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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 [참가후기] 7기 금강스님과 함께하는 무문관 (2018.1.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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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문득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 속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좋아하는 장면인데 학생들이 책상 위에 올라가서 늘 공부하던 교실을 다르게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창문에 기대어 이 밤을 바라보니 이 작은 방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잘 짜여진 이 방이 새삼 소중하게 전해져 저에게 넘치는 덕을 베풀어 주시는구나 - 생각했습니다. 따뜻하게 품어주시고, 신선한 바람으로 가득 채우고, 달빛 지나는 길목에서 향긋한 차 한 잔으로 언제 어느 곳에서도 나와 마주할 수 있는 힘을 키웠습니다. 저의 첫 번째 마음의 스승이신 금강스님 죽비소리에 저도 모르게 울컥하고 가슴과 어깨에 얹어놨던 돌덩어리 같던 생각이 녹아내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사각사각 옷깃 스치며 복도에서 걸어오시는 소리만 들어도 아! 이제 밥 주시나 보다 어찌나 반갑던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칼같이 시간 맞춰 건강한 음식 챙겨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아침 따뜻한 죽으로 몸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단단해졌습니다. 동그란 울타리처럼 든든하게 함께 마음 공부하신 분들 계셔서 저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원만하시길 바랍니다. 7일 동안 오롯이 나를 만나게 해준 이방에 삼배 올립니다. 스님의 간절한 마음을 제안의 등불로 그대로 모시고 현재를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바라보는 힘을 키우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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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 7일이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니 아쉬울 뿐이다. 암튼 지금 시간은 너무 행복하고, 여유롭고, 한가해서 좋다. 아니 그냥 다 좋다. 처음 이곳에 올 때는 삶에서 떠나고 싶은 마음, 참선을 좀 더 집중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오게 되었다. 집에서의 생활은 조그만 치라도 내 시간을 가지기 어렵다. 위로는 노모를 모시고 있고, 거기에 또 손녀도 보고 있는데 작년 여름 또 하나의 아가가 태어났다. 나의 삶은 뒤죽박죽되고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다. 암튼 휴가를 내어 오기를 참 잘했다. 아니 내가 한 일중 가장 잘 한 결정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 독방에서의 생활, 남의 시선 없이 오롯이 혼자 있는 이 시간이 너무 좋기만 해 혼자 밥 먹으면서도, 차 마시면서도 그냥 좋아 빙그레 웃어 본다. 아침 일어나서 하는 108배나 금강스님의 참선 법문은 하루를 지내는데 큰 힘이 되었고, 그동안 궁금했던 의심도, 제대로 화두 드는 법도 잘 알게 되었다. 금강스님의 말씀대로 “이것이 무엇인가”하는 화두를 들고 좌선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발심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뭐꼬” 화두를 가슴깊이 챙겨간다. 이 6박 7일의 무문관 수행에서 세상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간다. 버림의 소중함,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오는 여유로움, 소박함, 할 일 없음의 한가로움 등 또 몸과 마음이 푹 쉬어 정화가 된 느낌입니다. “外息諸緣(외식제연), 內心無喝(내심무갈)“ 이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늘 이것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이곳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밖으로는 모든 인연을 쉬고, 안으로는 마음에 헐떡거림이 없다“. 보고 듣고 부딪히는 인연이 없으니 몸과 마음 한가롭습니다. 보물 한가득 안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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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공장을 나는 행복의 나라로 부르고 싶다. 이번이 프로그램 세 번째 참가인데 ‘행복공장 공장은 참 좋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수행자가 착이 붙는 말은 삼가야 되지만 ‘참 좋다’고 하고 싶다. 구속되면서 자유로운 공간이 그리워 늘 찾아 헤매던 중에 미황사에서 알게 된 홍천 수련원 행복 공장은 몸과 마음을 편안히 내려놓고 정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기다 요리의 마지막에 한 방울 넣는 참기름이 음식의 풍미를 더 해 주듯이 달마(금강)스님의 법문은 이 프로그램의 풍미를 더해 준다. 나를 깨우고 나를 알게 해 주는 곳, 보호 받으면서 구속되면서 자유로 와서 나를 더 오롯이 맡길 수 있는 곳, 그래서 나는 행복공장을 ‘행복의 나라’라고 하고 싶다. 달마스님과 이사장님과 원장님 그리고 애써주신 스텝분들게 깊이 감사드리며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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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평 작은 공간 안에서 세상에서 찾지 못했던 나를 찾았다. 내 인생 중에 나 자신과 가장 친해진 시간을 가졌고 내안의 나를 이 감옥에서 만나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다. 금강스님의 “선가귀감” 강의를 통해 昭昭靈靈한 내 자신을 더없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참구하는데 더욱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특히 禪에 대한 개념과 참구방법, 태도, 자세, 호흡법등 그동안 궁금하고 의문을 품었던 사항에 대해 스님의 고견과 가르침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선가귀감 교재를 밤새 완독하면서 너무나 소중한 말씀이 많아 가슴이 벅차오르는 희열을 느꼈다. 내안의 감옥 생활이 앞으로 제게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며 여기서 결심하고 다짐하고 참회한 것을 잊지 않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겠다. 무문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금강스님, 스텝 모든분들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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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법문 중에 한 대목이 제 가슴에 쨍~ 하고 소리를 내던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껏 남의 눈치를 보며 보여주기 위한 내가 아닌 반조하여 보는 나를 보라는 말씀” 화두가 되어 내내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어떤 경계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아상과 어리석음 때문 일 것입니다. 이 순간 바다와 같은 큰마음으로 벼락같이 마음의 칼을 휘두른다면 그 자비의 칼을 받는 감사함을 이어야함을 생각합니다. 조심스럽게 제안 깊숙이 칼 하나 심어 보기로 했습니다. 안으로 스스로를 엄정하게 꾸짖고 무명을 잘라내는 칼 하나 그 물건이 안으로 향해 있는지 밖으로 향해 있는지 살피고 또 살피고 경계하고 경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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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게 수련에 참가하게 되어 OT/강의에 참여를 못해 일정표 적힌 대로 눈으로, 알음알이로 하다 보니 이빨 빠진 톱니바퀴 돌아가듯 덜컹대다 이틀을 보낸다. 시간은 괘종시계에 메어두고, 공간은 살아있는 큰 액자와 풍 문화 같은 찻잔이며 주저나, 서너 뼘 크기의 다용도 책상, 앙증맞은 휴지통, 소품을 넣을 수 잇는 수납장, 하늘을 닮은 바닥매트가 법정스님의 강원도 어느 초막이나, 도사 정약용이 전라도 유배지에 내가 앉아 있는 것 같다. 아래 액자에는 바람에 따라 눈발이 일렁이고 위 액자는 자작나무 숲이 있고, 여기서 아침 해가 솟아나고 저녁에는 숲 사이로 달뜨는 것도 볼 수 있다. 부처님의 말씀을 이제까지 공부했다면 여기서는 부처님 마음을 같이 해 보자는 것이다. 이심으로 법을 전했는데 전심이 되지 않아 멀뚱해 하는 우둔한 중생이 여기 그 마음보는 법을 보려고 가부좌를 틀고 입정에 들었다. 이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입안에 들어온 음식은 맛을 알 수가 없다. 집 떠나면 좋은 일이 생길 것 이라고 인터넷 사주 풀이가 요에도 맞았네 하면서 흐뭇한 오박 육일을 보냈다. 처음 접해보는 참선은 이때까지 해오던 명상과는 사뭇 다르다. 분위기에 취하고 스님의 강의에 매료되어, 배포된 선가귀감, 참선경이 집이 재미있다. 깨닫기 위해 의심을 가진다는 것이 분발심이 은산철벽 백척간두의 심정이라 하지만 감을 잡을 수 없다. 다행히 깨달음도 여러 종류가 있어, 남의 눈을 빌어 나를 찾는 것이라도 깨달았으니, 더 깊은 깨달음을 위해 대들어 보고 싶어진다. 기회를 주신 행복공장 이사장, 원장님, 발우에 정성과 정갈을 담아주신 공양주 보살님, 일정이며 생활 전반을 바라지 하신 분들, 함께 참여한 분들 모두에게 고마움과 감사를 드린다. 내 버킷리스트의 한 항목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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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전문 수행자분들이 모든 것을 걸고 참여하는 ‘無門關’ 수행에 재가 불자로서 외람되게 말석이나마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8월경 송광사 ‘여름수련법회’때 단체로 부여 받았던 ‘이뭣고’ 화두가 그때는 무엇인지 잘 몰랐고 좌복에서 힘만 들었는데, 일상생활 속에서 화두 참선을 해 보았지만 될 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금강경’ 독송, 하루 절 300배를 해 오던 차에 행복공장 무문관에 오기로 작심하였습니다. 그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이뭣고’ 화두 때문이었습니다. 무문관에 입방한지 이틀째, 금강스님의 법문을 듣고 참선을 하던 중, 신기한 경계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다음날, ‘物我一體‘ 아니 ’無我之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온 몸이 소용돌이치면서 몸이 위로 솟구쳐 내 팽겨지는 것을 ‘이뭣고’ 화두를 들고 간신히 버티는데 가슴에 꽉 막힌 응어리가 웬걸 위가 아닌 밑으로 밑 빠진 물독 속에 물이 빠지듯, 둑이 터지듯 쏟아져 내렸습니다. 그 와중에 신음소리와 함께 눈물이 비 오듯 했습니다. 그 눈물은 저녁식사 대용으로 나온 떡을 먹으면서 혼자 삼켜야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니 눈물이 글썽 합니다. 나중에 수행 상담 때 금강스님께서 ‘我相‘이 빠진 것이고 이제부터가 공부의 시작이라고 자비롭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는 ’금강경‘ 한 구절을 읽어도 예전과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 하셨습니다. 금강스님의 지도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행복공장‘ 권이사자님 내외분을 필두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 들게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따뜻하고 정갈한 ’공양‘을 만들어 주신 분과 함께 매일 온갖 것을 도맡아 도와주신 도반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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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마무리하게 하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를 이끌어주신 금강스님 감사합니다. 행복공장과 같은 시설이 있다 는 게 다행입니다. 위대한 생각이 깃든 것 같습니다. 먹을 것 정갈하고 정성스레 마련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프로판가스 많이 써서 미안합니다. 먹고 배설하기만 하여 죄송합니다. 금강스님이 베풀어주신 담백하고 명징한 법문이 수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7일 동안 화두 끊이지 않고 철저히 들었습니다. 꿈에서는 듣지 못했습니다. 화두가 정수리 부분에 모이는 것 같아 단단해지고 힘이 붙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이틀 동안은 환희 심을 느끼기도 하고 깊은 화두 삼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완벽하게 혼자여서 행복했습니다. 잡념이나 망상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습니다. 이제 세속으로 돌아가면 화두로 그것들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행으로 화두첨선의 수승함을 더 분명히 확인하게 되었으니 조심하지 않습니다. 더 간절하고 치열하게 수행자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훌륭한 시설 베풀어 주시고 고귀한 가르침 내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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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노는 즐거움- 난 내가 혼자 노는 걸 좋아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아니, 여기 자발적 감옥에 와서 보니 난 혼자 잘 못 노는 것이었다. 혼자 책 보고, 음악 듣고, 끄적거리고, 커피마시고, 술 마시고... 산 속 오두막에 가면 흙장난, 물장난, 불장난, 별보고, 달보고... 그 모두가... 철저하게 나 외에 아무것도 없이 놀 수 있을 때 난 홀로 노는 걸 즐긴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언젠간 자신 있게 ‘난 혼자 노는 걸 좋아해’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겐 너무 호사스러운 감방 생활이 끝났다. 엄마 자궁 속처럼 따뜻하고 안전하고 편안했다. 스님은 물론이거니와 천사같은 행복공장 이사장님 부부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스텝진들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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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아온 날의 회한을 참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의 생사해탈을 참구하고자 좋은 시간을 갖게 되어 스님과 여기 계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욱더 정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보물을 얻고 돌아갑니다.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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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업식이 준비부족이었는지 일이 꼬이고 꼬이며 돌고 돌아 프로그램 시작 10분전에야 어수선한 마음으로 행복공장에 도착했다. 찬바람을 맞으며 아무도 밟지 않은 눈 덮인 홍천강 얼음 위를 걷는 느낌도 새로웠다. 참선하는 사람들의 거울이 되는 선가귀감이라는 우리나라 경전으로 공부한다고 말씀하실 때만 해도 이 책이 이렇게 나의 수행에 길잡이가 되리라는 건 상상도 못했었다. 내가 나를 가두는 걸 사무치게 아는 것 더 간절한 마음을 내기 위해서 내 마음으로 내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선이다. 돌아보는 마음과 돌아보여지는 마음의 일체가 선이다. 스님과의 개인적인 면담은 처음이었지만 용기를 내서 면담 신청을 했다. 지나간 과거는 다 필요없다 그때는 최선이었다. 그때 좀 지혜로웠으면 덕이 있었으면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아질까? 나의 수행능력이 커지면 소소한 잔가지들은 저절로 해결된다. 과거는 과거일 뿐 현재에 집중하고 나는 누구인가? 화두를 가지고 참선해 보라 하시니 마음도 가벼워지고 모든게 정리되어 수행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 나는 소소영영한 존재인데 사소한 주고 받음에 연연해 했구나. 달도 달이라 할 것이 없거늘. 자리에 앉자마자 화두가 풀렸다. 나라고 할 것이 없구나 생사도 없을진대. ㅁ든 존재가 소소영영한 존재재라는 걸 인지하는 순간 깨달음이 일어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봇이 깔린 프로그램대로 움직인 것 뿐이구나 여기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 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다. 이름 지을 길(완전 그 자체) 없고 모양 그릴수도 없다 천생으로 지혜의 눈이 없어서 윤회를 달게 받는 것이다. 스님께서 얻고 가려만 하지 말고 가지고 오라 하시니 막막했다. 답을 머리로 구하지 말고 가슴으로 알아오라 하시니 답답하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하며 태어나서부터 60 평생을 나를 돌아보며 풀어야 할 매듭은 없는지 참회하고 용서하며 답을 구했다. 나라고 할 게 없습니다. 스님. 얼굴가리고 나 없다 하는 그놈, 한 대 맞으면 아프다하는 그놈을 찾아와라. 선명해졌으니 올라갓 찾아봐 하신다. 막막했지만 올라와 자리에 앉나마자 아 그놈 나의 업식, 까르마구나. 천생이래 살기 위해서 차곡차곡 습득하고 저장해서 깔려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생각하고 옳다고 믿으며 그게 나 인양 내세우고 살았다. 본래의 나는 소소영영하고 명부득상부득할진대 나의 업식 따라 윤회하며 그걸 나로 알고 믿고 살아온 이 까르마를 업 인줄 알아 그냥 놓아버리고 소소영영한 나를 돌아가기 위해 스님강의 중 생각을 끊고 고용하게 앉아 있는 게 정이라고 했다. 번뇌를 끊는 선정에 드는 방법으로 호흡만 남아 있으면 되겠구나 내가 태어날 때에도 호흡만 있었지. 무문관 수련을 만나게 해주신 행복공장과 훌륭하신 스승 금강스님, 그리고 함께한 도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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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시고 외호하시고 법문 ‘가르쳐’ 주시고 마음의 밝은 달을 ‘가르켜’ 주신 스님께 깨끗한 마음으로 도와주신 스텝과 공양해 주신 분들게 새벽마다 창가에 오셔서 법문해주신 둥근달님께, 창 밖에 가득 날리던, 그러면서 인연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시던 눈들에게, 마당을 따스한 햇살로 가득 채워 마음까지 환하게 해주시던 햇님에게, 우주법계의 생명들께 감사드립니다. 무문관은 ㅈ의 자유를 지켜주는 성소였고, 세상의 침해를 막아, 철저히 보호해주는 따뜻한 품이었으며, 수행이 일어나는 도량이었습니다. 가슴 두근거리며 마음의 주인으로 청정불을 해후하여 왕의 자리에 모시는 시간이 있었고, 그 청정불의 본래 면목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라 답답하고, 한심하고, 부끄러워 운적도 있었습니다. 울다 지치면 화두 드는 마음이 훨씬 고요하고 맑아진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쁜 것은 이제야 ‘중도’의 제 모습을 찾은 것 같아서입니다. 생멸하는 마음에만 미혹하여 고통 받던 제가 불생불멸하는 근본 자리의 청정불을 모시고 있고, 그분은 순간의 망상도, 깃털 같은 작은 형상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지극히 맑고 밝고 겸손하고 청정하고 따뜻한 지혜로 이제부토 자리하실 것이고 궁극엔 그 분만 남는 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중도의 두 다리로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이전보다 더 간절히 화두로 공부하며, 내 안의 부처님을 참구하며, 내 行이 거기에 계합하길 발원합니다. 비록 작더라도 수행의 공덕이 있다면, 아낌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따뜻하게 세상에 회향되길 발원합니다. 삶의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회향으로만 채워지길 발원합니다. 여러분 모두 함께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2018. 2. 4. 중도행이 씁니다.

하1801무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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