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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소식 [소년원학교]나의 인생

꾸미기_1.JPG

 

 

두 명의 아이들이 오지 않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싸움에 휘말려서 징계방에 갈 거 같다고 한다.

 

 

연극반 규칙상, 징계방에 가면

연극도 못 올리고 중도에 하차하게 된다.

 

 

연극은 둘 째 치고,

얼마나 다쳤는지..

어쩌다 참지 못해 싸우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았으면 좋겠다.

 

 

혹시나 억울한 사정이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 너거들~

우리 끝까지 가기로 했잖아.

그랄라면 징계방 가면 안 돼~

맞는 한이 있더라도

싸우지 마라 알았나?”

 

 

 정겨운 사투리로 아이들에게

싸우지 말라며 신신당부하는

고봉중·고등학교 연극반 담당선생님.

 

 

하지만 선생님도 알 것이다.

그러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아이들의 인생그래프를 보면

대개 친구를 만나면서부터

사고를 치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재판에 넘겨져

이곳 소년원으로 오게 된다.

 

 

아이들에 따라 그 친구를

진정한 친구라 부르기도 하고

 나쁜 친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 그 시절을

나의 화려한 시절이라 회상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후회해서 돌이킬 수 있다면

 돌아가서 바꾸고 싶은 시점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나쁜 친구

혹은 진정한 친구였다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모두가 그 친구를 통해서

 물들었다는 아이들뿐이다.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그 친구를 만난다면

물어 보고 싶다.

 

 

너는 어떻게

나쁜 친구 혹은 진정한 친구가 된 거니?”

 

 

아마도 어른 때문이 아닐까?

 

 

어른들의 술 마시는 모습,

 담배 피는 모습, 싸우는 모습들이

아이들에게 노출되어

모방됐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심판할 권리가 있을까?

 

 

 미안하다고 사죄해도 모자랄 판이다.

 

 

세 살 때, 교통사고로 장기가 파열되어

 9개월 동안이나 병원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던 한 아이는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차라리 그 때 죽었어야 했는데,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죽었더라면

 고통이라도 없었을 텐데

 

 

나는 그 아이의 탁기가 사라지라고

 있는 힘껏 등 어리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하지만 현재의 삶이 불안한 아이는

 아프지도 않은지 반응이 없다.

 

 

 그저 그 생각뿐이다.

 

 

나는 그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너는 이제 우리에게 소중한 아이다.

다시는 그런 생각 하지마라.”

 

 

 그 아이가 나의 마음을 조금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어른들이 싸움대신 춤을 추고,

 , 담배, 도박 대신 놀이를 했다면,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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