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캠프 [스케치] 한화와 함께 하는 '청소년 길 찾기 프로젝트'_6차 _강원지역 참가 학생들 (2019.8.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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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풀 지나간 여름 끝자락
산 능선을 타고 넘어온 홍천의 맑고 시원한 바람이 머리칼을 스친다.
곧 만나게 될 아이들의 마음에도 불어와
가슴 답답한 고민을 모두 날려주길.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만난 청소년들.
원주고, 홍천고, 전인고에서 온 학생들의 얼굴엔
기대감, 걱정, 긴장 등 다양한 표정이 스쳐 간다.
첫 만남에 불쑥 셀카를 찍자고 하니
바로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의 천진함에 스르륵 긴장이 풀린다.
내리쬐는 햇빛을 가려주는 밀짚모자를 쓰고 산책한다.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걷는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면 스트레스도 조금은 날아갈 텐데.
해피(위), 토리(아래)와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산책
너무 귀여워~~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고마운 친구들.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풀 냄새를 맡는다.
"여기 왜 오게 됐어요?"
"공부하는 데 지쳤어요."
"쉬고 싶어서요."
"저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요."
"뭘 하고 싶은지 찾고 싶어요."
학업에 치여 지친 마음을 안고 쉬고 싶어서 온 친구들이 많았다.
본격적으로 내 안의 감옥 체험에 앞서 옷을 갈아입었다.
동그랗게 둘러앉아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본다.
핸드폰과의 이별식
"안녕, 금방 데리러 올게."
"보고 싶을 거야."
"잘 쉬고 있어."
떨어져 있을 핸드폰에 한 마디를 남겨본다.
재치있는 말들에 웃음이 터지고
한편으로 어느 순간부터 핸드폰 없이는 불안한 내가 되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맛나게 식사를 한 후 놀이&연극 시간!
체육 시간에도 이렇게까지 뛴 적은 없다고 하는 아이들
표정이 살아있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내가 꿈꾸는 것은?
다음 생에 태어나면 되고 싶은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꿈과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더 가까워진 시간
권영애 선생님과 함께하는 명상의 시간
명상을 꾸준히 하는 마을에서는 범죄율도 줄어들고
더욱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마음의 평온을 위해 내면의 참 나와 만나기 위해 명상은 필수~!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명상법부터 우리가 모두 소중한 빛의 존재임을 알아가는 긍정 명상까지 바로 실습 고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인체 알람 소리~~. 명상하고 난 뒤 아이들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쉬는 시간 햇볕을 쬐며 휴식 중~!
우리 오늘 만난 사이 맞죠?
첫날 조별 발표 시간.
짧은 준비 기간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아이들.
발표에 대한 부담감이 하고 나면 자신감으로 뒤바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다들, 멋져~! (최고)
자~ 이제는 독방에 들어갈 시간!
샤워하고 자기만의 공간에서 고요히 보내본다.
다들 어떤 생각을 할까.
푹 잘 자길, 편안한 시간 되길.
새벽에 울리는 오르골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명상의 시간
이후 7시 30분에 독방으로 들어가는 아침 식사. 정성껏 만든 죽과 반찬, 과일.
맛있게 먹어요~:)
눈을 뜨면 커다란 창 너머로 펼쳐지는 산 능선과 하늘
죽을 먹고 속을 든든히 채우고 나서
차 한잔을 마셔본다.
여유롭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방마다 비치 된 노트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을 본다.
같은 고민에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어떤 이야기를 적어볼까?
독방체험을 마친 후 맛난 식사 후에 시작된 놀이 활동.
손수건으로 눈을 가린 후 옆 사람을 믿고!
산책하러 다녀오는 시간.
앞이 안 보이니 두렵고 떨린다.
한 걸음 걸어가는 것도 무섭지만 옆 친구의 손을 꼭 잡고 걸어간다.
점점 속도가 붙는다.
잔디밭에서는 친구를 믿고 뛰어보기도 한다.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 웃음소리가 더 잘 들린다.
참, 고마워.
실내에서 이어지는 활동
'해!' '싫어!'
평소에 하지 못했던 표현들을 해보는 시간.
이곳은 안전한 장소니까 괜찮아.
맘껏 질러보는 거야.
'해!' '싫어!'
내 안에 쌓여있던 말들을 쏟아내 보는 시간.
하고 싶은 말을 꾹꾹 참아내며 지내왔다.
한 번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나니 후련하기도 하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은 어땠나?
각자 그려보는 인생 그래프.
굴곡이 심한 그래프부터 무난하게 살아오다 절벽을 연상시키는 그래프까지
우리 인생에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들을 나눠본다.
그땐 참 기뻤겠다, 좋았겠다.
그땐 참 힘들었겠다, 슬펐겠다.
이야기를 나눈 뒤 조금 더 가까워진 우리.
선배와의 대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눠주실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님이시다.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나눠주신 교수님.
역사하다라는 정의를 설명하며 집단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사회를 변화할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향기 없는 꽃은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그 말에 마음이 울컥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친구들의 열띤 질문에 남은 강의 시간까지 꽉 채워서 답변해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강의를 진지하게 잘 들어준 청소년들, 고마워요!
백 교수님과 단체 사진도 찰칵!
맛난 저녁 식사 후
(아 식사는 정말 맛나다. 이걸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
이어지는 시간은 모닥불 토크. 버리고 싶은 것을 태우는 시간.
전에는 정말 태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그만큼 내 모습 중 버리고 싶은 부분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번엔 "나를 믿지 못하는 불안한 마음" 하나를 버리기로 했다.
저마다 버릴 것들이 있었다.
게으름, 의지박약, 자격지심, 돈, 질투심 등등.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온기를 나누며 한 사람, 한 사람 정말로 소중한 존재라는 게 마음 깊이 느껴졌다.
버릴 것이 있다는 것이 자신이 부족한 존재라는 뜻은 아니다.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다.
우리가 모두 그렇다.
버리고 싶은 모습까지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하기를.
자, 이제 자기만의 공간으로 돌아갑시다!
깊은 잠을 자고 난 다음 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 있을 조별 발표로 부지런히들 모여있다.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극단원들처럼 집중해서 발표를 준비하는 아이들.
와, 조명에 음향까지~!
그냥 발표일 뿐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텐데 집중하는 아이들 모습에 열정이 느껴진다.
단 며칠 본 친구에게 진지한 자신의 이야기까지 꺼내준 친구까지.
"고마워. 참 소중한 시간이었어."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가다니.!
설문지를 작성하고 기억에 남았던 것들을 적어본다.
수고했어~!
언제 어디서나 건강하고 행복하길
강원지역 청년들과 함께한
한화와 함께하는 청소년 길 찾기 프로젝트 <선배에게 길을 묻다 나에게 길을 묻다> 잘 마쳤습니다. (짝짝짝)
아이들과 돌아가며 나눈 마지막 소감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아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이런 휴식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덜 생각하고 덜 고민하면서 대신에 이것저것 시도하는 움직임들이 필요하다.
자연을 마주하고 바람을 맞고 잔디밭에 누워 아무런 걱정 없이 바라보는 푸른 하늘
둥둥 떠가는 구름처럼 가벼운 마음이 필요하다.
쉴 시간이 필요하다.
그 방법을 어른들은 점점 잊어가는 것 같다.
우리가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들이 전해준 에너지만으로 고마웠다.
작은 힘,
내면의 참 나와 만나는 방법을 가져가기를 희망한다.
작성_모모
>> 참여소감 보러가기 : http://happitory.org/prison_post/72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