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학교] 10교시 - 도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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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오리여인]
매주 화요일 마다 찾던 소년원을 오늘은 금요일에 찾아 왔습니다.
3일만에 보는 얼굴들 이지만 여전히 반가운 마음입니다.
지난번 아이들 시험 일정이랑 겹쳐서 수업이 취소 된 것을 보강하러 오게 된 것인데요,
이유야 어찌 됐건 아이들은 저희를 반겨 줍니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면회도 하고 간식으로 피자도 먹고 체육대회니 상담이니 등으로 빠진 몇 명 친구들이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최대한 즐겁게 수업을 진행 했습니다.
오늘의 메인 주제는 ‘도둑질’ 이곳 소년원에 있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저지른 범죄중 하나가 도둑질 인 것 같은데요,
다른 범죄보다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에 관해서는 크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에 오늘의 주제로 정해 보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장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훔친 돈 때문에 가정에 금이 가는 모습들을 보고 아이들은 느끼는 것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자기들이 한 일로 생길 불행들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거라는 아이들의 말에서 깊은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혹시 ‘너희들이 했던 짓은 나쁜 거야!’ 라고 비난 받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까봐 걱정은 되었지만,
다들 잘 받아들여 준 것 같아 고맙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순간의 유혹, 어쩔 수 없는 필요, 어른에 대한 반항 등으로 과거에 실수를 했을 아이들입니다.
앞으로의 길이 탄탄대로라는 보장은 없고 분명히 어려운 일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바른 방향으로 자신의 행복을 쥐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의 일지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