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영등포교도소 문화예술 프로그램_ 다섯 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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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번째 시간
*시 간 : 2010. 4. 6. 화요일
*장 소 : 영등포 교도소 대강당
*주 최 : 사단법인 행복공장
*주 관 : 사단법인 행복공장 /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해
*참가자 : 바람(노지향/주강사), 엄지(김현정/보조강사), 함께라면(권용석/행복공장 대표), 펭 귄(전행오/행복
공장 사무국장)
와보노, 오뚜기, 곰, 별바라기, 진짜사나이, 북파공작원, 미카엘, 날으는 점돌이, 꼴통, 희 망, 소, 대감
마님, 북두칠성, 넌누구냐(이상 재소자 총14명)
정리 - 김 현정 (한양대학교 연극전공 겸임교수)
흐린 날. 비가 올 듯 회색 구름. 바람. 음산한 기운으로 한기가 더 느껴지는.
봄이라는 기대 때문인지 절대기온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상대적인 체감온도가 상당히 낮은 듯한 날. 다른 날보다 더 환하게 빛나는 듯 보이는 강당 안에서 수업 참가자들을 반갑게 만났다. 의자가 수업 전에 이미 원형 대열로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재소자들은 모두 그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안부와 숙제점검을 하는 시간에 소는 지난 1주일이 자신의 인생 중 가장 힘든 시기라고 할 만큼 상당히 힘들었다고 했고, 참선 숙제를 이런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이 다행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미카엘은 몸 상태가 안 좋다고 하면서(보기에도 안 좋아 보였다)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 숙제로 정한 밥량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희망은 몸짱 만들기를 위해 역기를 너무 무거운 것을 들다 허리가 아파 운동을 오히려 못했다고도 했다.
최대한의 빈 공간을 확보한 후, 찰칵찰칵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익숙해지자 쥐 고양이 변신 게임으로 업그레이드를 시도하여 진행하였다. 많이 웃으면서 꽤 오랜 시간 진행된 게임에서 넌 누구냐와 북두칠성, 희망이 가장 많이 헛갈려하고 가장 많이 술래를 하게 되었다. 찰칵찰칵의 원형을 유지한 채, 몸으로 하는 1-2-3 이 이어 진행되었다. 2명 짝끼리 익숙해지도록 연습한 후, 짝끼리 연습한 것을 모두 앞에서 보여주었고, 이 후 모두가 동시에 진행자의 지시에 따라 짝끼리 하는 1-2-3의 동작을 확대 혹은 축소시켜 보았다. 본래 동작+소리가 200%, 300%로 확대되고, 50%, 20%, 2%로 축소되는 동안, 대부분의 짝들은 그 지시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별바라기와 와보노 팀은 지시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100%의 동작+소리를 유지했다. 그리고 즉석에서 이루어진 지도놀이 에서는 자신의 고향에 가보고,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가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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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로 의자를 마주보도록 배열하여 2명씩 짝지어 앉은 상태에서 진행된 버리고 싶은 내모습과 그 반대!? 버리고 싶은 모습으로는 심한 잠꼬대, 과음, 일을 미루는 것, 귀가 얇아 남의 말에 쉽게 넘어가는 것, 일을 대충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하는 것,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 등등이 나왔고, 그 반대의 모습으로 얌전히 잠자기, 술 절제, 하나라도 일을 실천하기, 유혹을 단호히 거부하기, 꼼꼼하게 일하기, 하고 싶은 말을 분명히 하기, 긍정적으로 말하기 등등이 나왔다. 진행하는 동안, 상대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상대가 표현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대부분의 짝이 정확하게 맞춰주었다.
종료 10분을 앞두고 종이와 펜을 나누어 준 후 내 일상의 6개 그래프 를 진행하였다. 각 개인의 일상에서 일, 운동, 놀이, 영성, 로맨스 혹은 모험, 친구의 영역이 각각 어느 정도 성취되고 있는지를 그래프로 그려 그 결과를 나누었는데, 같은 상황에 있어도 각자가 그리는 일상의 그래프의 모양은 많이 달랐다. 다음 주까지 나의 그래프를 원하는 모양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실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 실천하는 것을 각자의 숙제로 하고 수업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