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로 오는 아이들 20명에게 작년에 있었던 일을 되돌아보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했었습니다.
한 아이가 홍수에 잠긴 시골마을을 그렸더군요.
작년에 캄보디아도 홍수로 피해가 많았습니다.
더러 죽은 사람도 있고 농토가 잠겨 농사를 망친 경우도 있었고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아이는
14살 인데 이제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손목과 팔꿈치, 발목과 무릎에 장애가 있어 잘 걷지도 못합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다라 구걸에 나서야 하기도 하지요.
그래도 마음은 정말 비단결입니다.
비록 다른 아이들은 대부분이 놀이동산에 갔던 것을 그려 아쉬웠지만
남의 불행을 가장 인상적인 일로 기억하는
이 대견한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_ 캄보이아에서 이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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