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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금강스님의 무문관 참가자 소감문

 



∎ 무*


맛있게 지은 공양을 고봉밥으로 가득 담아 주신 것을 먹고 몸이 살쪄서 나갑니다. ‘나’를 찾겠다며 내려놓은 자리에 감사함과 행복이 가득 차서 마음도 통통하게 살이 쪘습니다.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해져서 무문관을 나갑니다. 먹여 주고, 재워주고, 공부만 하라고 자리를 내주시는 이런 기회가 감사하고 또 감사할 뿐입니다. 외호 해주신 모든 분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 이**


- 정갈한 방. 큰 창문. 그곳에 가득 들어찬 숲. 소리, 바람... 이러한 프로그램에 감사한다. - 좋은 휴식 > 수행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행복하다. 

- 108배 + 좌선, 강의 + 좌선의 시간이 너무 좋았다. 혼자선 워낙 게을러지는 습성에 저녁 시간에도 이런 묶음 한 번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금강스님과 두 차례의 면담을 통해 좌선(특히 간화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되었고 미미하게나마 특별한 체험도 했다.

- 연식이 꽤 오래되어 워낙 심신이 지쳐있던 터에 다시금 힘을 얻고 나간다.


마음에 새싹이 돌고 몸에 다시 피가 도는 듯, 매일 매 순간 짜릿하게, 행복하게 살 것이다. 대학로, 명동거리를 쏘다니며 떡볶이 사 먹을 생각에 가슴이 뛴다. 금강스님, 노지향 원장님 이하 이에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 정**



감옥이라고 하지만 우주만큼 큰 방이다. “내 안의 감옥”은 “내 안의 행복”으로 가득 채운 방. 처음 이곳에서 무문관을 하신다는 스님 말씀에 가벼운 마음으로 간식거리 사 들고 왔던 곳이다. 해마다 두 번씩 올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두려운 마음이 앞선 곳이었다. 언젠가 노선생님께서 “빵만 사 들고 오지 말고 와서 공부해봐요”라고 하신 말씀에 왠지 내가 이곳에 와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작년 한 해는 학교를 그만두고 외국에서 보내었다.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이 무작정 자연의 나라로 갔는지 모른다. 그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난 회복이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또한 새롭고 감사했다. 하지만 마음 언저리엔 허전함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무엇에겐가 채워지지 않은 목마른 갈증…. 진정한 나를 모르며 살고 있었다. 문득 이곳이 생각이 났고, 용기 내어 이곳에 오게 되었다. 어떤 기대나 희망을 갖고 온 게 아니었다. 욕심 없이 그냥 해보자. 와보자. 그런데 이곳으로 출발하기 전 아침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내가 존경하던 선생님. 고등학교부터이니 35년은 되었을 것 같다.


친한 스님들께서 “장 선생은 스님들보다 더 스님같이 사신다”고 하셨을 정도로 바르고 맑은 분이셨다. 지금 이분은 생의 마지막을 위해 호스피스 병동에 계신다. 죽음 앞에서 초연할 수는 없지만 담담한 목소리에선 두려움이 느껴졌다. 진통제의 환각 증상에 자기가 아닌 괴물이 있다고 많이 힘들어하고 계셨고, 마지막 인사처럼 전화를 주신 건 처음이라 난 뭐라 말씀드릴 게 없었다. 곧 찾아뵙겠다는 인사만 하고 이곳으로 와서 난 죽음에 대해 생로병사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였다. 나 또한, 죽음을 두 번쯤은 생각을 했다. 큰 수술을 하고 나니 처음엔 두려움, 원망 그리고 이 몸뚱어리에 주인을 뺏긴 채 종노릇을 하는 나를 보았다. 누구나 죽는 것이고 없어질 몸뚱어리에…. 참 어리석구나. 그분께 나에게 쓴 답장이다.


허튼 놈 주인 앉혀놓고 종일 하다 보니 난 온데간데없고 빈 껍데기뿐이구나

이놈 찾아 헤매다 팔 베고 누우니 할 일 없이 한가하네


생로병사 겪고 보니 별일 아니구나

주인만 바로 세운다면 이 아니 좋은 거냐

그 주인 바로 불러 아미타불 부르니 더할 곳 없이 평화롭네


이 한 놈이라 하지만 부질없는 몸뚱이요

백 년도 못 가져갈 누더기라 꿈에서 깨어 차 한 잔 하게나


주인 행세 한 놈 불러 앉혀보니 병든 몸뚱어리뿐

에고 통제라 누더기 두고 절하고 밥 먹었구나

이제라도 주인 된 놈 알았으니 어찌 헤맬 건가

쉬엄쉬엄 가더라도 과히 놓지 말지니라


부처님 마음 이리 간절하고 조사 마음 이리 애 닳는데

난 두 눈 뜨고 봉사로 살았구나

에고 이맘이겠구나

부처님 옆자리에 앉아 가섭존자 보니 환히 웃는구나!

너도 웃고 나도 웃고 부처도 웃고


정신 차려 하늘 보니 눈물만 나는구나

꿀물 한 잔 감로수 되어 이 몸뚱이 지탱하니

그 그릇 또한 나인 것을 무상하면 알았으니 금칼 좌복 삼아 정진하세


 

살아온 시간보다 이곳에서 지낸 시간이 저에게 조금은 자유롭게 해준 것 같습니다. 금강스님과 같이 해주신 도반님들, 공양 준비해주신 여러분들, 세세히 정성껏 살펴주신 분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행복공장 노지향 선생님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원(합장) 가을 길목에서 2019.8


 


∎ 이**


무문관에 들어오고 싶었던 이유는, 일제 강점기 판사로 있다가 동족에게 사형선고를 내려야 하는 괴로움에 출근하는 길에 그대로 출가하여 엿장수와 옷을 바꿔입고 전국을 떠돌다 석두스님을 만나 절구통 수좌로 이름 날리다가 스스로 흙벽을 바르고 깨치기 전에는 나오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들어가서 마침내 흙벽을 깨고 나오신 효봉스님 일대기를 읽고 난 뒤에 늦은 나이 얽매일 것이 많은 환경, 공부에 대한 열망 등이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공부의 마지막은 무문관을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2015년 처음 화두 받고 집에 와서 소파 앞에 앉아 눈을 (그때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감고 앉았을 때 정민스님(화두주신)이 황금빛 부처님의 모습으로 나와 마주 앉아 계셨다. 그렇게 둘이 마주 앉아 공부를 한 것이 처음이다. 처음에 안팎이 없는 이거구나 알았다. 그리고 마치 살길을 찾은 것처럼 온 하루를 다 화두 공부에 쏟았었다. 일하면서 자면서도 듣고 몸은 앉아서 졸고 있으면 ‘피곤했구나’ 하면서 홀로 깨어 공부를 이어갔다. 미친 듯이 공부하다가 딱 멈추어버린 변곡점 – 장현정 원장(의사)이 여러 증거를 들어서 참선을 비판하는데 할 말이 없어서였다. 아닌 것은 알겠는데 왜 아닌지 설명해 줄 수 없는 난감함.


그리고 내가 너무 힘을 주고 있어서인지 정민스님께서 “이변도는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야”라고 하시면서 친한 ‘신심명’이 그 시작이었다. 그 뒤로 경전, 선의록 등 인연이 닿는 대로 읽었다. 지금은 장현정 원장을 만나면 말해줄 수는 있는데 그게 맞는 것은 아니다. 그때 장현정 원장의 말에 걸리지 않고 그대로 공부를 이어갔으면 어땠을까 가끔 생각한다.

모두 인연 따라 일어나는 것이지만.


처음엔 용맹정진도 겁이 났었다. 7일 안자면 사람이 죽는 거 아닌가 하고 – 안 죽더라.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 병신이 되는 거 아닌가 – 안된다. 되면 공부하면 된다. 그렇게 지금까지 몸과 마음을 초복 받아가면서 여기까지 왔다. 법성선원 용맹정진은 너무 많이 먹이고 좀 번다하여 2018년 여름 용맹정진을 끝으로 쉬기도 하고 무문관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문혜개(?) 선사의 ‘무문관’을 찾아 읽고, 영화 ‘무문관’도 보고, ‘길 위에서’도 봤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웬걸 스님만 된단다. 그냥 포기하는 심정으로 검색어에 ‘시민, 무문관’을 입력했는데 행복공장 홍천수련원이 나왔고, 그 길로 미황사 금강스님을 알게 되어, ‘참사람의 향기’도 참여하고, 법명 ‘시원’도 받았다. 모두가 이번이 ‘무문관’에 들어오기 위한 준비들이었다. 화두, 용맹정진, 그동안의 공부를 무문관에서 시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같다. 늘 하던 대로 인과동시이니, 보이지 않는 공부이니, 결국은 무재미가 재미다. 벽을 뚫을 것 같은 때도 있었지만, 벽에서 다시 돌아왔다. 우주 허공에 있는데 이깟 벽이 뭐라고 다시 돌아오다니….


내놓을 것이 없다. 그래도 ‘무문관’에 들어와서 ‘무문관’에 대한 공포 하나는 떨쳤다. 이제는 용맹정진, 철야 정진, 무문관, 일상생활에서의 공부 모두 아쉬움 없이 자유자재하게 유연하게 할 수 있겠다. 서두가 길었다. 칸이 없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신 부처님, 정민스님, 금강스님, 노지향 원장님, 스태프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참, 갑자기 달거리 해서 후반 3일은 108배 못했어요. 금강스님 법문 너무 좋았어요. 밥 너무 맛있었어요. 창문을 열어두니 벌레 많았지만 동고동락하며 때론 서로 양보하며 잘 지냈습니다. 3일째 너무 많이 들어오기에 싹 정리하고 창문을 열지 않았어요. 적은 음식에 집중하면서 먹으니 음식 맛이 더 잘 느껴지고 소중하고 감사했어요.스태프에게 심부를 시킬 일이 있겠나 했는데 결국은 생겼어요. 108배 안 할 핑계가 필요했었나 예정에 없었던 달거리. 속세에서 너무 막 사용했는지 제 몸이 여기가 살길이다 싶었는지 여기서 풀어놓네요. 제 몸에 조금 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대신 움직임이 적으니 공부에 더 집중.


참, 선방에서 공부할 때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편인데 무문관에서는 혼자 좌복에 앉아있어서인지 자세를 자주 바꾸었다. 방에서 할 일이 이 공부밖에 없으니 공부만 했다. 이불을 펴지 않았고 좌복에 앉아있거나 좌복 옆에서 잠시 쪽잠 자다 일어나 좌복에 앉거나 스트레칭이 다였다. 처음엔 땡잡았다 싶었고, 3일째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5일밖에 안 되잖아 하면서... 아무 말 대잔치. 소감문은 아닌 것 같지만, 고맙습니다.


  


∎ 진**


자다가 눈을 뜨니 잠시 후에 3시 종이 울렸다. 잠시 후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부처님께 감사 예불을 올렸다. 이렇게 독방에서 지나온 과거를 볼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했다. 여기 무문관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니 먼저 경험자가 이야기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불편한 것은 없었다. 창문이 커서 답답함이 없었다. 이제 2시간이 지나면 가지고 온 짐을 싸고돌아가야 한다. 일주일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올 때는 깨달음은 아니더라도 삼배 체험 등 무념이라도 체험해볼까? 욕심을 부리고 (한번 와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다) 왔는데 그런 체험은 없었다. 아쉽다. 아무래도 기초가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을 조신, 조복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리, 허리, 어깨가 아파져 오고 그러니 잡생각이 날수 밖에….


지난 과거의 생각과 행동이 자꾸 떠올라 망상만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독방에 있으면서 참선한답시고 폼 잡으면서 과거만 회상하고 간다. 지나온 생각과 행동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땐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렇게 말했지. 그리고 게으르고 나태한 것이 가장 후회가 되었다. 이번 기회가 남은 인생의 알찬 밑거름이 될 것을 확신하며 집에 가서도 이 경험을 거울삼아 두 번째 화살을 맞지 않겠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는 기초를 단단히 하고 수련을 더 쌓아 꼭 이 글을 쓰는 놈이 누구인지 밝혀내겠다. 그동안 뒷바라지해주신 행복공장 직원분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여기에 올 수 있도록 무언의 승낙해주신 사랑하는 부인 조은정. 자식 진정언, 진윤선에 고맙게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2019.8.24. 강원도 홍천 [행복공장] 무문관을 떠나며 진태용 두 손 모음.

추가. 매일 소참법문과 참선을 지도해주신 금강스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김**


6박 7일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했는데, 무문관 들어오기 전 마음과 나가기 전 마음의 차이를 잘 못 느끼겠습니다. 다만, 화두에 집중하다 보니 망상이 좀 쉬웠다는 것이고, 공부에 힘을 좀 얻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수행도량을 만드시고, 편안한 수행이 되도록 해주신 원장님과 스태프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수승한 법문과 저의 궁금함을 해소해 주신 금강스님, 감사합니다.


 


∎ 이**


108배와 금강 스님의 강의, 그리고 서산대사의 선가귀감 책 한 권이 6박 7일의 무문관 시간 동안 나에게 주어진 전부였다. 처음엔 오만하게도 책 한 권 보지 않고, 글자 하나 읽지 않고 6박 7일을 보내겠노라고, 선가귀감도 안 가지고 들어왔지만, 기나긴 하루를 보내고는 쪽지로 한 권 넣어달라고 부탁하였다. 처음에 명상만 하겠노라, 화두만 들어야지 하는 생각은 하루 만에 버티기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내가 왜 들어왔을까 유유자적하니 휴가를 보낼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하루 이틀 머릿속을 채우던 건 과거의 기억들. 내가 살아온 인생에 관한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과거의 이런저런 생각이 났다. 시간은 이렇게 한 시간이 길었나 싶을 정도로 더디게 흘러가고 화두를 들었다 놨다 반복되는 행동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선가귀감이었다. 횟수로는 한 여섯 번은 읽었던 듯하다. 때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때로는 동의하고 수긍하면서 읽어나갔다. 지금 드는 생각은 서산대사의 후학들을 위한 배려가 감사할 따름이란 것. 부탁해서 아니면 보시 금을 지급해서라도 책을 가져갈 수 없나 궁금하다.


화두는. 화두는 잘 모르겠다. 나랑 이 방식이 잘 안 맞는지도. 어느 시간 이후로는 화두는 덜 듣고 숨이 들어갔다 나오는 것을 관찰하는 수식 관을 주로 하고 있다. 힘이 덜 들고 머리를 비우는 데는 나에겐 수식 관이 더 나은 듯하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꾸준히 하다 보면 쥐구멍에 볕 들 듯 무언가를 얻을 날이 오겠지. 어젯밤엔 내일 나간다는 생각에 그 설렘에 잠도 잘 안 오더니 지금은 6박 7일이 마냥 꿈같다. 모레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회사에 나가겠지. 6박 7일간 잘 보살펴주신 금강스님 및 행복공장 사람들께 감사드리며 선가귀감의 서산대사님 말을 빌려 소감문을 마친다.


일주일 전에는 네가 나이더니

일주일 후에는 내가 너로구나.



 

∎ 김**


입소 첫날, 창가에 아주 큰 벌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스태프분께 치워달라 부탁했는데 폐문 이후 무려 또 다른 3마리의 살아 있는 벌레와 맞서야 했습니다. 그것도 특대 1, 대자 1, 중자 1마리 벌레가 나나 탈 때마다 문을 열고 도와달라 할 수가 없겠다 싶어 스스로 상대하면서 심장이 벌벌 떨리는 끔찍함을 느꼈습니다.


“분별심을 내지 말자. 선악 미추가 어디 있나. 이 또한 나만큼 소중한 한목숨 지닌 생명이다.”


아무리 자신을 타일러 봐도 아찔하고 벌벌 떨리며 혼비백산해지는 순간이 다스려 지지가 않았습니다. 그중 갑각류인 대자 1마리는 변기 쪽 타일 바닥에 쓰레기통으로 눌러 두었는데, 쓰레기통을 들어 올리는 순간 그게 다시 기어 나올까 봐 매일 쓰레기통을 조금이라도 움직일세라 조심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쓰레기통을 들어 올렸을 때 죽은 벌레가 나와도 그걸 평상심으로 마주할 수가 있는지가 저 스스로 세운 일종의 수행척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부족해도 매일 정진하고, 배짱이 길러진 오늘, 첫날보다는 훨씬 차분한 심정으로 그 죽은 벌레를 치웠습니다. 여전히 심장이 울렁거리기는 했지만, 좀 더 미안함을 품고, 그러나 네가 다시 살아난다면 더 모질게 상대해 주겠다고 하는 각오로.

입소 직접, 직장에서 비상식적인 보직 이동을 당한 일이 처음에는 화가 나고 억울한 일이었으나, 수행자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 성장의 기회요, 귀한 인연이 생기는 자리라는 깨달음이 있었고, 그래서 아주 기쁘고 설렌 마음으로 여기 왔습니다.


하지만 참선 중에 테이프처럼 재생되는 지난 기억들을 보며, 제 마음에 여전히 억울함과 분노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의식을 확고하게 이번 일을 행운으로 받아들였는데 왜 무의식은 억울함을 풀지 않았을까? 의문을 품은 채 수행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수행으로 깨닫게 된 것을 엉뚱해 보이는 망상과 잡념의 한 조각에도 다 저의 집착과 욕심, 습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직장에서의 일에 제 의식과 무의식이 불일치했던 이유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번 일을 수행자의 관점을 빌어 행운으로 여긴 것은 좋은 처세 관을 건진 것뿐이지, 실제로 제가 집착과 탐심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을 행운으로 여긴 것 자체에도 또 다른 공명심과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제 집착과 탐심, 분노와 화를 다 내려 놓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수행자의 관점을 비는 것으로 응급 처방으로 삼아 살아야 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무문관에서 금강스님과 역대 조사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본래 마음을 잃은 쩨쩨하고 비루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예전보다는 훨씬 배짱 좋게 대장부 마음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엉뚱한 망상과 잡념에 사로잡힐 때마다, 거기에 남은 제 마음의 얼룩들, 본래 마음을 잃은 그 자리를 좀 더 빨리 깨달아 갈 수 있을 듯합니다.


이번 무문관에서 조사들께서 보이신 것 같은 단박 깨짐 같은 것은 없었지만, 예전보다 뚜렷이 방향을 틀고 두 손 모으게 된 보람은 있습니다. 저와 제 가족의 삶에 “出身活路”의 길을 가르쳐 주신  금강스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문관 수행에 도움을 주신 홍천 행복공장 여러분과 함께하신 도반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 이**


오늘은 힘들었다. 하지만 계속 힘들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이틀은 앉는 법을 따라 앉을 때 몸이 아파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을 수가 없어서 힘들었고 다음 이틀은, ‘그러면 단식을 하면 몸이 좀 덜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단식을 하다가 힘들었고, 또 하루는 드디어 몸이 좀 편해졌는데 생각과 감정이 솟구쳐서 그것을 따라가다가 힘들었다. 그러나 마침내 여섯 번째 낮에 금강 스님의 강의를 듣고 깨우치는 게 있어서 드디어 제대로 앉을 수가 있었다. 그것도 한 2시간 정도가 고작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너무나 행복했다. 그리고서 시간이 흐르면서 그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자 점차로 그 상태에서 멀어졌고 그래서 오늘은 힘들었다. 그러나 그 소중한 2시간의 경험 동안 말로 하기 힘든 얻음이 있었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아무것도 없다. 그저 아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 백**


경계 속 끄달림이 너무도 힘들어

빈 가방 둘러메고 무문관을 노크했네

큰 소나무 예쁜 꽃들 여전히 같건마는

3년 전, 사자 새끼 순한 양이 되어있네

 

배고프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자면서

유유자적 무위도인 흉내라도 내어볼까

온유하신 미소 뒤에 감추어진 날쌘 칼날

이곳에서 못 깨치면 어느 날을 기약할꼬

 

화들짝 놀란 가슴 잃어버린 영혼 찾아

먹고 자는 일상사가 내 일이 아니었네

번뇌 망상, 혼잡들과 살벌한 전쟁놀이

밤도 없고 낮도 없이 온몸으로 참구했네

 

아! 무심한 6박 7일의 무문관이여~

내 인생 한여름 밤에 짧은 꿈이었구려.



고맙습니다. 벌써 일주일 지나 이별의 시간이군요. 갈길 잃고 헤매던 어린양에 맑은 길 인도하심 “옴마니 반메홈” 스승님 뜻 따라 충만한 자비심을 배워가면서 내 발밑 불부터 끄고 건강하고 맑은 정신 되찾게 되면 부처님 법 전도하러 만행 떠나겠습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동안 넋을 잃고 지난 시간이 내 몸에 마구니들 소굴 만들었음을 다시 한 번 각성하고 초발심 때 그 마음으로 새로운 인생길에 첫발을 내딛겠습니다. 나로부터 출발해서 내 가정과 내 가족을 보살피면서 우리 사회 어느 곳에 서 있더라도 나 자신의 주인이 나 임을 알고 당당하고 떳떳한 삶을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스님께 감사드리고 함께했던 도반님과 스태프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2019.8.24. 백**


 


∎ 김**


드디어, 토요일이다. 그렇게 어렵지도 않았지만 그렇게 쉽지도 않았다. 아직 초보자이고 습관이 안 되어 있어서인지 본래의 목적인 참선을 하는 데에는 정해진 시간을 제외하고 거의 쓰지 못했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주체하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잠은 충분히 자서 졸리지 않고 정신은 말똥말똥한데 밤은 너무나 길고. 밤이 오는 것이 두려웠다. ㅎㅎ 그렇다고 가치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바쁘지 않게 살아왔고 개인 시간을 많이 가지며 살아왔지만 이렇게 온전한 시간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그 시간 안에서 나의 삶과 관련하여 많은 생각을 하며 정리하는 기쁨이 있었다. (생각을 끊어내라고 했는데 오히려 반대로 했네요. ㅋㅋ)

아무튼, 감사한 시간이었으며 금강스님과 원장님 그리고 애써주신 모든 staff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 최**


- 모든 것 감사합니다.

- 스님의 법문 특히 감사합니다.

- 밥값 못해 죄송합니다.

- 모두 모두 속득 성불하세요.

- 특히 홍천에 있는 금강 감옥 독방 동기생 “빵” 동기생분들 얼른 성불하세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범일 합장


 


∎ 오**


“고맙습니다.”

금강스님, 그리고 행복공장 스태프 여러분들.

또 함께 입관하 도반님들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또 제가 사랑하는 백** 덕분에 무문관에 오게 됐습니다.

저는 70대 후반의 성치 않은 몸이라서 좀 걱정하고 왔습니다.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하고요. 모든 분의 원력 덕분에 잘해냈습니다.

108배와 스님의 법문 덕분이기도 하지요. 법문을 깊이 담아 수행에 힘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내 의지와 달리 몸이 같이 해주지 않아 많은 집중을 못 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회가 되면 부지런히 치료해서 조금은 더 건강한 몸으로 다시 찾고 싶습니다. 하지만 오롯이 홀로 나만의 공간 단절된 환경과 시간 나 자신을 성찰할 수 있고 또 지향에 그림도 그려보았습니다. 이런 공간을 마련해주신  금강스님께 다시 한 번 합장 하여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와서 무문관 체험을 해보기를 권장하겠습니다.


여기서 닦은 수확을 깊이 새기며 나태하지 않고 남은 날들을 아끼며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행복공장에 와서 행복했고 행복도 많이 만들어서 갑니다. 스님도 건강하시고, 모든 분 다 같이 행복하시고 성불하세요. 제가 행복해야 상대도 행복하니 행복하겠습니다.

오** 합장. 배상

무문관 문이 열림과 같이 내 안의 문도 빗장 풀 날을 향하여. 앞으로, 앞으로 그날을 바라보면서 가겠습니다.


 


∎ 박**


내가 머물렀던 곳 표상으로 사)행복공장 기부합니다. 깨우침을 얻기 위하여 행복공장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어디를 가던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스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미황사 수행 후, 어느 날 화를 내니까 아내가 수행하고 온 사람이 그러면 되느냐 그 말을 듣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수행을 들어가며 또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노지향 원장님 큰일 하셨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어떤 사람은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시다가 가고, 어떤 사람은 사회에 해악을 끼치다 가는데 행복공장의 노지향 원장님은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도 마음의 고향으로 미황사를 떠올려보고 합니다. 앉아서 수행하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어느덧 마음이 정화되고 하더군요. 월 1만원 계좌이체 기부를 통하여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자 합니다. 무념 : 생각이 없다. 번뇌, 망상이 없다. 차별심에서 욕심이 일어난다. 그러면 번뇌가 일어난다. 무념은 번뇌가 일어나기 전 바로 그 마음을 말한다. 무념을 통하여 평화로움을 얼을 수 있다.


무상 : 고정된 생각이 없다.

화가 나는 이유는 과거의 상과 비교하여 불려고 한다.

‘상’이 없으면 매일매일 새로운 날이다.

현재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면 행복하다.

과거의 생각, 경험 내려놓고 현재를 보아야 한다.

상이 일어나기 전 마음으로 돌아가야 행복하다


무주 : 생각이 머무는 지점

머물러 있는 생각이 없으면 자유롭다.

감정이 일어나기 이전의 마음으로 돌아가면 자유로울 수 있다.

본래의 성품으로 살면 무념, 무상, 무주의 마음으로 살 수 있다.

밖으로 좇아가지 않고 중심을 잡고 살아야 하겠다.


내가 힘들 때 수행했던 곳을 떠올려 보면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는 좋은 점도 있더군요. 무념을 통하여 평화를 얻고, 무상을 통하여 행복을 얻으며, 무주를 통하여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 수행자가 될 것을 다짐도 해봅니다. 항상 수행자의 마음으로 인생을 산다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8배 하는 동안 힘들었지만 하고 나면 시원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무엇 때문인지요. 평소 근육을 많이 쓰지 않던 제 몸은 근육이 뻐근하고 불편하지만, 보람있는 수행이었습니다. 단식을 통하여 몸을 비우고, 몸을 만드니 더욱 정신도 맑아져서 좋기만 합니다.


행복공장을 거쳐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는 한층 맑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평생을 살면서 깨치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많은데 조금이라도 깨치고 죽는다면 그것 또한 값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금 더 젊었을 때 깨우쳤더라면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깨우치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사)행복공장을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 살겠습니다. 남은 인생 한순간도 흐트러짐 없이 참되고 바르게 살 것을 다짐합니다. 아직도 깨우치지 못하고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여기 오신 수행자들은 대단하십니다. 여기까지 오신 것만으로 이미 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흐트러짐 없이 항상 깨어있기 위해서 작은 정성이나마 보탬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것이 계좌이체 월 1만원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통장에서 계좌이체가 되면 마음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운영하려면 운영경비가 많이 지출되는데 이런 사업을 하시는 게 정말 존경스럽네요. 끝으로 6박 7일간 물심양면으로 봉사해 주신 스태프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항상 잊지 않고 사)행복공장을 응원하겠습니다. 6박 7일간 함께하신 수행자 모든 분 무념, 무상, 무주로 마음의 주인이 되길 기원합니다. 수행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항상 수행자의 마음으로 살 것을 다짐하면서 2019.8.24. 수행자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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