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공감연극학교 [스케치] 장애-비장애 공감연극학교 2차 캠프 (11.0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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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1차 캠프 이후 어느덧 11월의 둘째 주 월요일 아침,
2차 캠프와 본 공연을 위해 수련원 '빈숲' 강당에 참가자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반가움도 더 크게 다가오는 오늘입니다.
☆
*첫째 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2차 캠프에 참가하는 현재의 소감이 어떤지 돌아가며 한 사람씩 이야기를 나눕니다. 건강하게 다시 만나게 된 오늘에 대한 감사함이 큽니다.
점심 식사 전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홍천 강을 따라 산책합니다.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1조가 진행한 ‘알,병아리,닭’ 게임과
‘고양이&쥐’게임으로 가볍게 워밍업을 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로 만든 대본을 보며
각 장면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1차 캠프 때 만들었던 장면에
필요한 부분 수정을 더하며 연습을 이어갑니다.
등퇴장 위치와 필요한 소품 목록도 확인합니다.
저녁 시간엔 대본을 놓고, 실제 공연과 다름없이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끊지 않고 장면을 이어가 봅니다.
언어치료를 하러가야 한다며
동생과 즐겁게 공놀이를 하고 있는 승환을 엄마가 다독입니다.
찬미가 귀가하여 TV를 보고 있는 가족들 가까이로 다가가지만
가족들은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찬미는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승환이 방송을 통해
바닷속에서 수어로 자유롭게 대화하는 다이버들을 보고 있습니다.
파란 천의 움직임으로 바닷속 분위기를 연출해 봅니다.
몰래 꽃다발과 반지를 준비한 남자친구가 찬미에게 깜짝 프로포즈를 합니다.
행복한 두 사람의 모습에 언제나 미소 짓게 되는 장면입니다.
승환의 대학교 엠티에서 선배들이 신나는 댄스를 선보입니다.
2차 캠프 첫날의 밤이 저물어 갑니다.
오랜만의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으로 막힘없이 장면을 이어갔습니다.
내일의 일정과 본 공연 무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둘째 날
잔디밭에 모여 2조가 준비한 게임으로 워밍업을 합니다.
‘미식 축구’ 게임과 ‘고양이&쥐’ 게임으로 한결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우리 공연의 제목과도 같은
‘같이 걸을까’ 노래에 맞춰 함께 수어를 연습합니다.
본 공연의 에필로그 장면입니다.
장면 별 부분 연습 중입니다.
무대 전환과 대기할 위치도 정합니다.
스탭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어제에 이어 저녁 시간, 전체 리허설이 이루어집니다.
윤호와 차주가 공연의 막을 여는 프롤로그 장면입니다.
의사가 아이들에게 청각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내리는 병원 장면입니다.
음성통역과 수어통역이 함께 이루어집니다.
승환의 학교 장면입니다.
승환은 청인 친구들과 달리 빠른 말 속도로 진행되는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입니다.
여러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지만
농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매번 거절을 당합니다.
낮 시간에 다함께 연습했던 수어로
‘같이 걸을까’를 노래합니다.
무대감독으로부터 극장 구조에 대한 설명도 듣고
오늘 리허설에 대한 소감도 나눕니다.
모닥불에 잘 구워진 달달한 고구마를 나누며 가을밤을 맞이합니다.
***셋째 날
☆
오늘은 극장에서 리허설이 있는 날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장면 별 부분 연습을 하고, 소품과 의상을 챙겨 극장으로 향합니다.
역할에 맞는 의상을 갈아입고, 무선 마이크를 착용합니다.
각 장면의 조명 위치를 확인하고, 본인이 서야할 곳을 기억해 둡니다.
병원 장면이 진행되는 동안
수어 통역사가 배우의 말을 전달합니다.
볼링게임을 마친 찬미와 친구들이 수어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승환이 멀리서 이를 유심히 쳐다봅니다.
남자친구를 엄마에게 소개하려고 집으로 초대했지만
엄마는 찬미와 같은 농인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합니다.
거듭되는 면접 탈락과 육아로 지친 두 인물의 마음이
파란 조명과 함께 연출되었습니다.
지난 1차 캠프 때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에필로그 장면을 연습합니다.
****넷째 날
2차 캠프의 마지막 날
오늘은 드디어 극장에서의 본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3조가 준비한 게임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우리 연극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관객참여 장면을 연습 한 후 극장으로 향합니다.
다신 한번 소품 위치와 등퇴장 위치를 점검한 후
공연 전 마지막 리허설을 합니다.
관객 참여 장면도 본 공연처럼 진행합니다.
☆
드디어 오후 4시
‘같이 걸을까’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수어 통역, 음성 통역과 함께 문자 통역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농인과 청인 관객 모두 공연을 보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1,2차 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이 함께 고민한 부분입니다.
동생 재이가 엄마에게 서운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승환이 선생님께 친구들의 괴롭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친구들은 그런 적이 없다며 발뺌합니다.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잠이 든 찬미가 놀란 마음을
토로하자 남편이 찬미를 다독이며 위로합니다.
대학에 입학한 승환에게
연습을 통해 수어 실력이 늘 수 있다며 친구들이 용기를 줍니다.
엄마와 소통하고 싶은 찬미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청인 배우가 음성언어로 엄마에게 못다 한 말들을 전합니다.
관객이 참여하여 승환의 교실 장면을 바꿔보고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선생님을 통해 전달하는 중입니다.
관객이 엄마 역으로 참여해 승환이 힘들어하는
언어치료를 그만두자고 아빠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관객이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방법보다는
수어와 말을 당장은 함께 사용하는 방향으로 절충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같이 걸을까’ 에필로그 장면.
관객 참여가 끝나고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무대로 나와
수어로 다함께 노래하는 것으로 공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
1,2차 공감연극학교를 통해
서로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기울이며
치열하게 소통하여 만든 연극 ‘같이 걸을까’가
홍천문화원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의 뜨거웠던 여름과 아름다웠던 가을의 만남을 한동안 잊지 못하겠지요?
우리들의 이야기가 관객을 만나
더 넓게 번져 간 오늘의 무대를
오롯이 간직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