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나를 만나는 하루 2월 (2.27~3.1)
- happitory
- 963
- 0
▪ 권**
행복공장 덕에 편안히 잘 쉬다 갑니다. 서울에선 맡을 수 없는 공기, 밤하늘의 별, 탁 트인 경치.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고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기 전엔 왜 그리 망설였는지. 어쩌면 제가 살아오는 인생의 방식, 제 안의 감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겁먹고, 불안해하고, 지레짐작하는.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겠지만 그러므로 새로운 풍경들을 맞이하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앞으로는 더 다양한 도전, 다양한 만남, 다양한 느낌과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는 청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려워하지 않고, 겁먹지 않고. 아니 누군가 그랬습니다. 두려워하며 가라고요. 제 마음속 두려움과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노지향 원장님, 예철쌤, 영재쌤, 아영쌤, 시설 팀장님, 해피, 토리!
▪ 김**
모두가 그랬겠지만 여기 들어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그러나 3시간만 지나니 온몸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낙서장에 있는 글들을 읽어보고, 나도 몇 마디 끄적거리다 이상한 것 같아 다 찍찍 긋고, 다시 써보기도 하고 짧은 시간에 이렇게 글을 많이 쓰는 거는 처음이라서 좋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이렇게 차분하게 앉아서 날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절을 하며 날이 밝아지는 것을 보는 것도 처음이라 좋다. 처음 해보는 일이 많아서 쉬다가도 오오- 하면서 놀라고, 되게 오래된 것 같아 시계를 보니 30분밖에 안 지났다. 차도 너무 맛있는 것 같다. 그리고 명상도 해보니 정신 건강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다음에도 시간이 맞아 기회가 생긴다면 또 와보고 싶다.
▪ 김**
나를 가둬놓는 자유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한**
2021년, 21살 때 연극 캠프 때 왔었습니다. 그때가 많이 심란했었던 건지 그때는 참 막막하고 답답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23살이 되어 다시 갇힌 독방에서는 아무것도 없이 참 많이 웃네요. 아마 누군가가 저를 봤다면 '나사가 빠진 사람인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심적으로 혼란스러웠을 때에는 10시간 넘게 있는 것도 괴로웠는데, 지금은 잘 웃고 그저 "쉬다 간다!"라는 생각밖에 없는걸 보니 그동안 제가 많이 강해졌나 봅니다. 어제 '2박3일'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절대로 안 해야지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곱씹어 보니 정말 잠만 자다가 20시간을 흘려보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는 꿀잠을 원했을지도 ㅎㅎ 원고지를 하나 들고 왔는데, 나를 힘들게 했던 게 무엇이냐 물음을 던지며 7장을 작성해 봤습니다. 적을 당시에는 "참 못됐다!" 하며 욕도 많이 했는데 다시 읽으니 별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감정! 제가 저번에 와서도 느꼈던 감정이었습니다. 그때도 누군가를 참 미워했는데 지금 보니 그 사람이 살아있는지도 모릅니다. 정말 시간이 약이구나 하며 제 회복탄력성이 예전보다 짱짱해졌음을 알 수 있었네요. 흐려졌던 목표들은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아르바이트' 그동안 저를 강하게 얽매던 것들로부터 해방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요. 주저하면서도 내 길을 찾아 어제는 또 많은 이들 앞에서 이야기까지 한 저를 보며 '제법인데?' 하는 자신에 대한 칭찬도 듬뿍해주었습니다. 독방에서 나를 만나며 이전과 달리 담담하고 용기가 많아진 저를 찾았습니다. 이전에 썼던 소감문도 찾아봐야겠습니다. 21살, 23살, 또 25살이든 30살이든 새로운 도전 이후에 저는 또 이곳에서 무엇을 느끼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취직 이후 회사 생활이 제법 능숙해지면 또 오려 합니다. 잘 쉬고, 잘 웃고, 많이 배우고 갑니다! 사랑해요 행복공장 ♡
▪ 이**
지난달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불안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났는데 독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편해질 수 있었다. 차분한 마음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김**
나는 연극 프로그램을 2회나 참여하면서 여기 독방은 매우 익숙한 공간이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연극 연습과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독방은 주로 밤을 많이 잤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없어도 딱히 불편함 없이 잘 지내다가 갔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독방 프로그램이어서 진짜 하루 동안 스마트폰 없이 오직 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1박을 더 할 수 있어서 총 이틀 동안 독방 체험) 그전까지 정말 매일 하루 종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의존하며 살다가 갑자기 없이 하루를 온전히 나 혼자 살아보니 많이 답답하고 집중도 안 되고 지루하고 심심했다. 그저 멍하니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고 누어서 바라보다 잠들었다. 아침이 되고 잠깐 밖을 나갈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잠깐뿐이었지만 사람들도 만나고 밖에도 나가니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마음의 안정이 생겼다고나 할까? 전날보다 마음이 편안해져서 좀 쉬는 느낌이 들었고, 행복공장에서 받은 나에게 쓰는 책도 써보고, 이것저것 생각이 나면서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기도 했다.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건데 SNS에게 시간을 빼앗기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면서 진짜 무서운 생각하지 않는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여기에서 진짜 가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의미가 있는 방이다. 경제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것들인데 다시 한번 심각성을 인지하고 집에 돌아가서 산책을 하든지 뭘 하든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나는 오늘 여기서 진짜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인지했다. 이제 방법을 찾고 실천하자. 앞으로 나아가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자.
▪ 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며 거기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행복은 누군가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닌 내 스스로의 안에서 얻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자에 참 좋은 시들과 명언들이 마음에 들었고 작고 아담한 다기와 은은한 황차가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