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하루 [스케치] 2019 독방 24시간_3월의 이야기
- happ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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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예년에 비해 정말 눈이 오지 않는 겨울이었어요.
아무리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라고 하지만 홍천도 눈을 보기가 힘들었답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요?
그렇게 보기 힘들었던 눈이 3월 23일에 온 세상을 뒤덮을 줄이야...
비록 하루 종일 내리진 않았지만, 2019년 독방 24시간 첫 참가자들에게는 마술 같은 시간을 선물해 주었답니다.
앞으로의 시간들을 예고 해주는 것이었을까요?
다양한 이야기들이 머물렀던 2019년 3월 23일 ~ 24일.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함께 만나보시죠 :)
2019년의 첫 독방 24시간이 조금 더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리투아니에서에 온 반가운 손님 때문이었어요.
행복공장의 홍천수련원(내 안의 감옥)은 그 동안 많은 해외언론과 방송국에서 취재를 했는데,
리투아니아에서 우연히 '내 안의 감옥'이 방송되는 걸 본 Gintaras Miezis(이하 Gin)씨가 3월 독방 24시간에 신청을 하고, 찾아와 주었답니다 ^^
특히, Gin은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찾을 수 있는 명상과 성찰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내 안의 감옥'을 알기 전에 이미 리투아니아에서 실제 교도소로 사용되던 건물을 매입하여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었다고 해요.
그러던 차에 '내 안의 감옥'을 알게 되었고, '내 안의 감옥'이 어떻게 운영되고, 활용되는지 알고 싶어서 한국까지 찾아왔답니다.
원래는 3월 23일에 오기로 했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더 깊이 나누기 위해 하루 전날 홍천에 와서 우리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이번에도 행복공장의 홍천수련원에는 해외 방송사의 취재가 있었어요.
독일의 한 방송사인 ProSiebenSat.1 의 한국 특파원인 Diane Kämpf 와 취재팀에서 찾아와 주었는데요.
사실 독방 24시간을 진행하는데 있어 외부의 취재가 있으면 신경써야할 것들이 많이 있어요.
무엇보다도 참가자분들의 시간에 방해가 되거나 그 분들이 원치 않는 모습이 화면에 나가면 안되기 때문에,
저희는 부득이하게 취재요청에 응하더라도 사전에 취재팀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사전 협의를 통해 참가자 분들의 불편함이 최소화 하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 !!
3월 독방 24시간은 참가자 분들과 취재진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 무사히 취재를 마칠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 ^^)
처음 만난 우리들이지만, 자연 속에서 흙을 밟으며 산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됩니다.
서로 간에 처음 보는 우리들은 한 자리에 모여 왜, 지금 이 시간에, 홍천에 와서 '독방' 안에 들어가고 싶었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독방을 경험해 본 분들도 보이고, 이번 독방 24시간이 처음 경험인 분들도 보이네요.
아직은 처음오신 분들의 표정에서 과연 독방 안에서 혼자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물음표가 보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밖에서는 함박눈이 펑~펑~
안에서는 맛있는 점심과 즐거운 이야기들
그리고, 시작된 참가자 김주연님의 아름다움 목소리로 라이브 미니 콘서트 (선곡 : Tombe la neige 눈이 내리네) 가 열렸어요.
점심을 먹고, 우리는 모두 모여 독방 24시간 O.T를 진행했답니다.
비록 오늘 처음 만난 사이지만 함께 보기도 하고, 24시간 동안 독방안에서 지내는데 도움을 줄 다양한 방법들을 배우기도 했죠.
여기서 잠깐! 독방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다양한 방법!! 두둥~
'꿀'잠자기, 휴휴책자로 나를 점검해보기, 명상하기, 108배(종교와 무관!!) 해보기, 창밖의 풍경감상, 창을열고 바람맞이,
그리고 세상에 단 한명인 '작가' 되어보기~~ 등등등 정말정말 많죠? 그러니까 걱정 NO!!
이제 우리는 나를 홍천으로 오게 만든 '독방'안으로 들어갑니다.
독방 안에는 우리보다 먼저 다기세트와 포트가 창가에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방 안에 들어가고, 종이 울리고, 그리고 문이 잠기면, 최소한 24시간 만이라도 핸드폰을 나에게서 떨어트려 놓습니다.
'나는 평소에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굳이 독방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돼!' 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핸드폰이 내 손안에 있는 한, 우리는 혼자지만 혼자가 아니게 됩니다.
독방에서 핸드폰과도 떨어져 봄으로써 진정한 '혼자'를 느껴 봅니다.
진정한 '쉼'을 시작해 봅니다.
조용하고, 조용한 공간. '내 안의 감옥'
참가자들이 독방안에 있는 동안, 취재를 온 독일의 취재팀과 마지막 마무리 촬영을 합니다.
쉿~ 조용히, 참가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긴따라스와 그의 한국통역 마루티나스(한국어학 전공인건 비밀)'. 해가 진 저녁에 차를 마시며, 더욱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독방 안에서 하루를 보낸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군요.
참가자들의 표정에 함께 따라 미소 짓게 됩니다. :)
우리는 모두 다 함께 강당에 모여, 한결 가벼워진 표정을 지으며, 나누기를 합니다.
모두들 이야기 합니다.
독방 안에서 1초, 1분, 1시간을 보내며 느꼈던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서 말이죠.
그리고 또 이야기 합니다.
다시 오고 싶을 거라고....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이 곳을 소개해서 함께 오고 싶다고, 오게 하고 싶다고 말이죠.
'위 사람은 나와 세상을 바꾸는 독방 24시간 프로그램을........................................................ 가석방을 명합니다.' <가석방 증명서 中>
'가석방을 통해 다시금 세상에 나갈 참가자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이번에 독방 24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2019년에 독방24시간은 더 많아져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월, 4월, 5월....12월.... 이렇게 한 달에 한번만이라도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내려 놓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혼자 있는 동안 무엇을 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그 시간 만큼은 곧 자신만의 시간일테니까 말이죠.
그런 시간을 한 번이라도 가져본 것과 그렇지 못한 건 분명 차이가 있을테니 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주 오지는 못하더라도, 한 번씩은 오게 되는 독방 24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라도 오고 싶은 생각이 드는 편하고, 여유있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3월에 오신 모든 참가자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루 전날부터 함께 해주시고, 취재 요청에 응대 해주시고, 각자의 이야기를 여기 홍천에 쌓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행복공장의 '독방24시간'을 마음에 담아주세요.
그리고, 언제라도 오고 싶을 때 다시 만나기를 바랍니다.
- 행복공장 해피크리에이터 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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