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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 [참가후기] 금강명상지도자협회(금강선원) 무문관 (2018.4.1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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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처음 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내가 살아온 시간 생활에 대해 관찰하고 반성하며 참회하고 앞으로 좀 더 나은 관계를 갖고자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짐해 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수행도 좀 더 열심히 하여 생활화 하고 마음도 더 낮은 자세로 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끔 이러한 기회를 늘려 자기 성찰과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깨끗하고 규모 있게 만든 분들게 감사드리며 더불어 식사도 깨끗하고 정성이 깃들었음을 느끼며 맛있게 잘 먹었음을 감사드립니다. 내안의 감옥이 아니라 내안의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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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 때는 지난 삶을 돌아보고 참회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이곳에 들어와 보니 감옥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내 생애에 처음으로 느끼는 편안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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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이라는 방이 전혀 좁지 않았고 오히려 이 안에서 자유를 느꼈습니다. 독방에서 오로지 혼자 있을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한결 고요해진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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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두 분의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 놓은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일상을 떠나 사흘을 자연과 마주하면서 잘못한 것들과 부족한 나를 한없이 찾아 갑니다. 세상에 참회합니다. 이 자리에서 대 참회를 올리나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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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과 떨리는 마음으로 오롯이 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첫째날 저녁 도시락이 들어오는데 수행 중에 김치 냄새가 풍겨 왔습니다. 수행을 마치고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니 야채와 과일, 견과류, 고구마 뿐이었습니다. 순간 나는 냄새도 내가 맡고 싶은 것만 맡는구나. 얼마나 내가 허상을 붙들고 살아왔는가 하는 생각이 들며 내가 23일 동안 조금이라도 허상을 깨고 현재(실상)을 살아야지~ …… 어제 비 온 뒤 맑게 개이려고 밤하늘 별이 총총했습니다. 창 바로 앞에 누워 맨 바닥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기운과 하늘의 총총한 별을 바라보니~ 아늑한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그렇게 누워 또 호흡관찰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쑤시고 아팠던 몸이 개운해지고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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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감옥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누구에게도 어떤 것으로도 간섭을 받지 않아 좋았다. 1.75평 좁은 공간이지만 시설이 훌륭해서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저녁에 불을 켜고 창을 보고 앉았는데 거울에 내 모습을 보는 것처럼 오랫동안 보았다. 몸과 마음을 다그치지 않고 명상하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저절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행복감옥, 스님들이 이 감옥체험을 해 봐야 한다. 무문관이라 하면 식상한데 이곳 행복감옥(무문관)은 수행에 큰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곳이다. 또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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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쉬는 것. 올바르게 쉬는 것 그것은 마치 할 일을 다해 마친 사람이 쉬는 것과 같다. 종가집 며느리가 제사상을 차리고 제사를 치르고 제사상을 모두 치우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누워서 느끼는 기분이랄까. 더 이상 할 일이 없고 오직 놓아버리는 것에 익숙해질 때 위대한 쉼은 찾아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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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적엔 무엇을 얼마나 얻을 것인가? 나를 찾겠다 했는데... 행복공장에 와 보니 이 작은 공간이 참 넓고 푸근합니다. 다 내려 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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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과 이사장님의 첫 인상과 운영 목적에 안심과 믿음이 생겼습니다. 직원분들이 조용하고 꾸밈없이 진행하시는 것도 편안하게 느꼈습니다. 무문관의 외부적 환경과 실내의 구성, 구비, 설치 상황도 수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23일이 힘들다고 느꼈는데 첫날, 둘째날에는 집중도가 생겨서 개인적으로 더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제 수행에 보탬이 되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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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데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1.5평방에 지내면서 내가 살아오면서 많은 것을 낭비하고 살았다는 반성도 해봅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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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누릴수 있었던 행복. 그 행복 가운데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함께한 도반들 그리고 이곳 행복 공장의 모든 스텝분들의 도움 덕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 먹을 때 밥 먹고, 차 마시고, 양치질 등의 일상생활들에 방해 받지 않고 했던 적이 많지 않았었다는 생각에 이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좌선하면서 산란함과 혼침이 번갈아 일어나면서 방해를 하긴 했지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에게 줄 수 있었던 최상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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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하는 수행, 방해받지 않고 할 수 있어 내 체질에 딱 맞다. 다음에도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창밖의 풍경과 자연을 미세한 부분까지도 관찰이 된다. 심지어 살짝 일어나는 바람의 미세함, 세밀함이 느껴질 정도. 그걸 보고 自我에 대해 無我에 대해 예전엔 몰랐던 작은 통찰? (깨달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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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참선 공부의 시작은 나부터 깨치고 나부터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위해 수행처와 수행 공부 할 곳을 알아보게 되었고 집에서 멀지 않은 금강선원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무문관을 대지행 법사님 통해 이곳에서 수행을 체험하게 된 것을 행복한 경험으로 생각합니다. 나의 수행은 나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다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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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절대 작은 공간이 아니고 오롯이 혼자 쉬기에는 넓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또한 탁 트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나무와 자연이 쉬는 내내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참선을 하면서 호흡에 집중하기보다 다른 생각이 많이 떠올라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좀 더 호흡에 집중할 수 있었고, 생각들도 덜 일어난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산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밝은 기운과 환희심이 넘쳐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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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창문을 밝게 비추는 출소날 아침! 23일이라는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휘익~ 지나가버린 시간! 여기 들어 올 때는 설레임, 두려움, 기대 등등 안고 들어 왔었다. 하지만 23일이라는 시간을 느끼지 못하고 바로 조금 전에 들어 온 것만 같은 이 시간적 개념은 무엇일까? 창문을 들어오는 맑은 공기, 새소리, 소나무,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작나무로 바라보며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순간순간 느끼며, 바라보며, 행복하고, 편안했다. 어제는 종일 비까지 내려 더더욱 좋았다. 원래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며 지내고 있지만, 이 좁은 공간에서도 즐겁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넓은 집, 많은 물건이 필요 없다. 단지 우리가 숨 쉴수 있는 공간, 맑은 공기가 진정 필요한 것이다. 모든 게 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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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설레는 마음으로 무문관으로 신청했다. 1.5평 구속이라는 단어의 선입견에 내가 23일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착했다. 307호는 나를 따뜻하게 반겨줬다. 이 방에 있는 동안 시간도 잘 가고 편안했다. 내 자신에게도 놀랄 만큼 시간이 너무 잘 지나갔다. 이방에서 생활이 적응될 만하니 오늘 퇴실한다. 처음날 작아보이던 307호가 오늘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편안하게 대해준 307호, 고맙습니다. 307호와 있을 때 내안에 많은 것이 사치스럽고 욕심이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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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방문이 두 번째이지만 여전히 몸과 마음이 완전히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 생활은 쉬어도 쉬는게 아닙니다. 억지로라도 서울을 떠나 모든 인연을 뒤로 하고 만사도 쉬는 무문관 수행은 저에게 그동안 해왔던 참선 수행을 정리하고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행복공장을 알게 된 것이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몸과 마음을 진정으로 쉬는 행복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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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던 일상과 지지부진하던 수행으로 잠시 내 시간의 여유를 간절히 원하던 차였습니다. 참으로 시의 적절한 수련 기회를 가졌습니다. ‘일미진중함시방이 경구가 참으로 공감되는 시간이고 경험이었습니다. 작은 이 공간이 바로 우주이고, 이 안에 홀로 있는 내가 바로 그 우주입니다. 하나 안에 모든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결국 마음입니다. 온전하게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순간순간 매순간 내가 나와 진솔하게 만났던 시간들 참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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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알게 모르게 지은 죄라면 죄! 그 죄값을 치르기 위해 온 감옥소라고 하기엔 너무나 호강을 하고 가는 기분입니다. 끼니때마다 배다되는 룸서비스(?), 물안개 피어오르는 바깥 풍경에 눈물도 나고 자그마한 찻잔에 떨어지는 작은 물소리가 너무 좋아 떨어뜨려 마시고 또 마시고... 어두컴컴한 방에서 물 끓일 때 보이는 커피포트의 파르스름한 빛 속에 보이는 물거품 모양... 멀리 들리는 냇물 소리와 소리가 어우러져 들리는 이 미묘함! 오랜만에 들어보는 비오는 소리! 그 어느 것 행복 아닌 것이 없습니다. 첫날은 참회의 눈물이, 둘째날은 감사의 눈물이... 전 눈물쟁이인 모양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올립니다. 이제 제 손주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이 작은 사랑스러운 방에 대해... 여기서 있었던 제 소중한 마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해 주렵니다. 철야 용맹정진 하신 분들 한 소식들 하셨기를... 감사합니다. 감사함에 또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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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은 나를 벌 주려고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나를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요새 같은 곳 같습니다.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고, 정말 이렇게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불편하지 않구나(물론 짧은 시간이라서겠지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귀중한 시간 마련해 주신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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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다.” 그저 있었을 뿐인데 한순간도 머물지 않았으며, 고요도 시끄러움도 없었다. 세찬 비바람과 폭풍우도 다녀갔으며 삼라만상이 펼쳐졌다 접어졌다 하면서. 오롯이 부동의 그 자리에 그냥 가만히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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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든 불교 공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내 경우는 특히나 너무 들은 법문이 많고 머리에 집어넣은 불교 공부가 많아서 지금은 이 점이 나의 큰 병통임을 절감하고 있다. 헤아림을 멈춰라! 무문관 23일 수행기간동안 줄곧 나의 헤아림을 들여다보고, 알아차리고, 그리고 오직 화두 하나만 챙겨 들었다. 좌선하며, 공양하며, 세수하며... 화두를 챙기려고 애써 보았다. 내가 의식하는 모든 것이 나의 분별이라 어디 발 붙이고 설 자리가 없다. 오직 화두하나 붙잡고 매달린 느낌~ “순간순간 화두 챙김!!“ 오로지 몰두하여 헤아림을 알아차리고 화두를 주시할 수 있는 시간,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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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두 , 야채 몇 쪽, 이걸로 저녁식사가 될까? 라는 생각에 오이를 씹는 순간 오이를 씹는 소리가 온 우주에 가득하다. 오히려 고구마 두 알이 좀 많게 느껴진다. 파프리카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그동안 잘 느껴보지 못했던 오감이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곳에 있으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귀한 대접을 받을만한 사람인가? 라는 생각과 함께 세상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와 사람들을 귀하게 대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어느 시간보다 소중하고 값진 삼일이었다. 감사합니다. 침묵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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