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참가후기] 11기 금강스님과 함께하는 무문관 (2021.2.21~2.27)
- happ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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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난번에는 처음이어서 약간의 걱정, 들뜸이 있었고 일주일이나 그 좁은 공간에서 버텨낼 수 있을까 등등이었는데 이번엔 두 번째여서 인지 그런 걱정이 하나도 없어서 인지 너무 편하고 우리 집 보다 더 편하고 좋았다. 방 안에 앉아서 하늘, 산, 나무, 태양, 새들, 보름달을 보면서 금강스님 법문 듣고, 요가, 명상, 식사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뿌듯하고 만족한 시간이었다. 아! 이곳이 낙원이고 천상이구나!!!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 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했다. 금강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보고 듣고 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의문해야 한다. 난 무엇인가? 깊이 외쳐야 한다. ‘나’를 알아야 어떻게 살 것인가? 가 나온다. 억지로 지어서 내는 마음이 아니므로 간절한 것이다. 간절함 없이 깨닫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를 알기 위해서는 좌선수행을 해야 한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눈을 뜨고 청량골을 세우고 아주 깊이 의문을 가져본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함이며, 어리석음, 번뇌, 집착, 속박 등에서 자기의 해방이다. “이 뭣고”를 놓치지 않으리라.
▪ 정**
아무것도 모르고 천둥벌거숭이로 들어왔다가 말로 다 표현 못 할 깊은 이치와 가르침을 한가득 얻고 돌아갑니다. ‘자신의 본래 면목을 알아야 살 방도가 보인다.’는 첫날 스님의 법문에 과녁이 꿰뚫리는 심정으로 6박 7일 무문관 여정을 쫓아갔습니다. 빛이 켜지면 켜지는 거지, 하고 전류의 정체 따위는 궁금해 하지도 않는 전구처럼, 어쩌면 이토록 내가 누구인지를 진심으로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인지 그것이 더 불가사이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내 안에 있다는 무념무주무상의 자리를 찾아가는 일은, 맛본 적 없는 음식을 향해 계속해서 침을 흘려야 하는 일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온갖 과거의 참회거리와 격렬한 감정, 밤마다의 꿈들에 발이 묶여 한 눈 팔기가 일쑤였습니다. 그간 벌어들고 읽은 지식들로 알음알이하고, 머리 굴려 꿰맞추고 하는 것은 정말로 제가 즐겨 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시간 들여 익혔던 지식이며 책들이, 참선에서는 다 청소해야 하는 방해물들이라는 게 참 심난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혼자서, 맨몸으로, 순수하게 묻고 지극하게 찾아 들어가는 것, 그러니까 주체적으로 정면 돌파 해봤던 적이 살면서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 가장 부족한 근육이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끝에 다다라서야 조금씩 이 뭣고 수행이 자리가 잡혀가는 걸 느끼니 아쉽지만, 온 존재를 내던져 은산철벽 너머의 본래 면목에 다다르는 환희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아무의 도움 없이, 혼자 바장거리고 뒤척이면서 만들어낸 도움닫기에 자긍심과 떳떳함을 느낍니다. 돌아간 자리에서도 화두를 놓지 않고 꼭 완성하겠습니다. 꽃 한 송이를 틔우기 위해 노래하는 새처럼, 병아리가 알을 개고 나오도록 알껍질을 쪼아주는 어미닭처럼 매일 10시, 저희들의 정진을 귀하고 값진 설법으로 독려해주시고 기다려주신 금강스님께 큰 감사를 올립니다. 또 정진에 온 힘을 쏟으라고, 우리를 친히 가둬주시고 좋은 음식과 정성스런 응대로 마음을 기울여 주신 행복공장 스태프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강**
경직되어진 일상에서 도망치듯 몸과 마음의 힘을 빼고 오겠다고 다짐하며 나선 수행길이였습니다. 오는 길에 스치듯 들은 말 한마디가 목에 가시처럼 박혔던지 자꾸만 정진 중에 올라와서 이틀을 화두를 놓치고 고생했습니다만 이제 돌아보니 속 좁은 제 마음이 부끄럽고 한심하기만 합니다. 이제 6박 7일 일정을 마치고 돌아보니 지금껏 제가 했던 수행이 바른길인지 정확히 재점검을 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초심은 시작하는 처음 마음이 아니라 본래 마음을 꺼내어 쓰는 것이라는 스님 말씀 새겨 참된 수행자가 되겠습니다.
▪ 성**
저녁에는 달빛으로 아침에는 햇살로 목욕을 하며 “화두” 잡두리 하는 시간. 행복을 만드는 행복공장에서...
▪ 오**
6박 7일 무문관 수련 잘 마치고 행복한 마음으로 나섭니다. 시설, 이부자리 깔끔하고 청결해서 좋았습니다. 식사도 맛나고 좋았습니다. 식사량 조절 부탁드려 번거롭게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코로나 상황에서도 무문관 문을 열어 주신 금강스님, 이사장님, 원장님 감사드립니다. 행정업무, 식사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김**
전 2021년 2월 퇴직하면서,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남은 삶을 어떻게 영위할까 생각을 가지고『금강스님의 무문관』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무문관의 1.75평 공간에 대한 심적 부담이 있었으나 생활해 보니, 생각처럼 좁고 불편하지 않고, 그럭저럭 평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를 통해 소욕지족하는 맘으로 108배에 나오는 ‘자발적 가난’을 느꼈습니다. 6박 7일 동안 타자들의 행복을 찾는 여정에 따뜻한 말과 배려,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금강스님의 오전 방송강의 모두 말씀은 나태해진 저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고, 몸과 마음이 방일하지 않도록 질책과 격려해 주셨습니다. 한 선지자의 내공이 이렇게도 크고 좋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지으신 모든 인연들이 평화롭고 자유롭길 기도드립니다.
▪ 이**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화두 참선을 하는 방법을 더 자세히 배우고 알아갔다면 더 참선에 집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서 머리 아프고 헤매야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뭔가 대단히 열심히 해야 할 것은 같은데 뭘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 내가 누구인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제대로 던지고 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 것은 의미 있는, 이 7일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지점일 것 같다.
▪ 김**
정갈하고 단정한 방에서 따뜻하고 세심하게 보살핌 받으며 편안하게 잘 쉬고 귀하고 놀라운 가르침 잘 받고 잘 깨우치고 갑니다. 금강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맛있는 식사 챙겨주신 공양주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몸의 건강은 마음의 건강을 따를 뿐임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치료할까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본래 완전하고 원만히 빛나는 나 자신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 만물과 형제들 뒤에 가려 숨어 있는 그 빛을 기억해 내는 것입니다. 그 빛 안에서 우리는 형상 없는 하나이며 영원히 변치 않는 생명수가 흘러나옵니다. 진정 사랑하는 당신의 얼굴을 이제 모든 만물에서 보겠습니다. 다시는 이별하지도, 찾아 헤맬 일도 없겠지요. 이토록 완벽하고 거룩한 당신께, 그리고 당신을 창조하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당신의 아름다움 속에서 나의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 나를 이곳에서 구원 하였습니다. 가냘픈 나의 사랑의 노래가 허공을 지나 천사들의 합창을 받으며 당신 앞에 웅장하게 울려 퍼집니다.
▪ 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금새 어지럽고 복잡한 환경과 관계들 속에 나는 묻힐 것이다. 그렇지만 너무도 분명하게 보낸 행복공장 금강스님의 무문관! 그 깊고 푸른 여섯 밤 일곱 날을 새록새록 되새기며 흐트러지거나 메마른 일상에 새로 일깨울 힘을 단단히 불어 넣을 것이다. 여섯 날 동안 나는 낮으로 300배, 밤으로 300배를 하며 <티베트 사람들의 보리심 기도문>을 사이사이 나즈막히 읽으며 나와 세상을 위한 평화의 기도를 드렸다. 어느새 창밖엔 점점 둥그래진 정월대보름달이 둥실 떠오르고 노오랗고 밝은 행복과 평화가 내 품안으로 들어왔다.
▪ 홍**
參禪수행의 개념을 이제 認知한 것 같습니다. 몇 차례의 명상공부와는 많이 다른 頓悟의 경지. 책으로 접한 거칠고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 禪語錄, 기대했던 금강스님의 모습, 생각했던 대로 차근차근 절실히 삶의 기본이 되는 말씀, 초석으로 삼을 말씀들을 해 주셨습니다. 부드럽지만 추상같은 쫒음도 느끼고 이해시켜 주시려고 의문과 분심을 그리고 신심을 느끼게 해 주시려고 힘써 주신 아름다운 모습 간직하면서 항상 말머리 話頭를 생각하며 생활하겠습니다. 無明에 쌓인 나를 般若의 길로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리고 거듭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노력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