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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만나는 하루 [참가후기] 명사와 함께하는 독방 24시간 -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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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건고등학교]

 

●  생각을 하기보다 생각을 쉴 시간이 있어서

     일상의 문제를 풀기보다 잠시 내려둘 수 있어서

     그저 창밖에 어둠이 깔리는 것을 바라볼 수 있어서

     차 우려낼 시간을 기다릴 수 있어서

 

     스물이 넘는 사람들에게 편지 한 장 남길 수 있어서

     밝은 낮, 저무는 저녁, 어두움 밤을 네온사인 없이 느낄 수 있어서

     ‘생각하느라’가 아닌 ‘쉬느라’가 될 수 있는 시간이라서

     모든 시간이 고요를 아는 시간이어서

 

     기억할 것이 없지만

     잊지 못할 기억이다

     잊지 못한다.

 

     (하1801명2214)

 

 

 

  생각을 오래 정리 할 수 있어서, 오래 잘 수 있어서 좋았다. 매일 휴대폰을 끼고 살았지만 휴대폰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막상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해보니 역시 괜찮았던 것 같다. 푸른 창밖을 보며 나를 정리했다. (하1801명2212)

 

  의외로 편하게 잘 보냈다.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 그림을 그리면서 보냈다. 폰없이 기억에만 의존해서 그림을 그리다보니 얼마나 못그리는지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공부가 더 필요해보인다. (하1801명2205)

 

  처음에 문이 잠겼을 때 굉장히 답답하고 막막했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지나자 이 공간이 내 공간인 것처럼 익숙해졌다. 이 공간에서 나의 내면을 알 수 있었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독방에서의 24시간은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 시간인 것 같다. (하1801명2206)

 

 

 

  독방은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안에 있는 동안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살면서 보낸 가장 긴 혼자만의 시간이기도 했다. 독방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혼자만의 쓸쓸함이었다. 평소에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곤 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독방에 혼자 앉아 있으니 많이 쓸쓸했다. 옆에 누군가가 같이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가끔은 이렇게 혼자만의 공간에서 생각하는 시간이 인생에서 필요할 것 같다. 주변 사람에게 독방 24시간을 추천해주고싶다. (하1801명2216)

 

  휴대폰 하나가 없어지자 활동이 다양해졌다는게 신기했다. 좋았다. 나는 정말로 이런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시키지도 않은 글도 적어보고, 언젠가 한번 해보리라 생각만 했던 108배도 해봤다. 심지어 108배 끝난 후 명상까지 했다! 주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안다면 매우 놀랄 것이다.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부터가 신기한 일이니 말이다. 이곳을 한마디로 하면 "처음에는 막막하나, 끝은 알찬 곳" 이다. (하1801명2201)

 

 핸드폰 없는 20시간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20시간 동안 스스로 반성하는 글도 써보았고, 2018년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6가지를 찾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했는데 60번째 즈음부터 무릎과 손목이 아파 108배 대신 명상을 했다. 정말 너무나 행복한 20시간이었다. (하1801명2207)

 

 

 

 독방체험을 하면서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었다. 잠을 많이 잘 수 있어서 제일 좋았다. 음식이 문 밑으로 들어올 때 가장 기분좋고 설레었다. 사실 들어오기 전에는 독방체험이 낯설 줄 알았는데, 막상 독방에서 있어보니 음식이랑 잠을 제외하면 평상시와 별반 차이를 못느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하1801명2213)

 

 독방체험을 통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절도 해보고 명상도 해보니 상쾌했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20시간을 지내다보니 여러가지 생각도 해보게 되었고, 나를 되돌아보며 잡념도 떨칠 수 있었다. 고요한 방에서 좋은 시간이었다. 편하게 쉬고 간다. (하1801명2202)

 

  지난 과거를 돌아보기에 20시간은 충분했다. 계속 고민하고 밖을 바라보는 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독방이라는 곳이 나 자신에게 꽤나 알맞은 장소로 여겨진다.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써보는 것도 오랜만이었고, 낙서장에 나의 흔적을 남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행복공장의 미래가 밝아보인다. (하1801명2205)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지금이 몇시인지조차 알 수 없는 이 방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왜 우리의 하루는 24시간일까' '시간을 잴 수가 있을까'. 나를 포함해, 인간은 어떤 절대적인 진리나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의심을 갖고 답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한다. 지난번에는 잠자는 데 시간을 많이 들였는데, 이번에는 명상도 하고 여러 생각도 해보니 의미있게 보낸 것 같다. 평상시라면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았을텐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독방안에 있었기에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1801명2203)

 

 20시간 독방안에서 깨달은 것을 정리해본다면, 딱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번째는, '시간 배분'이다. 처음 독방에 들어왔을 때 조금 당황스러웠다. 핸드폰이 없어 남는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지 알 수 없었고, 내방에 널려있던 잡동사니조차 없으니 정말 할게 아무것도 없었다. 물 마시기, 이불 펼치기 등 무엇을 먼저하고 무엇을 나중에 할지 생각하며 행동했다.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 덕분에 오히려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깨달은 것 같다. 

 

두번째는, 조금이나마 알게 된 '혼자 있는 시간의 의미'이다. 요즘에 너무 생각도 많고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현실에서 벗어나 아무 스트레스 없이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혼자 있어본 적이 처음이라 19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 동안 나를 성찰하고 무언가 엄청난 것을 깨닫는 것이기보다는 걱정없이 편안히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글쓰기의 힘’이다. 20시간 동안 홀로 지내면서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혼자 있으면서 나 자신이 하는 말들을 글로 적어내려가며 들어볼 수 있었다. 또 그 동안 복잡했던 속마음을 글로 정리할 수 있었다. (하1801명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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