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소식 [소년원 학교]그만두겠다는 아이..
- happ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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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0
한 아이는 싸움에 휘말려 임시조치중이고,
한 아이는 수업이 시작되었는데도
문 밖에서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들어온나.”
“아이..선생님..그게..”
“들어와서 얘기해라.”
“아...그게 아니라..”
문 밖에서 실랑이하는 선생님과 아이.
도대체 무슨 일일까?
이유인즉슨,
연극반이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싶다는 아이.
며칠 전 수업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이제야 말하게 됐다는 아이.
사람들 앞에서는 말하기 어려워
교실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겠다는 아이.
연극 반을 하다보면,
자기 이야기 꺼내는 것이 불편해서
나가겠다는 아이도 있고,
함께 하는 구성원 중에
불편한 아이가 있어서 못한다는 아이도 있다.
또, 공연 당일에 징계방에 가서
극의 흐름이나 캐스팅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이번에 그만 두겠다는 아이는 무슨 이유 때문일까?
말로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렇다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
자기 이야기 꺼내는 것이 불편했다면
진행상의 미흡이고,
구성원끼리 불편한 것이 있었다면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게 미안할 따름이다.
이래도 저래도 미안하고,
이제서라도 불편한 것을 표현해주어 고마울 뿐이다.
교실 안으로 들어오길 꺼려하는 아이에게
일단은 푹 쉬라고 보냈다.
그리고
배우 말고도 음향이나 영상
혹은 무대 소품을 만들고 나르는 일 등등,
다른 일들도 얼마든지 있고,
네가 필요하니
푹 쉬고 언제든지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수업 전이면
언제나 먼저 와서 반겨주던 아이가
오늘은 교실 안으로 들어오기조차 꺼려하는걸 보니
오늘은 마음 단단히 먹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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