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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관 [참가후기] 2기 금강스님과 함께하는 무문관 (2014.8.2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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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복위에 오롯이 피어난 꽃. 너무 따뜻한 만물이 만들어 준 꽃이기에 매화가지 끝의 북풍한서의 맛을 보고 장미의 가시향도 삼켜 버리고 그 속으로 세상 속으로 향합니다. 지금 이대로 無上無下의 꽃도 염화의 미소 꽃도 염화의 눈물 꽃도 피어 순간 순간을 꽃피워 보렵니다. 앞으로 마음자리 그 자리 지켜가며 문 밖 문안을 구별하지 않고 무자 꽃 화두 들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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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그 자리에서 너와 내가 없는 하나의 자리로 계합이 되는 날까지 정진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그 동안 화두가 들리 지 않았던 주범과 현재 생생하게 살지 못했던 것은 바로 업 식의 그림자였다는 것을 이번 수행에서 간절하게 체득한 것 같습니다. 다시 무문 관으로 인연이 된다면 공부가 많이 깊어져서 돌아오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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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들, 풀벌레 소리, 새들의 지저귐... 그 속에서 세상과 단절되어 오직 나만을 바라보는 시간. 자고 있는 시간이 아까워 불도 끄지 못하고 보내지만 어느새 아침을 알리는 스님의 경쇠소리.. 이렇게 귀중한 하루를 보내버렸구나. 겹겹이 지어 놓은 생도 이렇게 순간에 지나가버렸겠거니.. 하니 더 이상 지체하지 말아야지.. 마음이 행동으로 옮겨지길 빌며... 이런 시간들을 갖게 해 주신 행복공장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금강스님, 행복공장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성불하세요.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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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스님께서 해주신 법문이 이 작은 마음을 일깨워주어 조금씩 조금씩 본래 허공같은 마음임을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로인해 이 마음에 여러 가지의 씨앗들을 심을 수 있는 봄의 계절을 보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잡초가 생기면 제거하고 물이 부족하면 물을 주고 거름도 주면서 이 마음을 건강하게 밝게 본래 마음자리를 밝혀야 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이곳은 마치 봄볕햇살같이 따뜻해서 몸과 마음이 아주 편안하게 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 마음이 내 마음으로 전달되면서 내안에도 파랑새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봄볕 따뜻한 기운으로 파랑새를 관리해서 내 마음을 밝혀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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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달맞이 꽃에게 눈빛으로 사랑을 전하고 새 소리 풀벌레 소리의 청아한 소리에 마음으로 사랑을 전했네... 내 안에 나를 찾기 위해 무문관에 들어와 보니 묘음과 관음이 평화로움 뿐이네... 나를 가두고 보니 밖이 평화롭고 내 방의 불을 끄고 보니 밖이 환하게 보이는 걸... 탐진치 삼욕이 끊어진 이 밤, 안과 밖이 둘이 아니네.. 무문관 생활 너무 행복했어요. 더욱 발전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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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시간에 쫓기면서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금강스님의 가르침대로 ‘무’ 하면서 모든 것을 처리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번 수행과정은 정말 나에 생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담을 할 때, 와 닿은 적이 없었는데 스님은제 마음에 와 닿게 상담해주셔서 정말 많은 것을 얻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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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살아오면서 내가 선택한 일 중 최고의 선택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유럽이나 멀리 해외로 다니는 그런 여행보다는 훨씬 값진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제 인생에서 있어 제 삶에 있어 가장 훌륭하고 잊을 수 없는 여행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1.5평이 이렇게 넓을 줄 몰랐습니다. 그 동안 큰 집에 살면서 갖가지 욕심과 집착으로 불필요한 물건들을 쌓아놓고 좁다고 불평하면서 살아온 것들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스님의 말씀대로 죽 한 그릇과 차와 좌복하나면 이렇게 편하고 좋은 것을.. 많은 것들을 버리고 포기할 줄 아는 것과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끝으로 저희들의 공양을 맛있게 정성스럽게 챙겨주신 보살님과 처사님께 감사.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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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이구나. 다 꽃을 들어 보이는 거야! 엄마 생각이 떠오르면, 엄마가 꽃을 들어 보이는 거야. 오늘 꽃 한 송이를 들었네. 사람들 속에서 어렵고 힘들 때 면 저 사람이 내게 꽃을 들어 보이는 거야. 소리 칠거네. 당당히 미소 지으며 잘 살겠습니다! 스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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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에 늘 같은 것은 나 자신. 그런데 한 순간도 같지를 않으니 그것을 잡아보겠다고 앉아있습니다 힘들어 지치기도 하고 변화무쌍한 7박8일을 보냈습니다. 제가 수행자로 살아가는 이 생에서 이런 인연을 또 만나기란 쉽지가 않을 것 같아서 택한 무문관. 죄인은 나라는 아상을 짊어진 제가 이번 감옥행으로 늘 낮추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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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기 시작하면 화장실 불 만 켰습니다. 어둠이 무서워 불을 켜두었고 보이는 게 많아 다 켜지도 못했습니다. 어제서야 가림막 너머로 밤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이 맑을 줄 알았는데 별이 보이질 않아 잔뜩 실망했습니다. 비행기 불빛 몇 개만 깜빡이고 있더군요. 시무룩해서는 망연히 불빛들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그것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의 남은 불을 끄고 다시 기다렸습니다. 그 빛을 옆으로 하나, 둘 다른 빛들이 나타났습니다. 그건 비행기 불빛이 아니었던 겁니다. 눈이 동그래져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더 가까이 보고픈 마음에 유리창을 열었습니다. 어차피 똑같이 보이는데 무슨 소용인가 싶었지만 그냥 열었습니다. 서늘하고 촉촉한 공기가 풀내음을 머금고, 풀 벌레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얼빠진 사람처럼 입을 벌린 채 그저 바라보았습니다. 방충망도 올리고 싶었지만 모기가 무서워 그러질 못했습니다. 귓전을 울리는 모기 소리에 하늘 구경이 끝났습니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녘에 팔을 긁어대며 잠이 깼습니다. 벌떡 일어나 방과 눈에 불을 켜고 모기를 찾아 다녔습니다. 이 잡듯 샅샅이 뒤졌지만 결국 나오질 않더군요.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함으로 얕은 잠을 자다 깨길 반복했습니다. 저녁에 물려서 잡은 모기에 또 물리고 있었던 걸까요. 부끄럽지만 인정해야겠습니다. 저는 아직 시작도 못했습니다. 끝나는 이 시점에서는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정진하겠습니다. 아침마다 단 20분씩이라도 앉아서 화두도 들고 108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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