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나눔 캄보디아를 소개합니다
- 캄보디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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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장 캄보디아 활동가 이효신님이 전해주는 [캄보디아를 소개합니다]
먼 나라 가까운 나라 캄보디아 이야기
우리나라만큼이나 외세의 침탈로 얼룩진 슬픈 근대사와 영화 ‘킬링필드’의 배경이 된 피로 물들여진 쓰라린 현대사를 가진 캄보디아는 태국과 라오스, 베트남으로 둘러싸여 인도차이나 반도 서남부에 위치한 인구 1300만 정도의 나라로, 남한 면적의 두 배가량 되는 이 나라의 정식 국명은 캄보디아 왕국(Kingdom of Cambodia)이다.
1. 캄보디아의 역사
BC 4천 년대에서 15세기경까지의 석기 시대 유적이 캄보디아 북서쪽과 중부 그리고 남동쪽에서 발견됨으로써 선사시대에도 캄보디아 지역에서 인류가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이후 1세기경 인도 브라만에 의해 건설된 고대 왕조를 시작으로 하여 9세기경 앙코르 왕국은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기며 인도차이나 반도의 대부분을 통치하는 제국으로 발전하였으나 14세기경부터 쇠퇴하여 아유타야의 속국으로 전락하였고 이후 태국과 베트남의 지배를 번갈아 받으며 왕국은 그 명맥만을 유지하다가 19세기 중엽에는 프랑스에 편입되었다. 1945년 일본의 후원 하에 잠시 명목상 독립국이 되기도 하였으나 다시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에서야 독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독립 후 첨예한 이념의 대립과 내전 그리고 주변국과의 국경분쟁으로 피와 눈물로 점철된 나날들이 곧 그들의 현대사가 되었다. 그 격랑의 소용돌이가 얼마나 극심하였는지는 크메르, 캄푸치아, 캄보디아 등 불과 40년 사이에 네 번이나 바뀐 국가 명칭으로도 알 수 있다. 1975년 이후 4년 동안 전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200만 명 가까운 국민들이 학살된 그 처참함은 영화 ‘킬링필드’를 통하여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도 하였다.
[그림1] 인도차이나 반도
2. 미소의 나라가 처한 현실
한 때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앙코르와트를 건설하고 인도차이나 반도의 거의 대부분에 걸친 제국을 건설하기도 하였던 캄보디아인들은 그 순박한 이미지 때문에 서양인들에게 ‘미소의 나라’로 불렸으나 오랜 식민지 기간과 내전 그리고 국경분쟁을 거치면서 현재는 지구상에서 가장 피폐하고 가난한 나라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1인당 GDP 600불, 문맹률 30%, 평균 수명 60세 미만, 공동 우물조차도 없는 마을들, 초등 교육마저 받지 못한 채 길거리로 폐품 수집을 나서는 아이들, 불과 몇 개의 통계 숫자만으로도 상상할 수 있는 지금의 캄보디아 상황은 외견상 절망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슷한 처지의 다른 나라에 비하여 비교적 낮은 범죄율과 길거리에서 만나는 캄보디아인들의 낙천적이고 온화한 표정은 ‘미소의 나라’라고 불렸던 이유를 짐작케 한다.
3. 꿈을 위하여 함께 걷기
지금의 캄보디아는 골육상쟁의 내전이 삼천리강산과 삼천만 민족의 마음을 할퀴고 지나간 후, 기아와 폐허의 벌판에서 변변한 자원도 없이 몇몇 강대국과 나라 이름도 알지 못했던 수많은 국가들의 원조에 의지하면서도 희망을 노래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던, 가난하지만 순박했던 우리의 5~60년대를 연상시킨다. 몇 안 되는 색깔의 물감만으로 꿈의 도화지를 채워 나가던 우리들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유네스코를 비롯한 일본, 호주 등 여러 나라들은 붕괴위험에 처한 앙코르왓을 협력해서 보수하고 있는 중이다. 자국의 문화유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복구작업에 손을 내미는 것은 앙코르왓이 캄보디아의 유산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유산이기도 한 것처럼 몇 안 되는 색깔의 물감만으로 꿈의 도화지를 채워 나가는 캄보디아의 미소의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