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스케치] 2019 독방 24시간 _ 11월의 이야기 (2019. 11.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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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절기 소설(小雪),
눈은 오지 않았지만, 11월 독방 24시간을 앞두고 며칠 날씨가 제법 차가웠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오신 오늘은 날씨가 참 좋네요. ^^
이른 시간 부지런히 출발하여 홍천에 도착하신 이번 참가자분들,
이번에는 과연 어떤 분들이 함께해 주셨을까요?
따뜻한 햇볕 속에 논길 밭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산과 들, 그리고 스쳐 가는 바람과 물소리….
이렇게 자연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조금은 가뿐해진 것 같습니다.
둥글게 모여앉아 24시간의 일정을 나누고,
한 분씩 가슴 한편에 묻어둔 것들을 조금씩 보여주십니다.
지난 3월부터 신청하고 기다리신 분,
한국에 온 지 4년 되신 분,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분,
정말 감옥체험을 하는 곳인지 알고 오신 분,
이렇게라도 오지 않으면 핸드폰과 컴퓨터에서 떨어질 수 없다는 분,
친구가 같이 가자는 말에 흔쾌히 함께 오신 분,
그리고 터키에서 행복공장이 궁금해 취재 오신 다큐영화 감독님까지 ..
삶터도 일터도 나이도 다양한 분들이
이렇게 행복공장에서 모이시다니..
우리네 삶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점심을 먹고,
이제 오롯이 나를 마주하는 시간.
고요한 수련동에는
댕~ 댕~ 자명종 소리만 들리고,
달님마저 보이지 않는 밤하늘엔
우리 마음처럼 별님이 반짝입니다.
아직은 어둑한 아침,
오르골 음악과 108배로 몸과 마음을 깨웁니다.
어느새 20시간이 흘러
닫혔던 독방 문은 열리고,
한껏 웃어주시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잘 쉬셨나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찾으셨나요?
강당에 모여앉아
감자떡을 나눠 먹고, 20시간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1박 2일,
그 안에서 찾고 얻은 것들이
분주한 일상 속, 나를 찾아가는 자양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한두 분씩 손잡고 같이 오겠다고 하신 약속,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2019년 독방 24시간은 4회에 걸쳐 60분이 다녀가셨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오실 수 있도록,
자주 뵐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