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영등포교도소 문화예술 프로그램 _두 번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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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시간
*시 간 : 2010. 3. 16. 화요일.
*장 소 : 영등포 교도소 교육실
*주 최 : 사단법인 행복공장
*주 관 : 사단법인 행복공장 / 억압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해
*참가자 : 바람(노지향/주강사), 엄지(김현정/보조강사), 함께라면(권용석/행복공장 대표), 펭 귄(전행오/행복
공장 사무국장)
와보노, 오뚜기, 곰, 별바라기, 진짜사나이, 북파공작원, 미카엘, 날으는 점돌이, 꼴통, 희 망, 소, 대감
마님, 북두칠성, (이상 재소자 총13명, 넌 누구냐는 다른 교육으로 결석.. 별 바라기는 이발 후 수업
중간에 들어옴)
정리 - 김현정 (한양대학교 연극전공 겸임교수)
소내 대강당에서 외부단체의 방문공연이 있는 날. 연극수업장소가 대강당에서 교육실로 옮겨진 이유다. 교육실은 일반 교실 크기로 난방이 따뜻하게 되어 있고, 책걸상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교육실에 먼저 모여 있던 참가자들은 공간에 들어서는 강사진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책상과 의자를 한구석으로 밀어 빈 공간을 확보하고, 의자를 원형으로 놓고 둘러앉아 수업을 시작했다. 두 번째의 만남. 첫날의 긴장과 어색함, 낯설음과 경직은 이제 기다림과 기대감으로 바뀌어있었다.
1주일간의 안부나누기에서, 곰은 1주일동안 이 수업시간만을 기다렸다고 대답했다. 어렸을 때 이후 뛰어논 기억이나 경험이 거의 없는데 저번 주 뛰어다니면서 얼음땡 같은 놀이를 하고 수업을 같이 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가장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고, 진짜 사나이는 이 수업시간에 들어오기 위해 싸움을 하고 왔다며 얼굴까지 벌개져서 이야기를 했다. 일주일간 바빴고, 반복되는 일상이었고, 주말 가족에게 10장의 편지를 썼고, 천주교 성가대원 5명은 4월 공연준비로 바쁘다는 ... 등등의 이야기가 오고갔다.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놀이로 대장 찾기가 선택되었다. 바람의 간단한 설명에 이어, 이내 진지하고 열성적으로 게임이 진행되었다. 술래를 혼동시키는 교란작전으로 술래가 바로 보는 앞에서 술래가 과감하게 다른 동작을 시도하기도 하였고, 눈에 안 보이는 미묘한 동작의 변화에 큰 함성이 동반되기도 하였다. 처음엔 대장이 되어 전체를 리드하는 것이 어색한 듯 했지만 점차 대장이 된 누구도 망설이지 않고 새로운 동작과 소리를 시도했고, 그것을 따라하는 사람들의 소리와 동작을 일사불란하면서도 자유롭고 다양하게(?) 모방되었다. 이어 의자를 네 개 나란히 붙여놓은 후 진행된 자서전.
의자 네 개가 나란히 놓인 곳이 바로 무대가 되었고, 그로부터 거리를 둔 의자들은 객석이 되었다. 의자에 앉은 4사람은 아주 어렸을 적의 경험부터 몇 년 전, 혹은 일주일전, 혹은 어제 일어났던 자신의 이야기를 경쟁적으로 하게 되었다. 자서전 이야기로는 어린 시절 푸세식 변소에 빠진 사건, 구미호 이야기, 부모님에게 불효하여 후회한다는 이야기, 이빨이 빠져서 껌으로 땜방한 사건, 군 입대 후 배신한 여자 친구 이야기, 실연의 경험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어서 에이포 종이와 펜을 나누어주고 진행된 되고 싶은 직업 3가지 / 지금부터 가장 하고 싶은 일 20가지 에서는 요구된 내용을 모두 써본 후 갖고 싶은 직업과 그 이유, 하고 싶은 것 3가지와 지금 당장 이번 주 할 수 있는 것을 하나 골라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이 꼽은 되고 싶은 직업은
축구선수/지휘자/성직자/여행가, 심마니, 기업가, 농장주조지 소로스와 같은 투자자/판사/축구선수, 타악 연주자, 뮤지션/소리 / 여행뮤지션/여행가/부모, 성악가/피아니스트/화가, 기타리스트/탁구선수/판사/(교도소)소장, 대기업, CEO/여행가, 슈퍼모델/비행기조종사/디자이너(건축), 의사/배우(뮤지컬)/착한사람, 진짜천재 음악가(모든 악기 섭렵)/완벽한 요리사(한식, 경양식) / 카레이서 등이 있었다. |
그리고, 지금 하고 싶은 일들로는
바다, 산에 가기, 지인만나기, 하루 종일 운동, 멋있는 옷 입기, 맛있는 옷 먹기, 목욕탕 안에 들어가기, 월드컵 보러가기, 동생들과 식사, 노래 부르기, 춤 배우기, 콘서트구경, 멋진 프러포즈, 성형수술, 내가 디자인한 집짓기, 영화 보며 울고 웃기, 며칠밤 세우고 잠자기, 사랑니 뽑기, 스케일링, 부모님 업어드리기, 천연염색, 출소, 결혼, 아기들, 10억 벌기, 책1000권읽기, 영어로 발하기, 라식수술, 내 집 마련, 마라톤 완주, 히말라야등반, 가족들과 오붓한 술자리, 심수봉 콘서트, 명성황후뮤지컬보기, 라스베이거스 도박, 봉사(양로원, 어린이집), 서예배우기, 한문 1급 따기, 애니 보기, 가족들에게 사랑한다 말하기, 노래방24시간 부르기, 부동산부자, 친구 같은 아빠, 사회봉사자, 딸과의 해외여행, 자상한 남편, 착한 효자(속 썩이지 않기), 다이어트, 다양한 문화생활, 등산 자주하기, 범법행위 하지 않기, 여러 여자 쳐다보지 않기, 첫사랑 한번 찾아보기(꼭), 건강검진자주받기, 마라톤 완주, 전원 농장 짓기, 금연, 금주하기, 둘째 아이 가지기, 다양한 요리습득, 처갓집에 효도, 월드컵 관람, 쉽게 사랑하는 방법 배우고 싶다. 사랑을 위해 기술이 필요함에 도전하고 싶다. 보육원, 독거노인 등을 위해 일하고 싶다. 무료 봉사에는 무엇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다. 이 모두를 위해 돈이 많이 필요하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 전문가이고 싶다. 이들을 위해 약속 지키기(못한 것), 와이프를 위해 청소하기(사랑의 실천), 즐거움을 위해 투자하기(미래지향적), 최고의 서예가 되기, 남을 위한 배려차원에서 남보다 먼저 행하기(무거운 짐), 생각을 못한 것 많이 생각하기, 옳은 것만 생각하기, 나쁨도 생각하기. 옳고 그름을 파악하기, 자신에 대해 관대해지기, 자신에 대하여 용서하기, 모두 긍정적으로 볼 것, 아까운 시간 최대한 활용하기, 모든 것에 만족하기, 만남의 집 가고, 귀휴 가고, 집에 가고, 성당가고 싶다, 콘서트장 가고 싶고, 경기장, 바다여행 가고 싶다, 작지만 아담한 식당을 운영하고, 음식 봉사도 하고 싶다. 연애도 하고 싶고, 결혼 하고, 아이들의 아빠가 되고 싶다, 며느리·사위 보고, 손자·손녀들의 할아버지가 되고, 편안한 노후 보내고 싶다., 편안한 죽음을 맞고 싶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사랑을 줄 수 아는 사람이 되고 가수가 되고 싶다, 고기 맘껏 먹고 싶다. 집에 가는 것, 잠을 자고 싶다. 여자 친구 다시 차기(찾기??), 하루 종일 운동하기, 부모님과 식사, 친구들 만나기, 고향가기, 여행가기, 노래방가기, 주방에서 음식하기, 농구하기, 동생들과 여행, 할머님 산소, 아버지 산소에서 울고 싶다. 포도밭에서 포도 따기, 동원 농원에서 일손 돕기, 조카들과 놀아주기, 성당가기, 운전하기, 결혼하기, 악기배우기, 사랑하는 사람과 여행, 음악 듣기나 콘서트 관람, 프리미어 축구관전, 우주여행, 남극탐험, 극한탐험(동굴, 오지), 고고학자, 요트여행, 선생님, 유럽여행, 자선활동, 명화진품감상, 대학가기, 제트기비행, 하모니카 배우고 싶다, 바다낚시, 아마존 탐험, 시인, 와인 샾, 칼국수 집(토속), 농장주, 농부, 선생님, 커피샵, 살림도우미, 유머공부, 서예, 컴퓨터박사, 자선도우미, 길거리청소(문화개선), 금연, 짜장면 먹기, 아이들과 에버랜드가기, 가족여행하기, 부모님 용돈 많이 드리기, 처제들 옷사주기, 미국 가서 동창회 참석, 직장 동료 만나기, 살 조금 빼기, 아침에 조금 늦잠 자기-주말, 티비 내 맘대로 보기, 아내와 마트 가서 카트 밀어주기, 아내 쇼핑할 때 짜증안내고 따라 다니기, 목욕 가서 아버지 등 밀어주기, 찜질방 가서 미역국과 식혜 먹기, 자동차 세차, 소고기 맘껏 먹고,, 양복 사입기, 엄마 업어주기, 아이들과 캠핑, 1박2일 시청자투어 참가하기, 오토바이, 소리, 주방장, 학원원장, 수영, 겜방사장, 대청마루, 아기 만드는 사람, 여행, 등산, 친구만나기, 친구 여행가기, 할머니, 어머니, 책, 공부, 여친 음식해주기, 누나 찾기, 행복하기, 결혼, 진정한 사랑, 여행, 비행기타기, 등산, 욕심 없는 평범한 삶, 맛난 음식 먹기, 누구에게 구애 안 받고 머리 기르기, 조금 더 멋있는 색소폰 연주자, 친구만나기, 동창회, 대금 악기 배우기, 내 집 마련, 노래잘하기, 성형, 라이브카페, 성당 다니기, 외국어, 산나물 채취, 번지점프, 잠자기, 와이프 여행가고 싶다, 담배 한가치 피우고 싶다, 낚시, 등산, 행글라이더, 수중다이브, 와이프와 밤새워 얘기, 집식구들과 맛있는 음식 먹기, 와이프, 멋있는 선물해주고 싶다, 친구들과 그동안 못했던 수다하고 싶다. 양노원이나 고아원 찾고 싶다, 교도소 방문해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재소자들을 돕고 싶다, 영화보고 싶다(재밌고 멋있는), 거리 걷고 싶다, 노래 부르고 싶다, 뮤지컬 공연 보고 싶다, 운동 열심히 하고 싶다, 강아지 집을 멋있게 짓고 싶다, 라이브 콘서트 하고 싶다, 태권도 달인,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바닷가 거닐기, 출소 후 밴드 동호회, 조카들 선물 사주기, 누가 깨우지 않고 쭉 자보기, 연인과 손잡고 극장서 영화보기, 사랑고백하기, 백두산 높이 등산하기, 돈1억 모으기, 식사 천천히 1시간 이상 먹기, 사랑하는 여자 얘기 끝까지 들어주기, 남을 위해 사는 인생이 가치 있다는 것 깨닫기, 마음껏 달리기, 기타들고 지하철 안에서 노래하기, 담배, 술, 노름 평생 안하기, 말 조리 있게 하기, 일본어 잘하기, 식구들끼리 여행가기, 실컷 웃기 |
수업을 마치면서, 참가자들은 이 시간이 너무 짧다. 일주일 2번하면 좋겠다. 하루 종일 하면 좋겠다..는 등등의 의견을 피력했고, 주임에게 들리도록 다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다음 시간을 기약하며 웃으면서 손을 흔들면서 헤어졌다. 그리고 다른 길을 걸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