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 학교 2018 ] 07.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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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화요일 ! 3주만에 찾는 소년원!
소년원 사정으로 인해 2주간 부득이한 휴식을 갖게 된 연극반
오래간만에 보는 아이들이기에 더욱 떨리는 마음으로 소년원을 찾았습니다.
매주 보다 한동안 못 본 탓인지 2주 쉬었는데
마치 한 달은 쉰 것 같다고 아이들은 말합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아이들이기에 오늘은
먹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려도 맛있는 분식 풀코스를 간식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시간이 너무 걸리는 관계로
앞으로는 조금 더 간편한 메뉴로 간식을 해결해야 할 듯합니다..^^;
지난 3주간 어떻게 지냈는지 면회는 왔는지
그리고 자신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오래간만에 잡기놀이도 하며 신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모님 모두 몇 번씩 면회를 온 친구도 있었고,
아무도 면회를 안온 친구도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똑같지만 다들 잘 지냈다고 했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한 일은 출원을 위한 상점을 쌓는 일 정도였다고들 합니다.
오늘 수업 역시 오전. 오후 2회기 수업으로 진행 되었는데요,
오전에는 이런저런 연극놀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면
오후에는 본격적인 장면 만들기를 해 보았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가장 후회되는 순간’
여태까지 살면서 가장 바꾸고 싶은 한 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그 순간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과연 과거는 잘 바뀔지에 대해
조별로 깊게 이야기를 해 보고 장면으로 발표까지 해 보았습니다.
친구와 술을 마시며 노느라 야간전화를 못 받아 구인이 되었던 이야기
음주. 무면허 운전으로 소년원에 가게 된 이야기
어린 나이에 친구와 형들을 잘못 만나 탈선으로 이어지게 된 이야기들과
술만 마시면 무의식에 무언가를 훔치게 되는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수많은 선처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범죄를 거듭해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 이야기 까지
아이들은 후회스러운, 바꾸고 싶은 기억들을 서로 앞에서 드러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로 각자 가사를 써 보고
있는 노래를 개사 해 장면 발표 때 부르기 까지 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명 한명의 마음이 담긴 노래들 잘 모아서 공연에서도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고 자신의 다짐을 노래로서 불러보고
연극에서나마 바꾸어봄으로서
아이들에게 앞으로 기회가 주어졌을 때,
혹은 위기가 찾아 왔을 때 조금이나마 나은 선택을 하게 되는 미래가
적어도 과거처럼 후회가 가득한 결정은 하지 않는 앞으로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미래에 밝은 길들이 빼곡히 들어서길
그리고 그 길을 걷는 행운을 아이들이 갖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