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나를 만나는 하루, 독방 24시간 4월 (2025.4.4~4.5)
- happ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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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를 만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어떻게 해야하나 조금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나에게 집중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창 밖 풍경을 보며 멍도 때리고, 따뜻한 황차를 음미하면서 잡생각을 지우고, 눕고 잠들기도 하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했습니다.
첫 참가 시 내면까지 들여다보기엔 방법도 시간도 부족했나 봅니다.
이번 참가에서 제일 크게 얻었다고 생각되는 것은 두 가지 입니다.
1. 바쁜 삶에서 벗어나 온전하게 휴식을 준 것
2.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이 가벼워지고 조금 내려놓은 줄 알게 된 것
이것들만 해도 저에겐 값진 결과물이라고 생각됩니다.
편안한 장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체험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바쁘고 치열하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길**
재작년 겨울 풀리지 않던 숙제를 안고 이 곳에 처음 찾아온 날이 떠오릅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행복공장과 함께 그 숙제와 씨름했습니다.
해답을 누군가가 제시해줄 수도 있지만
각자의 안에서 스스로 발견할 때 특별한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 있는 틀을 마련해준 행복공장과 이어진 모든 사람들에 감사합니다.
오**
독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푸데푸데 잠들었따. 창 밖이 깜깜해졌을 떄 눈을 떴는데 눈도 귀도 고요해서 힐링이었다.
차를 마시면서 창 밖을 볼까 아님 요가를 해 볼까 아님 밀린 일기를 써 볼까 고민을 하는데 그냥 기분이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난 선택의 자유가 있ㅇ르 때 행복한 사람인가? 나를 알게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졸면서 책을 읽다가 결국 잠을 택했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 머리위에 책이 있따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원래는 폰을 하다가 잠드는데 ㅎㅎㅎ
도파민 디톡스 제대로 한 1박 2일이었다.
박**
혼자 남겨진 시간 20시간이 길까? 짧을까?
스마트폰도 TV도 없다. 창 밖엔 자작나무와 개나리가 조화롭다.
묵주기도를 하고 오랜만에 낮잠을 잤다 저녁을 먹고도 숙면을 취했다.
스틸녹스의 도움을 많이 받는 내겐 의외다. 아무생각 안 하니 잘 수 있네 ~
많은 생각. 정보로 머리가 포화상태인데 때떄로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이것이 힐링~ 편안하게 잘 쉬었다.
박**
거의 타의로 참석하게 되었다.
참선은 매일매일 숨 잘쉬고 잘 살기 우해서 하는 루틴이다. 어디든 방석같은 것이 있으면 그대로 앉아서 화두를 들면 된다.
어떤 이유로 오게 되었건 그 자리에서 주인으로 있는 것이다.
그래 나의 마음 어지러움이나 소리나 보여지는 것들에 핑계를 될 수 없는 곳에서, 제대로 "깨어서" 지내보기로 했다.
내가 하루 30분 참선을 하는 이유가 하루 중 30분 만이라도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오롯이 배려하는 것이기에, 이 1박 2일 20여시간의 독방에서 최대한 '깨어있고자' 했다.
잘 지내었다. 순간순간에 이 자리에 있으니 30분도 가고 한 시간도 간다
화두를 놓치고 번뇌, 망상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도 거기에 빠지지 않고 내가 있는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오면 그 뿐이다.
바람 한 점 없어도 물결이 일듯, 그래야 바다기에, 게의치 않는다. 밥 먹고 앉아서 좌선하는 것밖에 따로 할 일이 없다.
글자를 읽지 않기로 했기에 무엇을 읽지 않는다.
숨이 깊어지고 편안하다. 내가 이 수행을 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 아니다. 지혜는 고요에서만 나온다.
세상이 너무 시끄럽고, 서로 편을 가르고, 경쟁하고, 새로운 경계들을 언제 어떻게 마주할 지 모른다. 고요해야 하고, 숨이 차서 헐떡이지 않아야, 그래야 지혜가 나오고, 그것을 실천하면서 자비롭게 살 수 있기에, 그게 '참'사랑이기에 20여시간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길게 나를 만났다.
공간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합장)
김**
리추얼, 도파민 디톡스, 미니멀리즘, 웰니스,,
'명상'이라는 말은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세상에 다양한 형태의 '명상'이 이미 존재하는 것 같아요.
생계나, 그 외 여러가지 일들로 머리가 번잡하고 불안해서 마냥 가만히 있을 줄 모르는 저 같은 살마들에겐 이런 시간이 스스로에게 주는 근사한 선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 '아무것도 안 하는데 왜 이리 피곤하지'했지만 여기 독방에서 진짜 아무것도 안 하는 법을 배웁니다. (아무것도 안 하진 않았어요 ㅎ 시간을 풍요롭게 쓴겆. 일분일초를 온전히 느끼면서) 그리고 나니 정말로 충전이 되네요
P.S 1 팀장님 밥 너무 맛있어요
박**
행복공장 캠프 참여 9번, 수련원 방문 몇 번을 통해 행복공장은 제 2의 고향 같습니다. 서울의 어느 동네에서 태어나 그 동네에서 평생을 살았는데 수련원에는 올 떄마다 같은, 그러나 조금씩 다른 풍경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독방 참여 전에는 촬영을 위해 독방에서 할 것들을 준비해왔는데, 하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편하게 쉬고 싶어 오후에는 잠만 잤습니다. 그러다가 새벽에 깨서 릴레이 성찰일지를 보다가 문득 글을 남기고 싶어 적었습니다. 글 말미에서 평소 어려웠던 나의 모습을 인정했습니다.
독방에서만 하는 일로 차 마시기가 있습니다. 평소 커피는 마셔도 차는 마시지 않는데, 독방에서 마시는 차는 거의 유일하게 제가 새로 즐길 수 있는 취미였습니다.
저는 이번 독방에서 충분한 수면, 건강한 음식, 자기 인정 등을 얻고 갑니다.
은둔 당시, 매일 시간을 보내는 게 문제라서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잤습니다. 심리 상태가 불안하여 잠이 잘 오지 않아 재미없고 피곤해도 어쩔 수 없이 게임만 10시간씩 했습니다. 어찌보면 현실도피라서 재미없고 스트레스만 받았습니다.
이번 독방 체험으로 은둔 당시 처럼 24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잠을 너무 많이 잔 것 같아 아까웠지만 은둔 당시와 비교해보면 억지로 꺠어있지 않고 자고 싶으면 자는 것도 큰 변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