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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놈아” “개xx야”......처음에는 듣기 거북하고 어색하더니 두 세번 공연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나도 점점 물들어 가나 봅니다.

이번 공연은 아이들의 연기 뿐 아니라 음향, 조명, 음악 등 전체적인 연출 면에서 최고였습니다. 

대사전달도 좋았고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들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은 더 아름다웠습니다. 

가족들 이야기를 들을 때는 마음이 아팠고, 자기들의 이야기를 직접 가사로 써서 노래를 만들고 부를 때는 마음이 짠했습니다. 

또한 아버지의 입장이 되어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장면과 10년 후 나의 모습을 이야기 할 때는 울컥했습니다. 

대학로 어떤 연극보다 진실되고 훌륭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열악한 조건에서 그런 공연을 만들었다는게 놀랍습니다. 

연극에 참여한 선생님과 학생들간에 깊은 믿음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연극속 불만스런 상황을 바꿔보는 시간. 

여기 저기서 ‘스톱’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 용기가 부러웠습니다. 

관심과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특히 한 어머니가 올라와 사고 친 아이에게 ‘나도 아직 부모가 될 준비가 안되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너에게 미안하다. 나도 노력하마...’ 라고 진심으로 이야기 할 때 모두가 울었습니다. 

이 공연이 감동적이었던 것은 무엇보다 배우나 관객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마치 고해성사 하듯이 말입니다.

이참에 저도 고해성사 하나 합니다. 

중학교 때 운동을 하면서 탈의실에서 친구들의 돈을 훔친적이 있습니다. 그 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어야 했고 어머니께서 학교에 오셔서 곤욕을 치루셨습니다. 

고맙게도 어머니는 저를 혼내지 않고 가족들에게 말씀하지 않으셨으며 저역시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말한적이 없습니다. 

당시 피해를 준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아이들 공연이 이렇게 나를 드러낼 용기를 준 것에 대해 배우들과 극단 ‘해’, 행복공장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공연이 기대됩니다.  아름다운 아이들 홧팅!!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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