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참가후기]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무문관체험 (2023.7.25~7.29)
- happitory
- 832
- 0
▪ 강**
큰 선물을 받았다.
이곳에 온 것은 인생이 가져다주는 예기치 못한 선물이다.
의도한 것도, 계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주저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그냥 맡겼다.
그냥 흐름에 맡긴 것이다. 지인의 소개로 동국대 홈페이지에 우연히 접속해, 그것도 별 의미 없이 지원했고,
그리고 당첨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오히려 고민까지 했다.
의도, 계획, 노력, 분별심, 이런 것들은 욕망의 다른 이름들인 것 같다.
그냥 상황이 주는 선물을 기쁘게 받고, 또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 역시 달게 받으면 될 것이다.
이런 식의 수행은 10년 만이다. 2013년 8월, 7일간의 집중수행을 했다.
그때는 젊어서 좌선도 열심히 했고, 의욕도 넘쳤다. 그때 수행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내가 잡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고요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준 고마운 수행이었다.
겨우 7일이었지만, 많은 것을 바꾸어 준 수행이었고, 그 당시 나의 상황이 그것을 요구했던 것 같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처럼 의욕에 넘치지도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질 않아,
계속해서 욕심을 내려놓는 마음을 냈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앞으로 점점 더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TV도 off, 휴대폰도 off, 꿈에 그리던 생활이었지만,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졌다.
개인적으로 휴대폰은 사용하고 싶진 않았는데, 세상이 변해 꼭 사용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수행은 현재, 현재에 초점을 맞추라는 교훈을 주었다.
되도록 현재를 살자! 행복해지려면 현재를 살아라!
▪ 고**
3개월 전, 속쓰림은 나의 잠을 깨웠다. 이 기분 나쁜 속쓰림은 무엇이지.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싶어서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부터 증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나는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야 했다. 병명은 신경성 위궤양, 신경성 위궤양의 병명이 왜? 원인이 뭘까?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나를 괴롭히는 것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3개월 전 한 사건(상황)이 지금도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상황을 잊기 위해 잊어버리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써서 찢어보기도 하고,
남산에 올라가서 허공에 퉤퉤 하기도 하고, 그 행동이 그 사람의 최선의 결정이었을 거야.
그런 결정을 한 것이 불쌍하다고 생각했기에 긴 기간 동안 이런 행동은 머리로 잊기 위한 것이었지.
마음으로 잊힌 것이 아니다. 나의 마음의 소리는 5-6 정도의 볼륨을 간직하고 있었다.
일상의 괴로운 생활을 지낼 때, 스님께서 무문관 수행 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다.
신청할 때 전공과 무관하고 참선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망설였지만 어디로든 탈출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소중한 기회가 나에게 찾아왔다.
입재날. 서울국제명상엑스포 무문관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화두를 잡는 방법에 관해서 설명해주셨다.
화두, 話頭. 이것이 무엇일까? 어떻게 잡아야 할까 막막했다.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부모님께서 정해주신 내 이름 지금의 나. 어떤 모습인지 차근차근 살펴보기 시작했다.
긴 시간이 흐르고 나의 분별심을 집중하여 바라보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틀에서 벗어나면 미워하고 싫어하고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왜 생기는 걸까?
그렇다면 좋아하고 사랑하는 긍정적인 감정은 왜 생기는 걸까?
마음을 따라가는 시간은 길었다. 쉽게 나에게 답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금강스님께 면담을 신청했다.
이런 감정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스님께서는 나만의 화두가 있으면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또 마음을 바로보기 시작했다.
3개월 전 그 상황 그 사람이 나타났고 원인이 나, 상대가 아님을 발견했다.
깊게 바라볼수록 3개월의 고통이 허망함을 느꼈다.
내 마음의 소리가 0으로 되어서 그 사람, 그 상황을 고요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에서 항상 고요함을 간직하도록 순간순간 노력할 것이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그램을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께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 고**
오직 나만을 위한 공간에서, 오직 나의 마음공부와 힐링의 시간을 위해, 바깥 경계를 최소화하고 걸림 없는 자유의 시간을 갖는 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평소 집에서의 정진은 아쉬웠다. 일상의 삶에서 해야 할 일들이 나를 기다리며 재촉하는 듯.
화두 공부의 집중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웠다. 그리고 대중 정진에서는 50분 정진 후 죽비소리에 몰입이 깨지곤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정진은 맘껏, 집중상태를 즐길 수 있었다.
환희의 수간도 있었고, 참회의 눈물도 있었다.
화두의 집중이 지속될 때는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눈앞의 전경이 영롱하고 맑아지면서 몸이 사라진 듯했다.
장시간 좌선으로 인한 불편함과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때로는 눈물이 맺혔다. 가까운 사람들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거나 포용하지 못한 업식의 나를 질책했다.
진실한 참회의 눈물이 흘렀다.
화두와 친하게 된 환희의 순간들이 감격스럽다.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는 강한 에너지를 얻은 듯. 든든하다.
그동안 소홀했던 절친과의 소원한 관계를 회복한 듯 행복했다.
그리고 불편하고 힘들었던 좌선의 시간을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든든한 힘을 받쳐주는 화두가 고마웠고 신기했다.
정진 시간 내내 배려해 주고 챙겨주신 스태프들과 행복공장 가족들께 감사하다.
그리고 무문관 프로그램을 개설해주신 정도스님과 기획에 참여하신 임원진 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움이 느껴진다.
또한, 화두 공부의 의문점과 향후 참선 연구에 도움과 격려를 해주신 금강스님과의 인연에 감사드린다.
▪ 김**
특별한 경험!
모든 분께 마음을 모아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먼저, 국제 명상 엑스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문관 프로그램을 기획하시고 관리와 진행해주신 정도스님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행이 꼭 필요한 분들을 선발해 주시고, 4박 5일 동안 치밀하게 관리 진행하여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번째는 행복공장 원장님과 봉사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큰 발원으로 행복공장을 세우셨으며, 완벽한 정도로 수행 공간을 만들어 수행에 편리하였습니다.
정원의 잔디와 나무 한 그루, 한그루도 적절하게 배치하여 수행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귀하고 맛있는 음식 감사합니다.
공덕을 기원합니다.
세 번째는 금강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선가귀감」 법준과 함께 면담은 어버이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선생이 학생을 세세하게 가르치는 설명처럼 전해주셨습니다.
모두가 간화선 무문관 수행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모아 감사를 올립니다.
네 번째는 무문관 수행을 통하여 작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마음의 실체와 그 작용을 세밀하게 볼 수 있었으며, 화두를 통해 마음의 벽이 타파되어 참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한없이 부드럽고 자유스러워졌습니다. 이 마음으로 우주 만물과 대상을 새롭고 자유롭게 대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김**
「내 안의 감옥」은 필요한 모든 것을 두 팔 안에서 해결해 주는 마법사였다.
송장 자세로 요가 메트에 누워서 위를 올려다보니 천고가 엄청 높다. 물리적 공간을 느껴본다.
눈을 감으니, 내 맘은 우주로 유영하며 이 공간이 확장된다.
공간의 힘을 믿으며, 눈에 속지 말고 4박 5일 이 감옥에서 신세 지기로 맘 다진다.
여법한 1.5평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온전한 힐링을 했으며 지속가능한 평화와 행복도 기도해보았다.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의 약자들이 명상을 통한 온전한 힐링으로 위안과 평화를 받아 더불어 걸어갈 수 있길 소망한다.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해주신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맘 전한다.
“고맙습니다.”
▪ 백**
7월 29일 4박 5일 무문관 수행을 마치고...
내 몸과 마음에 머물며 텅 빈 충만으로 자유를 누리고~
안팎의 모든 것들 부처님 법 아님이 없네요.
꿈속에서 꿈을 좇아 왔다가 다시 꿈속으로 갑니다.
빛으로 왔다가 빛으로 살다가 빛으로 가기를
마하반야바라밀 _()()()_ 유 무정이 모두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두 손 모읍니다. _()()()_
일반 제가 불가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 참여하신 분들 모두
성불하십시오._()()()_
▪ 서**
벌써 이 방을 나갈 때가 되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닫힌 방 안에서 내가 나와 친하게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처음에 쏟아지는 졸음과 라디오를 켜둔 듯 음악과 송출하는 마음과 씨름했다.
마음이 집으로 강화도에 밭으로 발리의 요가원으로 순간이동을 했다.
호흡으로 돌아와 집중하다 나는 누구인가? 생각해 보았다.
다시 마음이 방송을 내보내면 “아. 나는 이번 생엔 깨닫기는 틀렸다!” 씨름하다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 나를 지켜봤다.
(한 번은 깊이 들어가 죽비소리가 아쉽게 느껴져 다만 앉아 있기도 했다.)
쉬는 시간에 가만히 누워 창밖의 나뭇잎의 움직임을 보며 나의 발가락도 꼼지락거려보고 나의 몸을 살펴보았다.
깊이깊이 살펴보니 장쪽이 단단하다. 그 곳에 어떠한 마음이 붙어있는고? 살펴본다.
긴장. 잘하려고 하는 마음을 보았다. 이곳에서 새로운 나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돌보고 간다.
아침에 차려주신 잣죽을 먹으며 감사한 마음이 올라와서 천천히 꼭꼭 씹어 삼켰다.
많은 사람의 배려와 사랑 속에서 잘 지내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 서*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삶의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그것에 합당한 때일 때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연하게도 무문관 수행 일정을 보게 되었고, 작년 후반기부터 일상과 떨어진 이전과는 다른 수행,
수련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그저 막연한 상상을 몇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상 여러 가지가 맞지 않았기에 “그래, 내가 때가 되면 하늘이 그때 보내실 것이다.”라는 마음의 확신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신청서 작성하면서 ”하늘의 뜻“ 이면 자연스레 되리라 내 차례가 아니어도 누군가의 차례겠거니 하고 내려놓고 지냈습니다.
신청자가 많다고 하여 더욱이 마음을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갈 수 있다는 문자를 받고 기쁘기도 하고, 이젠 어떤 깨달음을 주실까... 란 설렘과
이 귀한 시간을 값지게 해내지 못하거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어쩌지? 라는 조바심과 불안감도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경험하든 그것이 지금 나의 그릇이겠거니 생각하고 무엇이든 인정하고 수용하자. 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시작하였습니다.
불교 신자도 아니기에 생소한 단어도 많고 108배 또한 해본 적이 없었지만 다 시작은 그러하리니 아는 만큼 들리는 만큼 배우자 생각하였습니다.
4박 5일간 극진한 대접, 케어를 해주신 그 은혜가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없었습니다.
내가 돈을 내고 어디를 간다고 해도 이렇게 마음 담아 각각 한 사람을 위한 자비, 은혜,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따듯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항상 가이드 명상에 익숙했던 사람인데 50분의 시간을 좌선하여 스스로와 대면하고,
‘본성의 나’라는 탐구의 시작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원히 변치 않고 나날이 더 빛이 나는 귀한 선물을 받아 갑니다.
금강스님과의 상담은 42년 인생의 전환을 맞이하는 시간이 되었고 타인에 의해 살아가던 시간에서 이제는 저의 본성, 신성과
진짜 나를 깊게 뿌리 내리며 살아갈 것이라 다짐하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생은 탄탄한 Real ME로 나를 존중하고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기심이 아닌 평온함과 자비 안에서 더 올곧게 살아가려 합니다.
108배를 하면서 내 가슴 중앙에 노랗고 주황빛을 보았습니다.
내 안의 신성이 빛나고 있었고, 내 유식, 혼, 영이 귀한 성질이 되어 귀하게 나를 아끼고 챙기리라 맘먹게 되었습니다.
4박 5일간 ”나“라고 단정짓고 살아왔던 많은 것을 돌아보고 깨부수고 한단계 더 차원상승되어 삶을 살아가렵니다.
힘들 때, 기쁠 때, 진실로 기도했던 소리를 잊지 않고 지금이곳으로 인도해주신 신이시여. 그 사랑의 마음에 진실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곳을 만들어주시고 수고, 정성을 다하신 모든 분의 노고에 큰 축복을 더하여 주세요.
저도 이곳에서 경험 & 깨달은 것을 ”나“에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그 누군가에게 선한 에너지로 날아갈 수 있도록 맘을 돌아보겠나이다.
나의 맘에도 그들의 삶에도 각각의 향나는 마음 담은 꽃 피워지길 진실로 기도드립니다.♥
▪ 서**
감사합니다.
모든 부처님과 내 안의 부처님께 경배올립니다.
4박 5일 동안 무문관 수행은 저에게는 ‘은혜’이고 ‘생명’입니다.
1.5평 독방인 무문관 생활, 화두, 참선, 깨달음의 거울(선가귀감), 스님 강의와 면담, 108배,
도반들과 묵언수행, 새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과 맑은 햇빛, 정갈한 식사…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일러주시는 금강스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화두 삼매를 보여주십니다.
따듯한 자비와 콕 찍어 정확하게 짚어주시는 지도로 화두, 신심, 의심, 선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잘 배워갑니다.
화두! 지극한 마음으로 나 자신의 깊은 곳까지 깨워주는 울림.
언제 어디에서든지 나는 나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08배, 下心, 생명과 평화가 온 세포에 각인 되는듯했습니다.
깨달음의 거울(선가귀감)은 밤이 깊도록 敎로써 선에 대해 마음을 밝혀줍니다.
공양받기 부끄러울 정도로 정갈한 3끼 식사로 진심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이 됩니다.
‘행복공장’ 아름다운 이 공간은 이제 저의 ‘케렌시아’가 되었습니다.
풀포기, 나무, 꽃, 돌, 바람, 하늘, 그리고 이것을 만드신 주인님의 배려와 사랑, 이타심, 선한 의지에 깊이 감동되었습니다.
많은 인원인 도반들에게 감사합니다.
한 치 흐트러짐 없이 고요하고 정성스럽게 정진해 함께 감동되었고, 하나하나 세세히 챙겨주신 Step, 지도 은사님, 여러분에게 감사합니다.
작은 공간 1.5평 무문관, 작은 식사, 작은 소유만으로도 무한히 행복하고 건강하고 평화롭고 고요하고 자유로울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정성스럽게, 내 안으로 들어가 머무를 수 있는 비밀의 Key.
화두를 몸과 마음으로 배웠고 이 선한 동기와 고요함, 평화와 자유를 가족, 친구,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살리며 삶을 가꾸겠습니다.
공성의 지혜의 울림에 감사합니다.
▪ 송**
1. 평소에도 자주 혼자 있는 편인데 이번 무문관 수행만큼은 달랐다. 바로 전자기기가 없는 것이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휴대폰으로 검색하는데, 이번에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기도 했다.
한 개념의 근원까지, 그리고 나에게 오기까지, 왜 그런 개념을 생각해내었고 만들어내어 내가 다시 찾게 만드는지.
한 개념의 역사가 있고 배대해서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역사가 있었다.
과거는 흘러가고 없지만 기억이 있다. 기억에 남아있는 나, 왜 하필 나인가?
여러 상념 가운데 나와 내 주변인 중에서 나 이외의 것이 될 수도 있었는데, 왜 하필 나인가?
찾고 싶고 알고 싶은 물음이었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이 무문관 수행에 오기 직전에 조교로 근무하는 곳에서 윗 선생과 마찰 아닌 마찰이 있었다.
그 선생은 나를 은근히 꾸준히 괴롭혀왔고 나는 홧김에 그만두겠다고 했다. 그게 바로 여기 오기 전날 밤의 일이다.
그 일 때문에 첫째 날 밤은 번뇌의 밤으로 가득 찼다.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그 이후 학회 때문에 또 같이 일을 해야 했고, 그 선생은 말을 와전시키는 선생이라 훗날의 일이 두려웠다.
아직 나에게 일어나지도, 오지도 않은 일인데 종일 번뇌와 다퉈야 했다.
그렇게 나는 첫째 날 두통에 시달려 잠만 잤고 그 다음날 아침에 108배도 못하고 아침밥은 한 술만 떴다.
11시에 금강스님의 목소리에 간신히 몸을 일으키고 수행하기로 애썼지만 잘 안되었다.
그렇게 선가귀감을 읽다가 한 생각 하나 바꾸는게 이렇게도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인가 싶었다.
누구는 번뇌로 다름 아닌 자신을 탐구하고 누구는, 아니 바로 나는, 번뇌에 갇혀 시달리고 있던 것이다.
3. 내 화두는 ‘나에게 말을 거는 자 누구인가?’였다.
마지막 날(넷째 날) 금강스님과 면담하며 알았지만, 자신을 타자화시키는 화두이기 때문에 화두를 바꾸기로 했다.
나는 금강스님께 수행이 잘되지 않고 번뇌로 가득찬 방에서 살고 있다고 했더니 그 번뇌를 일으키는 자가 누구냐고 되물으셨다.
아차 싶었다. 진작에 금강스님을 만나 뵐걸, 끙끙 앓기만 했다.
선가귀감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물론 난 아직 깨우치지도 않았지만, 눈 밝은 이를 찾아가야 하는 건 당연지사인 듯하다.
4. 7월 27일. 어딘가 익숙한 숫자였다. 가만 보니 내가 참으로 좋아했던 사람의 생일이었다.
갑자기 번뇌의 방이 행복의 방으로 바뀌었다. 아이같이 웃던 모습에 반해 좋아했다. 참으로 순수했던 사람이었다.
어떻게 생각 하나로 번뇌와 행복이 단번에 바뀔 수 있는 것인지, 생각 하나에는 이것과 저것.
가치적으로 판단하면 선악 모두 공존해 있는 것인데, 선각자들은 그걸 알고서도 선을 향해 정진하시는 분들일까? 정말 존경스럽다.
5. 108배는 이튿날부터 했다. 첫째 날 그냥 지나가 버린게 너무나 후회스러웠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지만 108번 절을 하니 몸이 오히려 개운했다. 몸이 운동이 되었는지 아침밥도 다 먹고 차 한 잔도 했다.
번뇌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그날은 7월 27일이기도 해서 행복하기도 했다. 생각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이 생각을 일으키는 자. 그자는 혹시 보편이라는 생각 속에서 길어 올려진 한 개체인가?
보편은 티 없이 맑을 뿐 인데 더럽히는 건 나였고, 깨끗하게 닦으려고 하는 이도 나였다.
이 세상 만물을 채색하는 이도 나이고 그걸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이도 나였다.
끈기가 낮은 탓에 일체유심조는 자각만 하고 체득하지는 못하고 무문관 수행을 마무리하지만, 메타인지가 매우 높아지는 경험이 되었다.
▪ 용**
현재 동국대에 재학 중이며, 그 인연으로 명상 엑스포에 참여했다.
기존에 공중곡예 장르의 Circus Aerial Art 공연을 했었다.
이 공연을 하기 위해서 평소 고독을 친구삼아 연습해야 하고 매 순간 알아차림과 자각, 죽음을 마주하며 훈련해야 한다.
공중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순간 올라오지만 이내 초연하게 평정심을 되찾고 즐기며,
역동적인 행위를 수행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내적인 고요함, 평화, 따듯한 마음, 몰입, 무아지경의 상태를 경험한다.
마치 무상, 무념, 무주의 상태로 공연한다.
나는 이것을 수행의 방편 삼아서 훈련했고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인 동시에 내 심장을 멈추게도 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
죽음과 삶을 한 끗 차이로 경험하기도 했고, 평생을 몸을 훈련하며 살아왔는데 6주간 병원에 누워있기도 했다.
그 죽음을 직면하며 내가 던진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였다.
이 질문은 이미 해남 미황사 청년 출가 학교를 하며, 100일간 머무르면서 금강스님 지도아래 참선 수행을 했었다.
당시 나는 예술, 출가 그 진로(직업)를 고민했었고 예술을 선택했다.
삶이 곧 예술이고 명상(수행)이기에 예술인, 명상인, 수행자… 이건 경계를 짓는 말이고 또 하나의 틀, 아상이 생길 수 있기에 항상 깨어있어야 했다.
무언가를 오래 하면 특히… 수행을 하는 이유는 나로 시작해서, 타인, 세상을 향해야 하며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며, 세상에 나와 살았다.
죽음과 삶을 한 끗 차이로 경험한 사건으로 온몸으로 체화하며 엄청난 마음 수행의 계기가 되었고,
이번 무문관 수행에서는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멈추고 1.5평 독방에서 오롯이, 비로소, 직면하고 싶었다.
짧은 4박 5일의 시간이었지만 이미 죽음을 깊이 사유하고 성찰하는 사건을 겪었고, ‘오대산’에서부터 ‘죽음’을 기반하며
‘화두’를 들었기에 더욱 간절하게 절실하게 화두를 들었다.
내가 흘린 눈물은 죽음에 대한 공포, 두려움이 아닌, 비로소 ‘죽음’을 온몸 깊이 받아들이는 온몸으로 와닿는 순간이 있었고,
마치 내 주변에서 ‘북’을 치는 듯, 온몸이 요동쳤다.
온몸 깊이 초월하며 체화하는 느낌, 그 안에서 화두는 생생히 살아있었다.
언어로는 표현할 길이 없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며 아이 같은 순수하고 해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고.
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귀하게 살고 싶다. 나에게는 찰나의 순간이었던 4박 5일.
소중한 수행, 공부 인연을 만들어주신 동국대 명상 엑스포 관계자, 운영진,
특히 이 기간동안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신 스탭, 공양주 보살님, 금강스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홀로 독방에 있었지만, 이 기간 함께 공부했던 도반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어쩌면 더 깊은 예술인으로서의 성장 과정인 것 같다. 나누는 삶…
결국 예술도 사랑을 향해야 하기에, 고통은 더 깊은 예술로 승화되기에…
사람 살리는 예술
▪ 윤**
무문관 수행은 생소한 단어이고 스님들이 하시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비슷하게 따라 하는 정도 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예상이 빗나가 진짜 1.5평 독방에 있으니 좋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아침엔 죽, 점심에는 식사, 저녁은 떡과 음료가 도시락으로 배달되어 ‘오늘은 어떤 메뉴가 나올까?’하는 재미와 궁금증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금강스님의 법문도 울림이 컸습니다.
저는 위빠사나 수행하러 온 것인데, 무문관 수행은 선수행 이라는 것을 몰라 당황했지만 같은 수행이니 내 방식대로 했습니다.
금강스님의 강의 내용이나 말씀하시는 음성으로 뵙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편안하면서 깨달음이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날 밤에는 무료하고 할 일이 없어서 답답하다가 나를 돌아봤습니다.
스스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폰에 중독됨을 알게 되었고,
TV, 집안일, 가족과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책 읽기, 밖에 나가 돌아다니기 등등 내가 만든 나의 세상들.
금강스님이 부채에 써주신 글 ”내가 만든 나를 떠날 때 비로소 나를 만난다.“ 내가 죽기전에 나의 세상을 떠날 수 있을까?
행복공장이라는 너무도 매력적인 곳을 알게 되어 감사하고 감사드립니다.
매번 도시락 싸서 배달해주시고 불편함이 없도록 쪽지로 소통하여 해결해 주셔서 정도 느껴짐에 즐거웠습니다.
서울국제명상엑스포에 이런 기회 주심에 두 손 모아 합장 기도합니다.
▪ 윤**
저는 우리 인생이 1막인 줄 알았던 아주 평범한 할머니입니다.
하지만 불나비처럼 철없이 뛰어든 결혼생활 38년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빈손으로 인생 1막 2장을 시작했고,
작년부터 인생 1막 3장을 동국대학교 볼교 대학에서 아들과 딸 부부 도움으로 안락하게 영위하고 있습니다.
인자하신 정도스님
한국 선종사 수업 시간에 무문관 동영상 감상이 저를 이곳으로 이끌어주었고,
자비로우신 중국 선종사 수업, 원상스님의 도움으로 신청, 당첨되었지요.
20여년의 숙고 끝에 2009년에 설립되었다는 행복공장 수련원은 쾌적한 환경, 편안한 시설, 실무진들, 음식 제공 등 모두가 완벽했습니다.
대자대비하신 불보살님.
대한불교조계종단, 서울국제명상엑스포, 행복공장장님 사랑하는 저의 가족, 친지, 저를 믿어주시는 무량지혜의 큰스님 모든 분들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형형한 눈빛의 금강 큰스님. 제가 마음을 탐구하는 화두 신행이 너무 부족해서 죄송했습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경계에 덜 흔들려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108배와 묵언수행을 빠짐없이 실천하겠습니다.
「至道無難」 莫憎愛 청담스님께서 불교대학장 이기영 박사님께 주신 글입니다.
제가 18살 때 일간신문에서 처음 대했던 불교 법문입니다.
※ 승찬스님의 신신명에 나오는 법문임을 원상스님 시간에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오신 분 모두가 행복하시길!
▪ 윤**
호사스런 출가라 할만 합니다.
무문관 수행을 마련해 주시고 진행해주시며 도와주시는 국제명상센터와 빈숲의 관계자 분들의 정성에 무한 감사드립니다.
평생 갖기 어려운 값진 기회를 얻어 몸의 안락과 자유로운 영혼의 행복함을 흠뻑 맛보았습니다.
이 맛을 잊지 않고 일상을 살겠습니다. 더더구나 딸과 함께하는 행운을 얻게 될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평생에 잊지 못할 선물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체험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가, 바뀔듯합니다.
복지 차원에서 전 국민이 한 번씩 체험하도록 한다면 세계 꼴찌인 행복 지수, 높은 자살률, 환경문제 등도 해결되지 않을까요?
특히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가까운 이들에게 이해받지 못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학생, 청년들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기업들이 건강한 미래를 위해 ”진정한 참 나를 찾는 체험“ 지원하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이 듭니다.
평등과 자유로 모두 행복해지길 기원합니다.
▪ 윤**
어젯밤. 마지막이다 생각하니, 내가 화두를 찾았는지 아직 못 찾았는지…
무문관에서 오로지 화두만 생각하라 하셨는데,
나는 어찌했나 돌아보니, 좀 더 밀어붙이라는 수불스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마지막 밤이 무척 아쉬워서 다시 자리에 앉아 집중해봅니다.
이곳에서 섬겨주신 분들께 감사하면서 조금 더 노력해 봅니다.
나 혼자 한 공간에 있으면서 ”감사합니다.“
점점 작은 공간에 안정이 되어갑니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4박 5일 동안 계속 질문에 질문을 하던 중
한가지 깨달은 것은, 내가 왜 이리 답답하고 힘든지에 대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찾은 것 같습니다.
‘부처님은 똥 막대기다.’ 저의 삶에 여기저기 감당 못하고 쌓아둔 똥 무더기들을 부처님께서 똥 막대기로 치워주실까요?
이제부터 저는 삶의 방향을 똥 무더기를 치우는 것이라 깨닫습니다(할 수 있을 만큼).
여기까지 있는 나는, 내가 혼자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여기까지 도와준 많은 사람께 감사하면서, 나도 돕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이곳에서 있었던 나는 자연 속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부처님의 사랑으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명상을 통해서,
한 번도 찾지 않았던 나를 찾아 떠났습니다.
오대산 명상 중에 몸에 변화를 느끼고, 시원함과 통쾌함 그리고 내가 가진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이곳 무문관에서 말씀으로 듣고 글로 보고, 몸으로 체험하면서,
몸의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답이 있다는 믿음, 어떻게 그 답으로 다가가는지 방법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명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질문합니다. 어리석은, 이 화두를 항상 찾는 것입니까?
이 화두는 내 삶을 어떻게 바꾸는 것일까요? 이 화두를 아는 것은 내게 무슨 의미입니까?
모든 일정 준비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나를 알아가면서
나를 안다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요?
마음이 괴롭고, 다치고, 해결하지 못해서, 쫓기다 쫓겨서 내 마음을 찾아 나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큰 창 앞에 앉아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지.
말소리 없는 곳에서 귀가 호강하는 것 같아 감사하고,
창문으로 들려오는 저녁에 작은 바람 하나가 내 몸을 만져줄 때
참 행복하고 좋구나 하고.
섬겨주는 사람들의 노고가 눈에 들어오고, 감사함에 눈물이 나서 ᄁᆞᆷ작놀라며
내 가족들에게 미안함에 또 눈물이 납니다.
작은 방에서 혼자 내 삶의 화두를 찾아 앉은 시간이 힘들만도 한데
이 모든 것이 나를 섬겨준다는 것에 감동이 됩니다.
오늘이 수행 마지막 날인데
저는 이제 제 삶을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정하고, 그 길로 결정한 것 같아, 그 여행길이 기대됩니다.
마지막 내가 세상을 떠날 때는
이 작은방에서 만났던 작은 바람이 생각났으면 좋겠습니다.
▪ ***
1.5평 혼자서 지내기 충분한 공간에서(내 안의 감옥)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자유로움을 느끼며
조금은 해이해지기도 하고 또 마음을 다잡아 호흡을 챙기며 새벽부터 공양을 준비해주시는 분주한 모습을 보며
아직은 내 안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기필코 헤쳐나오겠다는 다짐을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었다.
무문관 수행을 위해 기획하고 준배하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이**
어느 낮.
거미 한 마리가 창밖에 거미줄을 쳤다.
지그재그로 춤을 추듯이 거미줄을 치는 모습이 신기해 한참을 쳐다보았다.
중간에 실수를 했는지 정교하던 거미줄에 한줄의 어긋남이 생겼다.
거미는 멈칫하더니 계속 거미줄을 쳐나간다.
거미줄 치기의 도사인 거미도 실수를 하는구나!
웃음이 나왔다.
거미줄을 다 친 거미는 한가운데의 교차점에 가 앉았다. 꼼작 않는다.
작은 벌레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리자 눈 깜짝할 새에 다가가 먹고 온다.
거미가 갔다 온 길은 엉망이 되었다.
다시 한가운데에 앉아 꼼짝않는다.
내가 샤워를 다녀온 뒤에도, 다음날 아침 까지도.
아!
그러다 홀연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거미가 사라지자 거미줄도 잠시 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
저녁때 즈음 거미가 다시 나타났다.
두 배로 크게 다시 거미줄을 쳤다.
이번에는 실수한 곳이 없다.
아!
마음과 같아라.
▪ 최**
제4회 서울국제명상엑스포 무문관 수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 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일반 재가자가 접하기 힘든 무문관 수행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음에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렘 가득 안고 오게 되었습니다.
314호를 배정받고 좁은 방 안에 들어와 짐을 풀고 앉아보니,
밖에서 보고 들어야할 것들과 잠시 떨어져 있음에 홀가분하고, 그 자체로 평안함도 느껴졌습니다.
이 작은 공간을 ‘무문관’이라 부르면 시작 전부터 더 없는 자유를 기대하게 되고,
‘감옥’,‘독방’이란 표현을 들으니 갑자기 구속의 틀에 얽매임을 느낍니다.
분명 같은 장소지만 이름 하나 붙여지고, 거기에 내 한 생각 더해지니 극과 극의 마음 작용이 일어남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침마다 108배를 하고, 금강스님의 선가귀감 법문을 듣고, 각자의 수행을 이어나가는 일정은 생각보다 편안하기도,
그러다 문득 답답함과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다 차츰 온전히 나를 직면하는 시간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그동안 ‘자유로운 나’를 찾고자 혹독한 고행의 순간으로 스스로를 내맡겨보기도 하고,
명상을 통해 아낌없는 자비와 사랑을 보내기도 해보며 시작한 여정에서,
2023년 여름 서울 국제명상엑스포 수행을 통해 만난 ‘나’는 스님의 말씀대로 ‘본래 자유 그 자체’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만든 틀에서 벗어난 본래 성품에는 지혜와 자비가 이미 가득하고, ‘이 한 물건’,
나의 본성, 그 마음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금강스님의 말씀 깊이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스님께서 전해주신 온화하고 따듯한 ‘참사람의 향기’ 가득한 삶을 본받고 살아갈 수 있도록 공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는 오늘 아침, 제 눈앞의 산과 나무, 마당의 푸르른 잔디, 귓가에 들리는 새소리, 바람 소리 모두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치열하게 ‘나’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아낌없는 배려를 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곳 행복공장에서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수 많은 인연들에 두 손모아 감사 인사 드립니다.
▪ 명*
무문관 수행
무문관, 문도 없는 곳에 빗장이 채워져 있다. 어디에나 빗장을 채운단 말인가? 누가 채운 빗장인가? 문이 없으니 빗장 채울 곳도 없다.
제 스스로가 문 없는 곳에다 본래 없는 문빗장을 채우고 스스로를 가두어 놓고 있다.
본래 문도 없고 문이 없으니 빗장 채울 곳도 없어서 항상 온 사방이 탁 트여있는 곳인 줄 알면 바로 그곳이 대도의 무문이다.
스스로가 갇혀 있지 않음 이 진정 무문관이요. 그곳에서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끊어진 그 자리가 묵언인 것이다.
말할 상대가 있어도 하고 싶은 말이 끊어지고 스스로도 할 말이 끊어진 그 자리가 묵언이다.
진정 이러할진대 이 무문관 속이 나의 안방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던가.
안신입명할 수 있는 그 자리는 폐관이 아니라 바로 내 겁 안방에 정좌하고 있음이다.
창밖에 밤이 영글어가고 있다. 가을에 밤 주우러 올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