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나눔 [캄보디아] 새식구
- happ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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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이들이 친구를 데려 왔다.
함께 점심을 먹으라고 하고 가만 생각해 보니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았다.
식사 후 물어보니
아이의 어머니가 며칠 전에 돌아 가셨다는 것이었다.
아이의 아버지가 십 여년 전에 돌아가시자 살림이 어려워져
7남매는 한 두명씩 친척집으로 보내졌고
엄마와 두 아이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만 엄마마저 암과 당뇨로 아이들 곁을 떠나고 만 것이었다.
그 사연을 알게 된 학교 선생님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해 보라며
친구인 우리 아이들과 함께 딸려 보낸 것이었다.
아이의 할아버지를 만나 보니
이 아이보다 공부를 잘하는 바로 위 누나를 데려다 공부시켜 달라고 한다.
지금 돌봐주고 있는 친척도 살림이 넉넉치 않아
중학교나 마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단다.
불쌍한 아이들이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다
겨우 아이들을 후원하시겠다는 분들을 만나서
아이의 누나를 데려왔다.
할아버지의 뜻도 있고
남자 아이들 방엔 여유 공간이 없지만 여자 아이들 방엔 한 명 더 잘 수 있겠기에.
한쪽 눈과 발에 장애가 있는 할아버지가 데려 온 아이의 손엔
학원가방처럼 작은 가방 셋이 들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