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학교]자화상
- happ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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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0일~11일 소년원을 방문했습니다.
내 키만 한 종이를 들고 가서 자화상 그리기도 하고,
미술관에 온 것처럼 작가가 되어 자기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하였어요 :)
그리고 내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역할극도 해보았답니다~*
연기하는 인물이 내 주변인이다 보니 얼마나 흉내를 잘 내던지요!
연기력이 아주아주~~^-^d
자화상(自畵像)
윤동주
산모통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