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 학교]가족
- happ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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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어머니는 일하느라 바쁩니다.
출근하기 바빠 아침에도 얼굴 보기 힘들고,
학교에 다녀와서도 나를 반겨주는 건..
우리 집 강아지뿐입니다.
“용돈 좀 줘.”
“안 돼.”
“좀 줘...”
몇 번을 실랑이 벌이다가
어머니가 자는 틈을 타서
카드를 슬쩍(?)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외출(?)을 결심했습니다!
끊임없이 걸려오는
엄마의 전화.
‘엄마가, 나를 걱정하나 보군..’
누군가의 관심이 나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만 더 전화 오면
마지못해 들어가는 척 해야지.’
...
한 달이 지나고,
세 달이 지나고..
여섯 달 째..
나는 관심에서 멀어진 것일까요?
기다리던 연락은 오지 않고
나는 애타게 전화기만 바라봅니다.
가족과 행복했을 때?
뭘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구지 놀이동산에 가지 않아도
아버지와 함께 누워 티비를 보는 게 좋고,
아버지와 함께 목욕탕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엄마의 얼굴이 궁금하지만
아버지에게
상처가 될까봐
묻지 않습니다.
‘어머니..엄..마..’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지만
그리움은
내 나이 만큼 쌓여갑니다.
꿈에서라도 만난다면,
나는 가족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언제라도 볼 수 있게..
언제라도 내 마음에 그릴 수 있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의 큰 키는
오늘따라 작아 보입니다.
보이는 사람마다 인사를 하는데
나는 차마 보지 못하겠습니다.
다 나 때문입니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201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