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행복공장 이사인 호인수신부님께서 쓰신 기지촌 여성에 관한 시 입니다.

 

 

 

 

 

 

숯고개 아이들    / 호인수                                                                                                                  

                                                                     

 

 

너는 모를 거다 아마 

담배 한 갑 다 피우고 

소주 한 병 다 비우고 

떨어진 속눈썹 고치려도 하지 않고 

툇마루에 주저앉아 

오락가락 비행기 불빛만 쳐다보는 

이 불면증을 

너는 아마 모를 거다

  

 

이 땅 어디에 

내 피붙이 하나 있을 건가 

주민등록증은 없어진 지 이미 오래 

쫓기고 쫓기다 쓰러진 

웬수 같은 이 강산에 

검둥이 흰둥이 다 지나간 부서진 몸뚱어리 

생전 처음 편안히 누워볼 

내 땅 반 평 어디에 있을 건가 

 

 

눈살을 찌푸리고라도 말해다오 

등 돌리고 보지 않아도 좋으니 

내 흐물거리는 아름다운 젖가슴 

뜨거운 입맞춤으로 안아줄 

사랑이 남아 있다고 말해다오 

눈치로 빚은 웃음 송두리째 팽개치고 

우리들의 눈물 강을 이루리니 

생생한 우리말로 사랑을 말해다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아이고 반갑습니다 (2)   미친필 2014.04.23 9131
51 반딧불이의 사랑 (1)   대한인 2014.04.26 9321
50 도착했습니다 (3)   초보운전 2014.05.02 8920
49 감사합니다. (1)   재능나눔 2014.05.02 9610
48 오랜만에.... (4)   초보운전 2014.06.05 9155
47 성찰프로그램... (1)   삼삼 2014.09.27 8631
46 안녕하세요 경아샘ㅋ (3)   4유형 2014.09.27 9177
45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1)   두번째 형 2014.10.17 8784
44 '숙자 이야기' 이모님들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1)   초록바람 2014.11.04 9374
호신부님의 "숯고개 아이들"   happitory 2014.11.05 5775
42 2014년 11월에 만난 아름다운 소년들에게 (5)   하명희 2014.11.23 9885
41 아름다운 아이들의 연극을 보고서...   happitory 2014.11.24 5447
40 소년원 에서 연극공연을 마치고..퇴원후 (7)   dldudals 2015.01.29 8846
39 가을에 다시 가고싶네요 (1)   315부 2015.04.10 9715
38 절할때 나오는 음악 좀 올려주세요~ (1)   WhitePeak 2015.04.14 8333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