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캠프 [스케치] 행안부 청소년 통과의례 프로젝트 인하사대부고(2020.10.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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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행복공장은 따듯하고 맑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기다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음도, 몸도 많이 위축되고 힘든 시기에 찾아온 만남.
걱정도 되지만 이곳 홍천 행복공장에서 건강하고 편안하게 쉬어가기를 바라봅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온도를 확인합니다.
서명을 하고 이름표와 일정표를 받아 자리에 앉습니다.
낯선분위기에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는 학생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함께 이전 청소년들이 참여한 활동 영상을 보면서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갈지 생각해봅니다.
저마다 이곳에 어떤 마음으로 오게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각오를 다져봅니다.
"나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푹 쉬고 싶어서 왔어요."
"아직 친해지지 못한 친구, 동생, 형들과 친해지고 싶어요."
저마다의 다짐을 나누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행복공장의 마스코트 귀엽고 사랑스러운
해피, 토리와 함께하는 산책시간~!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온 친구들의 찌뿌등한 몸을 깨우고
상쾌한 공기를 마셔봅니다.
탁트인 전경과 알록달록 곱게 색동옷을 입은 나무들을 바라보면
자잘한 고민들은 날아가버리는 것 같습니다.
휴대폰도 안녕~!
2박 3일간 몸에 딱 붙어있던 휴대폰과
아쉬운 이별을 합니다.
'휴대폰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합니다.
휴대폰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맛난 점심을 먹고
밝은 햇살 잔디밭에서 함께하는 놀이
고양이와 쥐가 되어 쫓고 쫓기고 달리며
여기저기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너무 빠르게 뛰다가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는 우리의 에너지 넘치는 청소년들>_<
활기찬 놀이를 마치고 한겨례 명상전문기자 조현님과 함께하는 명상의 시간
실내에서 서른에서 하나까지 천천히 숫자를 세어가며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명상에 이어
맨발로 감각을 오롯이 느껴보는 걷기 명상
바스락 거리는 소리, 차갑고 따끔따끔한 감촉.
발바닥의 느낌에 집중할수록 머리는 맑고 가벼워집니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야하는 발표시간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어떻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하나, 둘 자유롭게 의견을 내면서 만들어간 극이기에 더욱 의미있는 시간
부담스러워하던 친구들도 발표가 시작되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발표를 마친후 노래타임이 시작되었는데요~!
용기를 내서 노래를 부르는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_<
학생들의 박수와 함성소리에 밤늦도록 노래를 부르고 듣고 싶었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각자의 방으로 향합니다.
잘 잤나요?
아침 일찍 죽배달을 온 선생님들~
1평 남짓 되는 방안에서 정성이 듬뿍 담긴 죽을 먹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봅니다.
방안에 놓인 작은 책상앞에 앉아
그곳을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노트를 읽어보기도 하고
생각나는 감정,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때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듣게 될수도 있거든요.
눈을 감고 상대방에게 의지해 걸어본적 있나요?
생각보다 두려울수도 있고 생각보다 편안할수도 있어요.
따듯한 체온을 느끼고 상대를 믿으며 한걸음씩 나아가며
떠오르는 느낌들.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멀리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맘가는대로 몸을 움직여봅니다.
이어서 함께하는 즉흥 연극놀이 시간
쌓였던 감정을 분출해보기도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이해해봅니다.
노지향선생님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서로를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지금까지 너는 어떤 삶을 살아왔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은 뭐야?"
"좋았고 또 반면에 힘들었던 순간들은 언제였어?"
"두려워하는 건 뭐지?"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어떻게 살아가고 싶을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교수님의 강연
그리스 신화와 철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명확하고 흥미롭게 나눠주셨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질문에
생각보다 더 분명하게 방향을 잡아주시는 이야기
저녁 시간을 넘기도록 시간가는줄 모르고 집중해서 듣게됩니다.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하며
학생들이기에 하는 기발한 질문이 독특하고 흥미롭다며 고마워하십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웃음 띤 눈에 가득 담겨있습니다.
맛있는 저녁 식사후
모닥불 근처에 모였습니다.
버리고 싶은 것을 태웁니다.
솔직한 마음 나누며 서로 더 가까워진 느낌.
온기를 느끼며
한사람 한사람 정말 소중한 존재라는 걸 다시 느껴보는 시간.
누구와 어디에서 뭘하든 당신은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둘째날 저녁, 방에 들어가기가 더욱 아쉬워 지는 밤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벌써 정이 든 우리는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잘 준비를 합니다.
여기저기서 휘파람소리,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몰래 방문을 여는 소리까지.
탈출을 시도하던 아이들도 자정을 넘기자 하나, 둘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아침 발표
멋지고 감동적인 이야기들.
자신들이 꿈꾸는 삶에 대해 연극으로 실감나게 만든 조도 있었고
나에게 편지를 쓴 조도 있었다.
작사를 직접 만든 조도 있었는데 가사는 이렇다.
"집떠나와 학교가고 독서실에가는날
문제집은 다틀리고 시험길에 나설때
머릿속에 아무것도 남는것이 없을때
흩날리는 빨간비들 모든것이 망했다
이제다시 시작이다 등급따윈 버려라"
"마음이 정리되고 친구들, 후배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이라 좋았어요"
"마음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핸드폰없이도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알게됐어요."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학교 돌아가서도 너무 많은 걸 바라지 않고
이대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푹자서 좋았어요."
"선생님들 한분한분 좋으신 분들이라 좋았어요."
"맛있께 잘먹고 나를 되돌아보는 연극도 재밌었어요."
내가 만난 어떤 학생들보다 멋지고 듬직했다.
첫날보다 밝아진 표정의 학생들을 보니 미소가 지어졌다.
2박 3일의 여정이지만 추억을 떠올리며 작게라도 힘이 되길 바라본다.
지금도 충분히 멋지고 소중하다.
자신을 믿고 한걸음씩 나아가기를.
때론 쉬어가며 내면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우리 또 만나요!
건강하고 행복해요.
여러분~ 안녕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