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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님의 에니어그램 소감문입니다.^^

 

그램 기초과정을 끝내고 갈증이 조금 있었습니다.

‘내가 8번 유형이 정말 맞을까, 맞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성장하는 것일까’ 등의 의문이 들었습니다. 에니어그램의 지혜도 빌려보기도 했지만 혼자서 책만 보고 공부하기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책이 아무리 잘 만들어졌다고 해도 현장에서 강연을 듣고, 워크샵으로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얻어가는 것에 비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던 차에 행복공장에서 에니어그램 심화과정이 열렸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면 충분히 돈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술먹는 데, 친구 만나서 노는 데에 하루에 2~3만원 정도 쓰기도 하는 데 내 삶의 방향성을 알고,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야 얼마든지 투자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워크샵에서 다루었던 ‘날개와 화살표’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제가 자주 쓰는 보조 유형, 예를 들어 8번은 도표상 옆에 있는 7번과 9번을 보조로 쓰겠지요. 

새가 날 때에 몸통을 날개해주는 날개가 있듯이 말입니다. 

날개이니만큼 몸통 대신에 날개로 산다면 굉장히 피곤할 겁니다. 원래 자기 유형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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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 개씩 펴진다.

 

성인이 되었을 때 쯤 한 개, 중년이후에 또 한 개가 펴진다고 합니다. 제 경우를 보니 7번 날개(재미)를 쓰지 않을까 합니다. 딱딱해보이는 8번이 싱글벙글 웃기도, 시덥잖은 농담을 하기도 하거든요. 

다만, 아직 9번 날개(평화)를 쓰는 평화주의자가 되기에는 마음공부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화살표는 각 유형이 통합 또는 긴장점으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8번은 긴장하면 5번(지식)으로, 통합으로 가면 2번(사랑)으로 가겠지요. 가장 제 폐부를 찔렀던 말이 긴장점으로 갈 때 호랑이 기운을 가진 8번이 움츠리는(5번) 여우굴로 들어가는 기분을 상상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긴장상태의 8번은 굴로 들어가서 책을 읽고 분석해서, 자기성찰을 통해 다시 발전해서 사랑을 전파한다고 합니다.

 

제 경우도, 굉장히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혼자 도서관을 오가면서 계속 문제해결을 위해 연구한 경험이 있습니다. 생각하기 귀찮아하는 8번에게 정말 힘든 작업이었어요. 하지만 에너지가 있기에 그게 가능하지 않은가도 싶습니다.

 

그 후 굴에서 나와 전보다 더 성숙해졌다는 것도 스스로 알게되었습니다. 

타인을 좀 더 배려하게 되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자랑같네요^^. 실은 아직도 남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해 가끔 곤혹스럽기도 합니다. 사람보다 일이 우선시할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옆에 머리형이 있다고, 가슴형보다 머리형이랑 더 친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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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씨도 8번의 7번 날개입니다

 

8번의 7번 날개를 쓰는 인물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나왔을 때, 쾌재를 불렀습니다. 왠지 8번 하면 무식해보이는 데, 분석적이고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거스 히딩크 감독이 그 예라면 왠지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리더십과 이성을 함께 갖춘 8번이 제가 지향하는 모습이거든요.

 

상황을 통제하고, 지배하려는 기질이 있지만 정작 조직을 꾸려나가는 데에 미숙함이 있어서 왠지 히딩크 감독 유형과는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8번은 방에 들어갔을 때 본능적으로 힘의 우열을 가리는 감이 있고, 리더십이 있다는 데 왠지 저는 부족해보이거든요. 오히려 6번의 불안이 지배정서인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요.

 

머리보다 행동이 앞서는 제 자신을 봤을 때 머리유형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결국 8번이고, 장형이니까 머리 쓰는 쪽 일은 역시 안되나하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히딩크 감독이 8번임에도 불구하고, 분석적이고 이성적이라는 점이 용기를 불어넣어주네요. 아, 외고집 불도저로 보이는 8번이라도 날개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머리 쓰면서 행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히딩크 감독이 날개를 제대로 못 쓰고, 행동만 했다면 조직이 그처럼 탄탄하게 이루어질 수 없었겠지요. 선수의 장단점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다른 팀에 대한 전략의 연구가 더 강한 조직을 만드는 데에 기여를 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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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워크샵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머리가 아닌 감성적으로 동요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감이 가고 내 이야기 같은 부분이 바로 그 유형인 것 같아요. 제 경우 본론에서 거론한 8번의 화살표 내용이 그러했지요.

 

본인이 그런 전율을 느낄 때, 그 내용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 그럴 수 밖에 없게 되겠지요. ‘어 이거 내 이야기인데, 진짜 똑같다’이런 반응이 속에서 일어날테니까요.

 

저의 경우 책에서는 감흥이 크지 않았습니다. 워크샵 때 흔들림이 왔지요. 책으로, 혼자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나봐요.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는 분이시라면 강사분을 모시고, 여럿이 모인 상태에서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다음 기회에 행복공장에서 에니어그램 워크샵을 한다면, 다들 참여하셔서 감동과 함께 자아성찰을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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