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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행복공장은 ‘성찰을 통해 개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3월부터 5월까지 매주말 스무 명 남짓의 사람들이 1.5평 독방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24시간의 고요를 통해 내가 새로워지고 우리 사는 세상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happitory.org/relay_intro 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 온 편지 6] 봄은 늘 우리에게 새로운 선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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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전히 실존적인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을 우리는 얼마나 가질 수 있을까? 내가 원하지 않아도 세상은 나를 내버려 두지 않는다. 더 열심히 뭔가를 해야 하고 몸담고 있는 일터에서도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하고 가정에서는 아내와 남편의 모습으로 살아가느라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또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세상이 움직이지 않고 그런 세상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볼 때 한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수십번 좌절하고 또 힘을 내고 또 좌절하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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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의 독방에 혼자 오롯이 책이나 핸드폰이 없이 20시간을 보낸다는 것 자체에 참가자들은 많은 두려움을 갖게 한다. 나 또한 처음의 경험은 아니지만, 그 좋은 봄 햇살의 달달한 유혹을 뿌리치고 갇힌 공간에서의 20시간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밀려왔다. 독방 보다는 햇살좋은 창밖에서 봄을 만끽하고 싶은 욕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갇혀있다는 것이 이런것일까? 유난히 나무와 바람, 구름, 산중턱에 하늘거리는 봄기운, 햇살의 따스함, 눈앞에 보이는 산의 기운, 이런 자연에 대한 소회가 밀려오기 시작하였다. 나무와 숲 햇살에 감도는 기운 이제 봄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는데 갇혀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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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 덕분에 독방에의 첫시간은 졸음이 나를 찾아온다. 얼마나 꿈속을 헤메었는지, 정신을 차리고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나는 어떤 것으로부터 힘들었는지, 아니면 행복했는지, 내 인생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이 잘 안난다. 그렇게 과거를 거슬러 올라 생각하고 되새긴 경험들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오로지 앞을 바라보고 미래를 계획하고 온갖 좋은 말로 과거를 덮어둔 것은 아니었을까?

어린 시절 엄마랑 동생들이랑 한가하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별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의 평온한 시간들을 나는 잊고 살았다. 좋은 기억들을 되새기고 기억하는 것을 잊고 살았다. 너무 앞만 바라보느라 좋은 것을 많이 놓치고 살았던 것 같다.

지난 삶에 대한 중간 재판으로 판결문을 쓰는 시간에 나의 삶을 객관적으로 되돌아 보며 변호사의 입장에서, 또는 검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만을 생각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합리화하는 습관을 볼 수 있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전화한통 없이 그저 만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지속하며 익숙한 만남만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자신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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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내가 현재의 나한테 편지를 보내는 부분에서 나는 그만 눈물을 참지 못했다. 내안의 소중한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고, 나 아닌 밖의 것에 매달려 온 내가 너무 가여웠는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또한 그동안 내가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진심으로 성심을 다해 대해왔는지 자문할 때 부끄럽고 죄스러운 마음에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특별히 내가 만나는 기관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들에게 나는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진심으로 그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가...

이렇게라도 알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다. 내가 무엇을 놓치고 무엇을 붙잡고 있는지 보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새벽시간 108배 절은 언제나 감동이다. 나에게 베어있는 습관과 집착, 나를 억누르는 모든 것을 떨쳐 버리고 가벼워지는 시간이라고 할까? 1배에서 108배에 가까이 갈수록 나의 몸과 마음이 점점 가벼워짐을 느낀다. 이렇게 가벼울 수 있는데 나는 왜 그동안 세상 모든 짐을 껴안고 살아가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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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얻은 감동과 체험을 유지하기를 노력할 것이다. 우리 쉼터의 아이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만날 때 진심으로 만나기를 노력하며, 내안의 것을 소중히 여기고 80세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언젠가 또 자유로운 내안의 감옥이 그리워질 때 또 찾아오리라

글 | 김은녕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참가자)


원문보기 :

http://www.huffingtonpost.kr/happitory/story_b_15984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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