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세상이 잠시 숨죽인 시절입니다. 홍천 수련원에도 고즈넉한 공기가 내려앉았지만, 오늘만큼은 활기차게 시작합니다.
작년 성공적으로 이어진 [행복공장 청소년 길 찾기 프로젝트]. 많은 청소년들이 인생선배를 만나고, 자신들의 꿈과 고민으로 숨을 불어넣었던 이 공간이 다시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해솔직업사관학교] 학생들이 주인공입니다.
먼저 온통 초록캔버스같은 자연 속을 걸어봅니다. 산책 마스코트 해피가 능숙하게 안내하네요.
과수원 속 열매같은 발자국들이 지나갑니다
시원한 능선과 신록 아래
마스크를 챙겨 씁니다. 다들 한 곳을 보고 있네요. 왼쪽에 뭐가 있길래?
원장님이 계시네요!
이번 2박3일은 어떤 시간이 될까. 막연하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해 보입니다.
좋아하는 과일을 외쳐보자! 게임시간은 교장선생님도 예외없음!
나만 안걸리면 신나지!
원장님과 함께 뛰어노는 중에 점점 이 공간에 친숙해집니다.
언제나 곁에 있는 친구지만 이렇게 마주보고 이야기할 때, 새로운 면을 발견합니다.
반짝반짝 눈빛들. 조롱박처럼 쪼로록
한겨레 조현기자와 정말로 상대를 듣는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연습해보았습니다.
명상 꼭 모은 두 손
들숨과 날숨을 바라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세상에 많은 공부가 있지만, 나를 주제로 한 적은 몇 번이나 있었을까.
낯설지만 흥미로운
나에 대하여 발표해 봅니다. 꼼꼼하게 적은 종이.
미래의 선생님
관객이 되어 몰입합니다.
***첫 날 해가 졌습니다. 캠프 후기에는 '나만 그런 고민이 있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도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더 가깝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작은 계기들이 만나 꽃이 피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날은 아침 식사도 방에서 하며 캠프의 백미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합니다.
나를 가두는 큰 자유를 느껴봅니다.
밖으로 나와 햇살을 만끽합니다.
옹기종기모여
한 곳을 바라보고,
웃어 보고
이제 특별한 산책을 떠나볼까요.
눈을 감을 때 보이는 것.
음악이 울리면 뛰어요! 영화 졸업 같군요.
이 계절의 금계국과 자귀나무 속을 걷다.
실내활동이 이어집니다.
연극을 통해 표현해보고,
내 인생은 어떤 인생이었을까.
이제 약관의 나이군요!
상대의 이야기도 듣고요.
밖에서 머리를 맞대어보죠.
나는 어떤 사람일까.
땅거미가 질 무렵 모닥불도 타오릅니다. 못다한 말, 다짐하고 싶은 말, 변하고 싶은 점, 변치않고 싶은 점. 아직 밝아서 별이 보이지 않는데요.
하늘의 별 대신 이야기가 별이 됩니다.
멋진 노래를 선사해줬던 친구. 미소도 멋집니다.
낙하하는 것.
빛으로 산화하는 것.
스스로와 친구를 기원합니다.
너무 예쁜 손
통역에 수고해준 친구. 앞으로 3개국어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하늘과 땅 사이에 나. 다시 시작합니다.
***셋째 날. 어색하고 낯설었던 시간을 지나 어느덧 떠날 시간입니다. '다시 오고 싶다'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여유가 없었구나 알게 되었다' 소감을 뒤로 하고.
'신과 함께' 각자의 시그니쳐 포즈로.
고난이 위대한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국경에 갇히지 않는 지구인이라는 말처럼.
보편적이고도 특별한 해솔학교 여러분 또 만나요.
구름과 하늘을 머리에 이고, 6월의 행복공장 수련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