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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명사와 함께하는 독방 24시간 -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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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폰 없이 지낸 것이 가장 의미 있었다. 평소에는 밥 먹을 때에도, 화장실 다녀와서도, 자기 전에도 핸드폰을 붙들고 있었다. 물론 핸드폰을 못해서 심심하기는 했지만, 색다른 경험이어서 좋았다.(상1802명3302)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을 처음 경험해봤다. 밤에 혼자 방안에 머물며, 차를 마시고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식사를 받을 때, 내 주변의 사소한 것들이 매우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상1802명3301)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독방 안에서 보낸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 것 같아 매우 아쉬웠다. 시간만 된다면 나중에 부모님과 함께 한번 더 꼭 오고 싶다.(하1802명3206)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했던 아주 긴 밤, 그러나 50여년의 때 묻은 삶을 씻기엔 너무도 짧았던 밤이다. 그냥 멍 때리기만 하려고 했는데, 멍 때리기를 방해하는 잡념들... 창 밖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데, 어느 새 찾아든 상념들... (상1802명3307)

 

 시간에 쫓기는 삶에서 처음으로 시간을 잊은채 하루를 보내는 삶을 살았다. 가족들을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고, 내가 앞으로 무얼해야할지 생각하게 된 시간이어서 좋았다.(하1802명3205)

 

 

 

 입실한 후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핸드폰 없는 나 혼자만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잘 버티지 못할 줄 알았는데, 별을 보고 나서 마음이 달라졌다. 누워서 별을 보고 있는데 뭔가 마음이 찡했다. 창 밖도 많이 보고, 별들에게도 의지하며 보낸 것 같다.(하1802명3204)

 

 원래 규칙적인 생활을 잘 하지 못했는데, 지금 이 몇 시인지 모르다보니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 볼 수도 있었다. 혼자 있다보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조용해서 음악 같은 창조적인 일에 집중이 잘 되었다.(상1802명3303)

 

 나무가 울창한 산 속에서 고기 반찬 없는 식사를 하면서 휴대폰 등 속세의 물건 없이 혼자만의 방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이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복잡했던 머리 속을 정리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미래의 언젠가 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어제 오늘과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하1802명3203)

 

 폐문 5분 전, 이 곳에서 19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었다. 그런 생각도 잠시, 독방에 금새 적응했다. 이곳에서 남의 시선 따위는 없다. 정말 모든 것이 나의 의지고 나의 생각이다. 어느 곳보다 작은 독방이지만, 어느 곳보다 큰 상상을 할 수 있었다. 내게 필요한 건 어쩌면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의미없는 시간에서 가장 커다란 의미를 찾을 수 있음을 느꼈다.(상1802명3305)

 

 움직이지 않는 물체는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거대한 벽돌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방안에 들어와 창 밖을 보니 자연은 어찌도 이리 정적일까! 1.5평 짜리 방안에서 홀로 앉아 명상을 하다보니 사르트르의 말 '아무 것도 없다, 존재했다' 가 떠오른다.  어느 새 잠이 들고, 잠시 후 깨어나니 몸이 정말 가볍고, 머리도 맑았다. 나에게 진정 필요했던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딱 하루만이라도 나를 위한 휴식이었다는걸 느꼈다.(상1802명3306)

 

 

 

 자유롭고 행복했다. 잡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진정 홀가분함을 느꼈다. 이곳의 공기, 자연, 배려... 하나 하나 모두 잊지 못할 것 같다.(하1802명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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