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공장은 IE, 크롬, 파이어폭스 등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메뉴 건너뛰기

6월 12일일로 딱 10회를 맞은 베캄교실. 즐거운 마음도 크지만 곧 있을 공연에 연습하느라 빡센(?)마음도 반이네요. 오늘의 피로는 곧 공연의 감동으로 올까요? 이날 '놀지 못한' 세나의 후기를 전합니다.

공연안내 http://happitory.org/5217  =========

 

 

아..소감문.
차라리 초반에 쓴다고 할 걸 그랬다.
 
쓸데없이 빼다가 제일 궃은 날을 고르게 되었다.
맞아. 이날은 정말 재미는 없었다.
우리가 그동안 놀았던 시간을 비교하면 사실 가장 즐기지 못한 날이었다.
 
 
**
그야말로 오늘은 ‘놀’지 못했다
공연을 위해 그동안 했던 것들을 정리하고 다시 구성하고
하루 종일 맹연습(?)을 했다.
개인적으로도 컨디션이 별로였다.
 
연습을 해야한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었던 것같다.
물론 그동안은 노는 데 치중했고..
공연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노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없고
사람들 초대도 했고
기왕이면 소중한 경험을 엮어 만든 연극이니 조금 더 제대로 보여주고 싶고..
 
연습이어도 연극은 언제나 긴장된다.
내 남편이 된 반두도 한껏 긴장한 모습이다.
평상시 항상 즐겁고 잘노는 반지오는 연극만하면 쑥스러워서 웃기만 한다.
연일 잘하던 부티웻도 약간 긴장한 모습이다

마씨미은도 사회를 맡게 된 것이 떨리는 모양이다.
땅리홍과 사라이에게 버릇없이 대하는 역할인데
몇 번을 해도 하면서 참 미안하다.
살면서 버릇없이 굴어본 경험이 한 두번도 아니면서ㅋ
 
 
***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필요 이상의 말들과 움직임, 동선이 모두 거슬려진다.
그것들을 잘라내야 하는데서 새로운 깨달음과 불편함이 온다.
우리 모두는 그 작업으로 종일 바쁘고 피곤해졌다.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아무래도 목소리도 크고 정신없게 하는 것 같다.
도와주고 이끌어야 한다는 모종의 책임감?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이런 우리를 잘 받아주고 묵묵히 따라주는 친구들이 고맙다.
이 날 소사3동 성당분들처럼 좋은 장소를 빌려주시고 맛난 것을 제공해주시는 분들을 계속 만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
벌써 매주 만난 지 두 달이 넘었다.
두 주 공연하고 나면 마무리다.
우리가 만나기로 예정한 시간은 끝나가고 있다.
 
베캄 친구들과 처음 만나던 날이 아직 생생한데
두 주 후면 친구들을 잘 만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니 좀 우울하다.
내 평생 30년만에 처음 본, 그 오래되고도 신선한, 따뜻하고도 즐거운 얼굴들.
당황스러워 눈물이 다 흘렀던 그 기운.
아직 정확한 정체를 몰라 아리송송하고 있는데...
 
2주.. 넘 짧다.

 

 

110617 sena.jpg

케익들고 방긋웃는 세나! 그래도 예뻐요.

 

(편집-sherry)

 

 

[ 베캄교실 ]

*베캄교실의 '베캄'은 '베트남,캄보디아'의 줄임말입니다. 두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여러가지 놀이, 자신의 경험으로 연극만들기를 통하여 한바탕 신나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일정_10회차 6월12일(매주 일요일 오후 4시지만 이 날은 오전10시 모임) / 장소 소사3동 성당 교육관

주최_행복공장 / 후원_소사3동 성당

참가_건희, 다라, 도반능, 동진, 들풀, 땅리홍, 마씨미은, 반두, 반지오, 부티웻, 사라이, 사마트, 세리, 세나, 은영, 용석, 준원, 지향, 지현, 파도, 히엔, 희정 (22명)

결석_동오(개인일정), 셍펜킴(공부)

진행_지향(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연극공간-극단 해 대표 / 행복공장)

 

 

 

목록
  • 영등포에서_ '이별 그 후'

    매달 가는 접견 길. 이번 달에는 월초에 다녀오는 길이다. 7월 6일 수요일 빗줄기가 오락가락. 곧 있으면 영등포교도소도 이전을 한다. 천왕동으로 간다고 하고, 이름도 '서울 남부 교...

  • 천안외국인교도소 책 나눔 2011년 ④

    6월에는 중국어 25권, 힌디 또는 타밀어 5권으로 모두 30권을 천안외국인교도소에 기증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귀한 인도 책을 보낼 수 있었는데, 인도출장의 귀국길에 서점...

  • 영등포에서_조금은 할 말이 없어졌나봐요

    제법 쌀쌀하고 방사능 비가 내리던 지난 26일. 사무국에서는 영등포교도소에 접견을 다녀왔습니다. 2010년의 추억을 뒤로하고 2011년도 매월 찾아가던 발걸음이지만, 열정이 가득했던...

  • 천안외국인교도소 책 나눔 2011년 ③

    ▲표지가 참 예뻐서 전하고 싶어 올립니다. 사랑에 대한 작가의 말이 영어와 중국어로 두 줄 정도로 짧게 써있어요. ▼ 파스텔톤의 따뜻한 그림도 각 페이지마다 4월에는 영어 10권, 중...

  • 천안외국인교도소 책 나눔 2011년 ②

     2월과 3월에는 중국어 10권, 영어 4권, 캄보디아어 21권, 힌디어 10권 배트남 20권으로 모두 65권을 천안외국인 교도소에 기증하였습니다. 이번엔 자원 활동가 두분께서 베트남과 인...

  • 천안외국인교도소 책 나눔 2011년 ①

    12월과 1월의 천안외국인 교도소 도서지원 12월과 1월에는 중국어23권, 영어13권, 일본어 2권, 베트남어 4권, 태국어와 캄보디아어 각1권으로 모두 42권을 천안외국인 교도소에 기증하...

  • 영등포에서_ (마지막수업) 2학기⑫ '그때까지 행복# 은 계속된다'
    • 재소자
    • by 엄지
    • Jan 03, 2011
    • 1462 Readed

    (정리 - 엄 지) 공연날. 2010년 연극수업을 같이 했던 분들과의 마지막 시간. 축제의 날. 추운 겨울 날씨다. 12시가 넘어서야 교도소 내로 입장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지만, 혹시...

  • 영등포에서_ 2학기⑪ '얼음땡 할 시간 없어요~!!!'
    • 재소자
    • by 엄지
    • Jan 03, 2011
    • 1646 Readed

    (정리 - 엄 지) 공연을 하루 앞둔 날. 공연을 위한 최종 확인을 하고, 준비가 많이 필요한 날. 새벽은 오히려 그리 많이 춥지 않았건만, 영등포소 근처로 오니 차갑고 강해진 바람은 ...

  • 영등포에서_ 2학기(10.5) '접선 : 따로, 또 같이'
    • 재소자
    • by 엄지
    • Jan 03, 2011
    • 1635 Readed

    (정리- 엄 지) 오늘은 영등포 교도소가 감사를 받는 날로 우리 연극 수업 휴강일이다. 하지만 연극준비를 위해 오늘도 같은 시간 영등포 교도소로 향했다. 비록 모든 참가자들과 만나...

  • 영등포에서_ 2학기⑩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 재소자
    • by 엄지
    • Dec 31, 2010
    • 1551 Readed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즐겁게, 신나게' (정리 - 엄 지) 공연준비를 위해 오늘 수업장소로 같이 들어가려고 했던 무대 디자이너 강과 스탭 정이 소측으로부터 오늘 출입을 허락받지 못...