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5월 후속모임 소감] 프리즌스테이 좋아요
- 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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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끄고
안경을 벗고
신발을 벗고
쉬었습니다
입냄새도 나지 않고
눈에 실핏줄도 없어지고
덕지덕지 달라붙은
피곤도 가벼워졌습니다
내가 하는 말들과 행동에 놀라
단단히 옷깃을 여미고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조심했는데
뾰족한 가시와
좁아진 눈은
몸을 뚫고 나와
옷을 뚫고 나와
느닷없는 기침으로
별안간 열어젖힌 창문으로
다른 분들을 놀라게 방해하게 했네요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
핸드폰을 켜고
안경을 쓰고
신발을 신고
요람 밖을 나왔습니다
겹겹이 굳은살이 되어 버린
몸에 각인된 기억과 감정을 만나
상처받기 쉬운 부드러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상처받지 않을 만큼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인도해 주신 황지연 신부님과
우여곡절 어려움에도 5월 따사로운 봄날에 이 모임을 열어
안전한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준 행복공장과
스탭으로 참가자로 안팎을 오가며 애써 주는 세리 동진 씨
혼자라면 알지 못할 제 모습을 보게 도와주는
함께 해 주신
파도 붉은달 은영 목사님
그리고 지향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사장님, 계속 같이 못해서 아쉬워요)
이사장님까지 챙기는 세심함
우리 들풀-
프리즌스테이 안과 밖의 차이 그것이 또 숙제하는 재미인가보오
(she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