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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때 미황사에서 ‘무문관’을 알았다. 보호 받으며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늘 꿈꾸어 오던 일이었기에 최소한의 물건을 챙겨서 7박 8일의 무문관에 들어 왔지만, 번뇌·망상만은 두고 오질 않았는지 2~3일은 번뇌·망상과 호두가 뒤엉켜 시커먼 뻘밭에서 싸우고 있었다. ‘불쏘시개가 많으면 장작에 불이 잘 붙는다고 했던가’ 4일째 되면서 번뇌·망상은 푸른 하늘에 조각구름처럼 흘러가고 화두는 순일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무언 4일째 나온 말, “있어도 있는 것 같지 않고, 없어도 없는 것 같지 않네.” 기쁨을 누리게 해 주신 금강 스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게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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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보는 일기장에 적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읽어볼 종이에 내 이야기를 적으려니 또 마음이 분주해졌다. 나는 잘 해야 한다.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래서 늘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고, 마음에 들게 행동하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내 행동과 말은 늘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당연히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활치 못했다. 또 욕심도 많아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들을 머릿속에서 생각하느라 늘 많은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 정작 해야 하는 일에서는 멀어지고 있었다. 마음만 바쁘게 살았다. 이런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도망치듯 무문관 프로그램을 찾아 들어왔다. 처음 몇 일 동안 나를 간섭하는 것들이 없어 그저 마음이 편하고 홀가분 했다. 또 따뜻한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나무와 새를 구경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스님과의 면담을 앞두고 나는 또 다시 마음이 분주해졌다. 나도 모르게 스님께 좋은 인상과 평가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다 문득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이 떠올랐다. 눈물이 났다. 알고 있던 말이었는데 갑자기 너무 크게 다가왔고, 날 너무도 위로해 주었다. 스님의 말씀처럼 빗장을 하나 열어 저친 느낌 이었다. 나를 간섭하고 마음을 뺏는 것들로부터 차단되니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나에게 집중하니 비로소 나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또 다시 나를 간섭하는 것들이 있겠지만 전처럼 두렵지 만은 않다. 실체가 없는 것들이니 ‘무’의 화두를 들면 없어질 것이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스님께선 나에게 ‘무’라는 강력한 무기를 선물해 주셨기 때문이다. 아직 ‘무’라는 화두에 완벽히 집중하기는 부족하지만, 말씀처럼 내가 있는 곳이 수행처 임을 알고 수행하면서 ‘어제를 잊고, 당당히 현재를’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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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며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쉬운 말 같은데, 더구나 남에게 하기는 나 자신의 실천은 어려웠다. 그래서 망상이 쉬 끊어지질 않았던 듯, 평소 이 순간 지켜보는 수행, 필수란 생각이 듦. 편안함, 이 시간을 즐기란 말씀에 몸과 마음이 하자는 대로 맡기고 따라 봄. 시간 조절을 근데 크게 어긋나지 않았음. 늘 주인공이 이끌고 있음을 또 체감. 나의 오해를 풀고, 늘 자비로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 주체가 되어 삶과 생활이 되어 지고 있다는 생각에 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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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것을 실천에 옮겨 기쁘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남은 삶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되새기며 살아가려고 한다. 행복공장 감옥에서의 생활은 되돌아봄과 반성, 앞날의 각오등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여 앞으로의 나를 지탱해 줄 밑 거름으로 충분했기에 또 다시 감옥 생활은 안 해도 되겠다 생각이 들지만 면회는 오고 싶다. 그러나 무문관의 생활은 너무 준비없이 들어와서 정신 없이 시간이 가 버렸다. 무척 아쉽지만 할수 있음을 느꼈고 가야할 길임을 확신했고, 말도 안되는 넋두리를 들어주시고 지도해 주신 금강스님께 합장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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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몸이 약했다. 천식도 몇 년 앓았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병원에 가곤 했다. 몸이 약하다 보니 하고 싶은 건 많아도 의지만큼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마음이 본래 밝고 건강한 편인데도 몸의 상태에 좌우되어 감정기복이 심했다. 20대 중반, 남들은 한창 기력을 짜내어 취업하는데 나는 몸과 마음... 건강을 살피지 못하다 결국 최근에 병원 신세를 꽤 졌다. 졸업과 취업, 시험... 3개를 동시에 앞두고 ‘이제 몸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니 공부에 매진해야지!’했지만 스스로 불안했다. 이번에도 무리하다가 또 몸에 탈이 나면 어쩌지? 마음을 이번 기회에 단단히 바로 잡지 않으면 큰일 나겠구나! 그러게 신청하게 된 무문관 수행이었다. 수식관만 배워 본 상태라 화두 참선은 과정부터 막막했다. 그러나 무문관에서는 스님께서 초심자들을 위해 단계별 참선 수행을 지도해주셔서 수월하게 참선 수행에 입문할 수 있었다. 1~2일은 지친 몸의 피로를 풀고 원 없이 잠을 잤다. ‘이러려고 온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3일차부터 들었다. 수식관 이후 ‘자아감’ 바라보는 수행을 했다. 이 과정이 제법 힘들었다. 떠오르는 망상을 지켜보고, 깊은 곳에서 이를 지켜보는 존재에 대하여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이 때 쯤 이었다. 묘하게 그 존재가 느껴질 듯, 말 듯... 낮이 끝나고 밤이 오면 이번에는 꿈에서도 갖은 망상이 나를 시험하려 했다. 분노, 슬픔, 죽음에 대한 두려움... 하루에도 몇 가지의 꿈을 꾸었다. 어느새 꿈에서 시달리는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구운몽>이 떠올랐다. 꿈에서의 나는 나인가, 아닌가? 그토록 생생하던 꿈은 무엇인가? 이 모두가 구름같이 머물다 떠나가 있는데 꿈에서 깨어난 이후에도 그 생각에 머물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자 無가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그토록 고민하던 것들이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알고 나니 그 날부터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유”가 무엇인지 즐기기 시작했다 세차게 내리다가 그치는 비를 느끼고,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뜨거운 볕이 다가옴을 느끼고,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보며 미소 지었다. 예전 같으면 홀로 방 안에 있으면서 망상을 이기지 못하고 괴로웠을텐데... 혼자 있는 이 시간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깨닫자 힘이 솟았다. 6일 차에 3000배를 했다. 예전에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 ‘법명을 받기 전 3000배를 해내겠다’를 지켜 몹시 뿌듯했다. 내 안의 생명력을 발견했다. 이번 무문관 수행으로 스스로 뭐든 할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었다. 이미 내 안에 있던 것을 이제 겨우 꺼냈으니 잘 살펴 행복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금강스님의 “무! -없다!- 무!” 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게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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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으며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매일 밥을 해주신 고마운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금강스님과 원장님, 그리고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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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한 나의 고백은 아마 나의 수행의 힘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화두로 수행을 시작해보자 합니다. 7박 8일 동안 시간이 충분히 행복했으며 지금의 첫 마음을 오래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금강스님의 바람처럼 나도 천개의 손 중에 하나가 되고자 합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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