된 행복공장의 2019 '청소년 길 찾기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
푸르디푸른 5월 어느 날, 홍천수련원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 왔습니다. 인천에서 떠지지 않는 눈을 뜨고 새벽부터 일어나 홍천까지 와 준 18명의 인천 대건고등학교 학생들이 그 주인공들인데요. 아직은 발걸음도 무거워 보이고, 낯선 곳에 와서인지 어색한 표정과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모습들이었습니다.
'행복공장은 이미 여러분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요!!'
고맙게도 일찍 와 준 인천 대건고 학생들,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는 밀짚모자를 쓰고, 해피와 토리를 앞세운 채 조금 이른 산책하러 나가보려 합니다. (밀짚모자만큼 햇볕을 가리기에 좋은 모자는 없어요)
아침 산책 풍경들
산책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깨운 우리는 강당에 모여 캠프 첫날의 O.T를 시작했습니다.
(이사장님 : "내가 여러분 선배인 거 알아요? 여러분 몇 회인가요? 저는 27회인데….")
(학생들 : 우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강원도까지 오느라 얼마나 배고팠을까요?
선배와의 대화 시간.
북클럽 오리진의 전병근 대표님이 대건고 학생들을 만나러 홍천에 찾아와 주셨습니다. 전병근 대표님은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들려줄지, 학생들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해주어야 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해요.
고민을 하셨다고 했지만, '나는 어떤 내가 될까?'라는 주제를 가지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나도 아직 길을 찾고 있다.'
'왜 우리가 그런 환경에 처할 수밖에 없을까?
'How to live?'(어떻게 살 것인가?) & 'What to be?'(무엇이 될까?)
'인생 무대에서 나의 배역은?'
'요즘은 책을 읽지 못하는 환경. 그러므로 생각하지 못하는 현실'
'책은 인간 정신을 잇는 최선의 소통과 교감'
-학생들의 질문들-
1. 대표님들은 글을 쓰며 사시는데, 실제 삶은 어떻게 살고 있나요?
2. 고등학교에 다니실 때 했던 공부는 주변에서 하라고 해서 한 공부인가요? 아니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하셨나요?
3. 바쁜 고등학교 2학년. 어떻게 하면 책을 읽을 수 있나요?
선배와의 대화가 끝난 우리는, 강당에 모여, 놀이 & 연극 첫 번째 시간을 가졌어요.
"지금 하는 건 게임이에요. 그러니까 목숨 걸지 말아요."
얼음 ~ 땡!! 3명이 함께 해야 얼음을 외칠 수 있답니다.
둘씩 손잡고 원으로 서주세요~
어흥~!!! 찰칵~!!! 야옹~~~ 찰칵~~!!!
여러분, 둘씩 짝지어서 앉아 주세요. 자, 지금부터 1분 수다를 진행할 거예요.
'요즘 나에게 중요하거나, 의미 있는 것은? (나의 관심사)
'나에 대해 맘에 드는 점 3가지?'
캠프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친구들도 있을 텐데, 이런 시간을 계기로 알아가는 것도 좋겠죠? ^^
첫날, 조별 발표 시간. '나는, 우리는 이런 사람입니다.'
명상은 어려운 게 아니에요. 1분 호흡명상을 통해서 쉽게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도 쉽게 따라 하며 자기 몸에 편한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홍천수련원에 있다 보면, 시간이 참 빠르게 가는 거 같아요. 아침부터 만난 인천 대건고 학생들과의 첫날은 이렇게 흘렀습니다. 다들 피곤했는지 생각보다 빠르게 방 안의 불들이 꺼집니다. 18명의 학생과 2명의 선생님은 행복한 잠을 잘 수 있을까요? 즐거운 꿈을 꾸는 첫날 밤이 될 수 있을까요? 문득, 각자 꿈속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늘 맛있는 식사를 준비해주시는 팀장님들께 감사드려요~!!
둘째 날 아침은 각자의 방에 도시락을 넣어주며 시작합니다.
물론, 여전히 잠에 빠진 친구들이 대부분이지만, 평소에 제대로 된 잠을 자보지 못했을 친구들이기에 잠을 푹 잘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좋은 시간이지 않을까요?
둘째 날, 오전에는 온전히 독방 안에서 나를 만나는 시간이었어요.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자기도 하고, 차를 마시며 글을 써보기도 하고……. 어젯밤부터 오전까지 12시간 이상을 온전히 홀로 방 안에 있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죠. 그리고, 오전 11시 독방 문이 열렸고, 우리는 처음으로 경험해 본 독방 안에서의 시간을 얘기해 봅니다.
"물리 선생님 때문에 수행평가 점수가 안나 왔어요."
"엄마, 아빠 왜 나 혼자만 낳았어?"
"야! 네 들은 왜 나 비웃기만 해? 내 꿈 지지도 안 해주고?"
평소에 우리는 이야기 하고 싶은 대상에게 이야기를 잘하고 있나요?
타이밍을 놓쳐서, 상대방이 어려워서…. 혹은 내가 표현을 잘 못 해서…. 등등
내가 원하는 사람에게 내가 말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건 누구에게나 중요한 것 같아요. 용기 있게 말해 보세요.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이죠.
조별로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봅니다. 인생 그래프도 그려보고, 그에 관한 나의 이야기를 해봅니다.
어제의 1분 호흡명상에 이어,
음악 명상 - 소리에 마음을 두고 집중해 보세요.
이완 명상 - 내쉬는 호흡에 집중하세요. 내쉬는 호흡과 함께 온몸의 힘을 쭉~ 빼 봅니다.
긍정 명상 - 내일 아침 우리는 긍정 명상과 함께 하루를 시작할 거예요.
둘째 날 저녁. 우리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모였습니다. 이곳에 버리고 싶은 것, 태우고 싶은 것 하나를 태워 보려고 합니다.
날은 아직 밝지만, 모닥불이 있는데 고구마를 굽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해가 뉘엿뉘엿 산속으로 저무는 시간…. 우리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캠프의 둘째 날 밤을 맞이합니다.
여유로운 시간, 넉넉한 공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네요 ~
이제 독방이 익숙한가요? 둘째 날에도 모두 잘 자요~~~
청소년 길 찾기 프로젝트의 마지막 날. 우리는 강당에 모여 조별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2조는 진로 상담의 형식을 통한 대학만 고집하지 않는 '나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고,
3조는 미래의 나에게 주는 편지를 감동적인 형식으로 풀어내 주었으며,
1조는 현재의 나, 미래의 나 사이의 대화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정말 멋진 학생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이제 2박 3일의 모든 캠프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한 명, 한 명, 너무나 매력이 넘치는 인천 대건고 학생들을 만나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시간 이었고요.
2019년 5월 10일~12일 2박 3일을 함께 해준 선생님과 학생들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요!! 30일 후에 다시 만날 테니까~!
우리가 함께했던, 2박 3일을 매일 기억할 순 없겠지만, 홍천의 시간들이 여러분에게 웃음 짓게 만들어주는 기억들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