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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니어그램 유형 >


2011.09.24~25 열렸던 에니어그램 워크샵 참가자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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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은 무슨 유형일까요? 답은 글을 읽고 난 후에>

 

 

- 현대가 IT에 중점을 두었다면?
삼성자동차가 망한 이유에 대해 사실적으로 따져보면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업적인 판단이 아니라 자동차 애호가 이건희의 독단적인 판단으로 결정된 사업이라는 점, 초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의 문화가 과잉투자를 불러 적자가 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심리학의 툴을 이용해서 보자면 이렇게 해석해볼 수도 있습니다.

삼성은 파란색깔, 굉장히 이성적입니다. LG는 빨간색깔, 항상 따뜻함을 강조하죠. 현대는 무채색, 투박하고 스케일이 큽니다. 사업을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삼성은 IT로 먹고 삽니다. LG는 CF 속에서 항상 사랑해요 LG라며 감성적인 호소를 합니다. 현대는 광고도 투박하고, 건설, 자동차가 주력사업입니다. 
현대가 삼성의 IT 산업에 전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반대로 삼성이 현대의 건설과 자동차산업을 핵심으로 삼았다면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성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과 같은 성공은 아닐 겁니다. 삼성의 기업문화와 다른 방향의 투자였기에 무리수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 오너의 비교도 해보겠습니다.

이건희 - '정신차리지 않으면 5~6년 내에 큰 혼란을 겪게 될 것'
구본무 - '연구개발은 고객에게 가치를 주기 위한 출발점'
정주영 -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성, 감성, 행동의 느낌이 좀 오시나요? 이것을 성격유형을 나누는 에니어그램에서 머리, 가슴, 장형이라고 분류합니다. 기업문화, 오너에게도 적용되는 에니어그램, 대부분의 사람의 성격을 분류할 수 있는 툴이자 철학입니다. 

기업과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서문을 열었는 데, 오늘은 9월 24~25일 행복공장에서 다녀와서 배운 에니어그램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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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


 

- 머리, 가슴, 장이 뭐지??
머리형은 '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은행원의 이미지를 떠올려봅니다. 이들은 분석적, 계획적이기 때문에 생각이 많습니다. 느낌보다는 이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머리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이 고민을 이야기할 때는 공감해주는 것보다 머리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이 낫습니다.9171e0438c6cbfbb730cacaa26fb6c12.jpg


가슴형은 '심장'에 피가 도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빨간색에 굉장히 따뜻한 느낌이지요. 심장이 순환계인 것처럼 가슴형도 마치 심장에서 피가 나와 장기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듯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는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관계에 연연해하고, 절교하지 못합니다. '넌 이기적이야' 라는 말에 제일 상처받습니다. 상대와의 상호작용을 중요시하다보니 말이 너무 많아 상대가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혼자있는 시간을 갖는 게 성숙하는 데에 좋다고 하네요.  


장형은 굉장히 힘이 넘칩니다. '장'이라는 소화기관을 떠올려봤을 때 심장, 뇌에 비해서 스케일이 큽니다. 굉장히 거칠기도 합니다. 동물의 장인 순대, 곱창을 먹을 때 보면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맛은 결코 아닙니다. 여성성이 없다고 볼 수 있겠죠. 단도직입적이고 가장 동물적입니다.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서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능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들은 가슴형과는 달리 절교를 잘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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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오른쪽)이 전형적인 장형입니다 >

 


 

 

감이 조금 잡히시나요? 조금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 유형별 워크샵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문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왜 이 유형이라 생각하는가?
2)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느낌과 행동은? 
3) 당신에게 돈이 1000만원이 생겼다면 어떻게 쓸 것인가?

  

 

- 참가자들은 뭐라고 했나?

장형

1. 완전무결하고 단도직입적이다. 나와 맞지 않으면 휘어잡는다. 행동으로 바로 옮긴다. 지금은 적응되었지만 젊었을 때는 분노가 많았다. 청각과 후각에 상당히 예민하다. 다 받아줄 것 같지만, 아니다 싶으면 탁 잘라버린다. 도전적이고 강한 편이다. 주도하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하고 복수하고 싶어진다.

2. 화가 나고 답답하다. 나의 의지를 관철하려 한다.

3. 길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쓴다. 여행한다. 쓴다. 계획이나 생각 없다.


가슴형 

1. 관계중심적이다. 잘보이고 싶어하고, 공감받고 싶어한다.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의 반응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사람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제일 심하다.

2. 뜻대로 안 되면 자기비하를 한다. 우울하고 막막하고 반복됨. 창피해하고, 불안해함, 수치스러워함. 울다가 꽁해버리고 입을 닫아버린다. 변명이나 핑계를 많이 댄다. 상대방에 집중한다. 겉으로 무시하면서도 마음으로 계속 연연해한다.

3. 1000만원은 저축하고 생각하던가, 사람들이랑 같이 쓴다. 파티에 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한다. 꼭 나눠서 써야 죄의식이 덜하다.


머리형 

1. 생각이 많다. 계획을 세워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책을 읽을 때도 논리적으로 받아들이고 기록한다. 사람관계에서 다가서는 것보다 관찰하고 움직인다. 혼자 활동하는 게 편하다. 사람하고 활동하면 피곤함.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다.

2. 답답하다. 불편하다. 상황파악을 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관찰하다가 안될 것 같으면 아예 설득하지 않는다.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후회하며 해답을 찾는다. 윗사람이면 나를 설득하고, 동등한, 아랫사람은 설득한다. 상황에 따라 대처한다.

3. 1000만원 저축한다. 일단 가지고 있는다. 이율이 높은 곳에 저축하기 위해 생각하고 저축. 내 돈이 아니므로 상황을 지켜본다.

   

 

 

 

보충설명을 해드리자면,

장형은 씀씀이가 크고 행동이 앞섭니다. 이들은 공돈이 생기면 바로 크게 써버립니다. 이성보다 동물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투자를 해서 크게 벌거나 완전히 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후원이나 기부는 이들에게 받는 게 좋다고 하네요. 에너지가 넘치고 지배욕이 굉장히 강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지배당하기 싫어하죠. 남 밑에 들어가는 게 싫어서 따로 회사를 차리는 유형이라고도 합니다.

가슴형은 사람을 먼저 생각합니다. 모임에 나가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왔나 안왔나를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모임의 내용은 그다지 이들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돈이 생겨도 사람에게 먼저 줘야 죄의식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냥 선하고 착한 것만 같지만 실은 이 사랑은 이기적인 사랑입니다. 밑바탕에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깔려있기 때문에 잘해주는 것이지, 완전하게 이타적으로 베푸는 사랑은 아닙니다. 

머리형은 이성이 작동해서 돈이 생겨도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머리형의 100이면 100 저축을 하거나 일단 생각을 해본다고 합니다. 순발력은 좀 떨어지지만 준비와 분석력만큼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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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인상의 김혜자, 가슴형입니다 >

 

 


-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크게 3가지 유형으로만 분류를 해봤는 데 더 세분화해서 들어가면 거기서 각각 3가지로 나뉘고 총 9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장형이고, 8, 9, 1번 중 8번 유형에 가깝다고 생각이 됩니다. 

8번은 가장 자신감이 있고 힘이 넘치고 공격적인 유형입니다. 어렸을 때 유독 싸움이 잦았는 데 저는 참 분노도 많고 싸움도 잦은 제가 문제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힘 센 아이들을 보면 괜히 마음에 안 들고, 다들 질서를 지키는 데 혼자서 얌체같이 새치기하는 애들 보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생각도 많았구요. 친구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데 난 왜 화가 날까, 내가 속이 좁은가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성격유형을 공부해보니 질서 혹은 강함을 중요시하는 제 가치와 거기에 대한 집착 때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다만 중시하는 가치가 힘이나 질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죠. 

마찬가지로 머리만 굴리고 행동하지 않거나, 남을 모함하고 이간질하는 사람이 도저히 이해가 안갔는 데 그것도 성격유형과 연관이 있더군요. 머리 속으로 사고하는 쪽이 더 편하기 때문에, 그게 그 사람한테는 자연스러운 행동유형이었죠. 사랑받고 싶은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자동적으로 허물을 덮어 씌우는 유형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다'


 


이것을 인지한 것만 해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동을 지적하지 않고 받아주고, 남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조금 더 공부해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 삶과 사람에 대한 이해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 혹시 관심이 있는 분은  행복공장(http://www.happitory.org/혹은 하트에니어그램센터(홈페이지는 없는 듯 합니다..^^;;) 참조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데는 모르겠고 이 쪽은 제가 직접 해본 곳이라 추천해드릴 수 있겠네요.

* 정답은 머리형입니다
^^ 

 

펌 - 리브투게더(http://livetogeth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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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우와- 저 진짜 모임가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편해하는 사람 있나 없나를 제일 먼저 보거든요. 그냥 낯가림인가보다 했는데~
    잘 읽고 갑니다!
  • profile
    굉장한 수준의 8번인가?
    글을 이렇게나 잘쓰다니...
    앗 칭찬 금물!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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