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아이들 소식 전합니다.
센타에 살고 있는 한 아이의 가족을 도와 준 사연입니다.
아이의 가족은 이런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절에 기거하는 한 스님이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해 와서
집수리를 위해 양철지붕 등을 지원하려 했지만 아이들 부모가 남의 땅에 허락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잘 지으면 문제가 생긴다며 천막을 부탁하기에 천막과 나무기둥 몇 자루를 지원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걱정하던 것처럼 2주일 후에 땅주인이 철거해 버렸지요.
그래도 아이들은 이렇게 순박하게 웃습니다.
얼마 전에 땅을 빌려주겠다는 그 가족의 친척이 나서서
집을 지어 주기로 결정하고 건축자재를 마련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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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집 벽면용 자재를 합판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합판에 페인트칠을 하는데 우리 센타 아이들도 일손을 도왔습니다.
은영씨도 물론 함께 했지요.
짬짬이 우리 아이들과 은영씨가 그 집 아이들과 놀아주기도 했고요.
센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아버지들 3명이 일요일을 이용해 와서 집을 지어주었습니다.
휴일이라 집에서 쉬고 싶었을텐데도 기꺼이 도움의 손질을 내밀어 준 세 분의 아버지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우측에 있는 세 분이 우리 아이들의 장한 아버지들 입니다.
골조와 지붕, 그리고 바닥을 마무리한 후 저녁이 되어 벽면은 이 가족에게 맡기고 우린 철수 했습니다.
한 가지 유쾌하지 못했던 건 집터를 제공한 친척이 처음엔 전기요금과 수도요금만 내면 된다고 하더니
나중에 땅에 대한 월세로 매달 20$를 받겠다고 해서
그 동네 이장님과 함께 설득해서 월세를 10$로 하는 쪽으로 합의를 했습니다.
없이 살면 친척이고 뭐고 없는 게 세상살인가 싶어 씁쓸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이효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