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겨레_프리즌스테이 전용공간 감옥 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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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남면 용수리에 26일 착공해 올 연말 완공될 감옥체험관
감옥은 별난 곳이다. 자유를 구속하는 상징이면서도, 때론 내면의 빛을 여는 창이 되기도 한다. 27년 동안 감옥살이를 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과와 옥살이 6년· 55차례의 연금으로 갇혀살았던 김대중 전대통령, 20년을 옥살이하면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펴낸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을 그런 인물들로 꼽을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4개월의 구치소 생활 도중 “바깥에서 누리기 어려운 영혼의 자유를 만끽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앞으로 죄를 짓지않고도 스스로 ‘감옥행’을 해 이들과 같은 내면의 체험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스스로 행복과 자유를 찾기 위해 자신을 감옥에 가두는 ‘프리즌 스테이’(감옥체험)다.
감옥만들기에 나선 곳은 ‘성찰과 나눔을 통한 행복 추구’를 슬로건으로, 지난 2009년 창립된 ‘행복공장’이다. 행복공장은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서 매주 금요일 명상모임을 열고, 분기마다 에니어그램 워크숍을 진행하고, 연극을 통한 치유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또 이주노동자와 새터민, 캄보디아 빈민가정 지원 사업을 했다.
행복공장은 권용석(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와 연극인 노지향씨 부부를 중심으로 금강(해남 미황사 주지) 스님과 호인수(부천 부개동성당주임) 신부, 김은녕(성남 새날을여는청소년쉼터소장) 목사 등이 이사등으로 참여하고 있다.
행복공장은 강원도 홍천군 남면 용수리에 프리즌스테이전용공간 ‘감옥’ 부지를 마련해 320평 규모의 건물에 3평 규모의 독방 30개와 공연장 등을 짓는다. 오는 26일 오후 착공식이 열린다. ‘감옥’은 올해 말 완공돼 개인과 그룹의 신청을 받아, 프리즌스테이를 진행하게 된다. 참여자들은 4박5일간 독방에 스스로를 가두고, 명상과 절, 노역을 하면서 참회록 작성 등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행복공장 권용석 이사장은 “살다보면 한번쯤 멈춰 서서 ‘내가 지금 월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생각할 때가 있는데, 모든 것을 떠나 며칠만이라도 나 자신과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행할 공간으로 감옥을 생각했다”고 말했다.(02)6084-1016. happitory.org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출처: http://www.hani.co.kr/arti/well/news/9396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