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캠프 [스케치] 한화와 함께 하는 '청소년 길 찾기 프로젝트'_5차_전국 개별 참가 학생들 (2019.8.9~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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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와 함께 하는 2019 청소년 길 찾기 프로젝트가 어느덧, 5차에 이르렀어요. 1차 대.건고를 시작으로 미래생활고, 원주고, 그리고 전국의 청소년들. 사실, 많은 친구가 다녀갔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의 얼굴이 전부 기억나진 않지만 그 친구들이 놓고 간 이야기, 고민, 생각들이 켜켜이 쌓인 홍천은 갈 때마다 늘 저를 먹먹하게 합니다. 왜 먹먹해지는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짐작할 수 있는 건 저렇게 맑고, 밝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다양한 힘듦'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또 한 명의 어른으로서 미안함이 앞선다는 점은 분명한 거 같습니다.
<캠프 첫날>
캠프 첫날은 늘 그렇듯이 긴장과 설렘이 공존하는 거 같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먼 거리를 달려와야 하므로 피곤함은 기본이고요. 그래도, 이번 5차 캠프의 참가하는 친구들은 전국에서 늦지 않게 잘 와주었어요.
수련원에 도착하면 우리는 OT를 합니다. 모든 낯선 곳에 가면 우리는 긴장하게 되잖아요. OT를 통해서 이곳에 어떤 곳이고, 어떤 2박 3일이 앞으로 펼쳐질지 설명도 듣고, 함께 온 친구들이 이곳에 오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는 시간이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한껏 경직된 몸을 조금은 이완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혹시 의심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저희 캠프는 정말 핸드폰을 걷어요)
이번 캠프의 '선배와의 대화' 시간에 선배로 와주신 분은 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셨던 이태수 교수님입니다. 캠프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에게 선배로 불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학문적 연구와 지식 그리고 경험과 연륜이 훌륭하신 스승님이신데, 학생들을 위해 기꺼이 선배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태수 교수님께서는 늘 청소년들과 청년들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으신 분이라고 생각해요. 사석에서 말씀하실 때도 늘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해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게 느껴지는 분입니다. 이번 캠프에 선배로 오셔서 참가 학생들에게 본인의 살아온 이야기와 거기에 더해 철학적인 관점에서 정말 좋은 '대화'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배와의 대화가 끝나면 아무리 좋은 시간이었더라도 사람인 이상 몸과 마음이 피곤해질 시간이 됩니다. 특히, 아침 일찍 집에서 홍천까지 오느라 평소보다 잠을 덜 잤을 테고, 먼 길 오느라 몸도 힘들었을 테니까요. 거기에 점심도 먹은 오후 시간이니. 많이 피곤했을 거예요.
지금부터 함께 하는 시간은 바로 놀이 & 연극!
다들 몸을 풀고, 양말을 벗고, 움직일 준비 되셨나요!! 자 우리 얼음~ 땡! 부 터 해볼까요? 어라?? 그런데 원래 얼음땡이 전략적인 게임이었나요? 얼음 ~ 땡! 의 신기원을 이룩한 이번 참가자들. 놀라고 또 놀랐습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질문도 던져보고, 대답도 해보고, 생각도 해보고. 때론 진지하지만 즐겁게 몰랐던 나와 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한걸음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캠프 첫날이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처음 수련원에 도착했을 때 비하면 다들 표정이 조금은 편해진 거 같네요. 조별 발표 주제는 '나는 누구예요!'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소개를 하는 시간입니다. 각자의 개성을 조에 녹여서 짧은 시간 안에 유쾌하고 즐거운 발표를 해주었어요.
'아~ 당신은 그런 사람이군요!'
<캠프 둘째 날>
청명한 하늘이 반겨 준 캠프 둘째 날, 이태수 교수님께서 독방에서 하루 머무시고 돌아가셨어요. 편히 잘 쉬셨나요?
내 옆의 사람을 믿고 의지한 채 세상에 나가는 경험을 해본다는 거.
세상을 걸어 나가는 경험을 해본다는 거.
세상을 만져보는 경험을 해본다는 거.
그리고, 함께 오롯이 느낌으로 소통하는 경험을 해본다는 거.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너에게 듣고 싶었던 말.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나의 솔직한 마음.
나의 마음을 내보이기. 나의 마음을 알아주기.
나의 삶의 궤적을 따라서 그려봅니다. 나의 삶이 그래프는 어떤 모양일까요?
명상을 통해 몸과 마음을 편히 내려놓고 싶었습니다. 쉬고 싶지만, 온전히 쉴 수 없었으니까요. 쉬고 싶을 때,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내 속에 있는 많은 버리고 싶은 것들을 이 모닥불이 태워서 사라지게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비록 한 번에 태워버리진 못하더라도 내가 버리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시간. 또 하나의 나를 알 수 있는 시간.
'저 위에 하늘, 아래에 땅, 그사이에 나, 소중한 나'
<캠프 마지막 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삶을 그리고 싶은가?
우리는 2박 3일 동안 나만의 길을 찾고 싶어 이곳에 모였습니다.
과연 찾았을까요? 그건 개인마다 다를 테고, 본인만 알 수 있겠죠.
그런데도 분명한 건, 여기 모인 친구들이 정말 좋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들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고,
그 에너지들이 앞으로 펼쳐질 시간 속에서 어떻게 발휘될지 너무나 기대가 된다는 거였어요.
앞으로가 너무나도 궁금한 18명의 친구들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아니, 저희들을 만나러 와주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늘 응원하며 앞으로의 소식들을 궁금해 할게요.
언제라도 찾아와 주고, 이야기 들려 주고, 함께 해요!!
우리들은 이 곳에 언제나 있을 테니까요. ^^
- 해피크리에이터 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