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똑네이지븟 지붕교체 프로젝트 경과보고
행복공장 캄보디아 이효신
1. 프로젝트 前 지붕과 가옥의 모습
우기 중에 깨끗한 빗물을 모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붕 한쪽 면 교체 작업을 하기 전의 모습들입니다. 어떤 집은 비닐로 어떤 집은 천막으로 또 어떤 집은 코코넛 잎으로 그리고 대부분의 집들은 구멍 난 낡은 양철지붕으로 하늘을 가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래선 빗물조차도 깨끗하게 모을 수 없겠다 싶어 지붕의 한쪽 면이나마 교체해 주고자 했습니다.
2. 지붕개량을 진행 중인 모습
우선 도착한 양철지붕[120cm x 3oocm] 6장씩을 나눠준 후 인증샫 한 방. 그리고 이렇게 서로 도와가며 서로의 집까지 옮깁니다. 집을 짓는 동안에도 서로 품앗이를 해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해둔 약간의 잔소리(?)도 다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지붕교체 후의 모습
이 할머니께선 마음이 많이 고우신 분입니다. 지붕교체뿐만 아니라 물통을 마련해 드렸을 때도 환한 웃음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오시던 분이셨지요.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오시는 분들에겐 저도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더 갑니다.
사는 모습이 너무 딱해서 그 중에서도 자꾸 마음이 가는 가족입니다. 하루는 이웃에 사는 사람이 이 집에 먹거리가 떨어져서 어제 저녁을 못 먹었다며 죽을 많이 줘야 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순간 가슴이 먹먹해 지더군요. 그 후 일부러 이 아줌마가 구해온 땔감을 사서 음식 만들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가족이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겠기 때문입니다. 주변에서 약간 질투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말입니다.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코코넛잎 지붕에 살던 가족입니다. 사진 속의 모습에선 벽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지만 현재는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붕교체를 가장 정성 들여 마친 가정의 모습입니다.
4. 뒷이야기들
살면서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살지만 잘 뜻대로 되지 않거나 뜻 밖의 결과를 내는 것이 세상살이의 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지붕 교체 후 마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선생님, 이젠 비가 와도 다른 집으로 피해가지 않아도 되는 것이 제일 좋아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이런 사연들이 더 있었습니다.
위의 두 젊은 부부들은 그저 2.5mX3m 정도 되는 작은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새 양철지붕 6장씩을 받은 후 모두 집터를 옮겨 약 3mX4m 규모로 아담하게 새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지붕교체 후 남은 양철지붕을 새로 이사온 이웃에게 나눠 주는 모습입니다. 이번 일 계획 단계 이후에 이사온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없어 지붕을 교체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좀 나눠 달라고 부탁했더니 몇몇 가족들이 동참해 주었습니다. 사실 지붕 교체 후 남은 것은 천이나 낡은 벽재로 된 벽에 재사용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동참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이 가정은 지붕을 교체하고 남은 양철지붕으로 벽면 일부를 교체했습니다. 그 동안은 낡은 천막으로 막고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집에 살고 있는 여성은 그 동안 옆에 있는 이모집에 함께 살고 있었는데 나눠준 6장의 양철지붕으로 조그만 집을 지어 독립했습니다. 집이 완성되자 마자 동생이 시골에서 올라와 함께 살면서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그 동안 부모님 없이 할머니께서 홀로 키워주셔서 돈을 벌어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요. 아름다운 자매들입니다.
이번에 깨끗한 빗물을 모으기 위한 지붕개량 건을 마음으로 성원해 주신 분들과 재정적인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마을 사람들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예전엔 유려한 문체나 달변으로 무언가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진심을 담고 있는 한 “고맙습니다”란 표현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다' 란 말은 '神 혹은 尊敬' 이란 뜻을 가진 '고마' 란 단어가 그 어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고맙다고 말하는 것은 "은혜를 베푼 상대방을 신과 같이 거룩하고 존귀하게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말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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